강원도 지방에 춘삼월에 폭설이 내린다는 예보에 귀가 쫑긋하다.
설악산? 아님 오대산?? 저울질하다 박 모드로 선자령으로 최종 낙찰을 한다.
파트너 허브는 추분데 바깥에 자기 싫다며 혼자 다녀오란다.
월요일 하루 휴가를 내고 선자령의 하얀 설경 속으로 달려간다.
주위 계곡이 아름다워 선녀들이 아들을 데리고 와서 목욕을 하고 놀다 하늘로 올라갔다는 선자령.!
백두대간 포함 이번이 네 번째 만남이다.
선자령 산행코스는 능선으로 올라 정상 찍고 계곡을 타고 하산하는 원점회귀 약 12km 코스가 일반적이다.
물론 각자 입맛에 맞게 역으로 해도 누가 뭐라 할 사람은 아무도 없겠다.
선자령은 백패킹의 명소로 동네 개들도 다아는 사실인데 이제야 찾게 되니 좀 뻘쭘하긴 하다.^^
하여튼 뜻하지 않는 춘삼월에 함박눈을 내려 주었으니 바로 실행에 옮긴다.
2년 전 겨울날 찾았을 때와 거의 비슷한 적설량이지만 다른 점은 선자령의 너른 품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는 것이다.
이 일대 고지대에는 사방이 확 트이고 바람이 강해 풍력발전기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그만큼 강풍이 잦다는 것인데 자칫 한밤중 똥바람에 텐트가 날아갈지도 모르니 단디 준비를 해야겠다.
텐트 날아갔다는 야그는 듣지 못했지만 폴대 부러졌다 것은 어느 블방에서 본 것도 같다.
다행히 오늘은 똥바람 안 불거라고 기상청에서 연락이 왔다.^^
눈에 익숙한 그림들이 펼쳐진다.
눈앞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풍경에 박짐이 그리 힘들지도 않다.^^
역시나 정상부에 올라서니 바람이 거세다.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갑자기 빨라지기 시작한다.
전날 이곳에서 하룻밤 쉬어간 박 손님들 덕분에 보금자리가 잘 다져져 있다.
보니 곳곳에 흔적들이 있는 걸 봐서는 이 넓은 설원에 빈틈이 없었을 것이다.
오늘은 느긋하게 골라잡아도 되겠다.
일단 이곳에 찜을 해두고 위쪽으로 명당자리 찾아 나선다.
오다 보니 정상까지 왔다.
내일 아침에 다시 찾아오기로 하고 아까 찜해둔 곳으로 다시 돌아간다.
빨갱이 집 한 채 후딱 짓고 만찬을 즐기기로 한다.
오늘은 모델도 엄꼬 딱히 할 것이 엄따..!!
기대하였던 석양은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그머니 서산으로 기울고
긴긴밤 옆구리가 허전할 테니 가능하면 오늘은 이슬이와 오랫동안 함께하기로 한다.
아주 느린 템포로..
잔잔한 음악과 함께 이렇게 선자령의 밤이 깊어간다.
밤새 염려하였던 똥바람은 불지 않았다.
고요한 선자령의 아침이 밝아왔다.
하나둘 텐트 밖으로 나와 그림처럼 펼쳐진 선자령의 설경에 취한듯한 표정들이다.
지금부터 끝없이 펼쳐진 설원을 아침운동 삼아 걸어보기로 한다.
오늘 월요일인데 모두 출근 안 하는가..^^
옆집은 드론하고 논다꼬 집에 갈 생각이 없는 듯
난 갈길이 구만리 아침 대충 해결하고 하산을 한다.
하산은 계곡으로
대관령휴게소 도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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