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지맥이 백두대간 대덕산 남쪽 초점산 아래에서 분기하여 수도산, 단지봉, 좌대곡령을 거쳐 가야산을 목전에 두고 두리봉에서 도계를 벗어나 남쪽으로 거창군과 합천군 경계를 따라 남산, 우두산, 비계산, 오도산으로 이어진다. 오늘 그 수도지맥이 지나는 단지봉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고 다음날 좌대곡령을 거쳐 수도리로 하산을 하는 일정이다.

수도리 공영주차장
오래전 2015년 가야~수도 종주산행 때 들른 기억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이곳은 김천치유의 숲 및 인현왕후길이란 타이틀을 달고 요즘 행락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오늘 자작나무 숲길을 거쳐 단지봉으로 오르고 내일 하산 때 전나무길을 따라 하산을 할 것이다.

해탈교
마을이 끝나는 지점에 해탈교가 있다.
해탈교 건너기 직전에서 좌측 김천치유의 숲 관리실 쪽으로 진행한다.
해탈교를 건너면 수도암 가는길이다.


김천 국립 치유의 숲 관리실 뒤쪽으로 돌아서면 김천치유의 숲 안내도와 이정표가 나온다.





자작나무 숲길



전망대
자작나무 숲길이 끝나는 지점에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잠시 쉬어간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야 할 단지봉과 좌대곡령
나뭇가지 사이로 오른쪽에 오늘의 종착점인 단지봉이 보이고 내일 하산을 할 좌대곡령은 왼쪽 끝 봉우리이다.
무거운 박짐에 까마득하게 멀게만 보인다.

전망대에서 조릿대 숲을 지나서

앙상한 나뭇가지와 낙엽이 수북이 쌓인 등로를 따라 한참을 오르다 보면
수도산과 단지봉이 갈라지는 삼거리 능선에 닿는다.

삼거리 갈림길
숨이 턱밑에 차오를 즘 능선에 올라선다.
작년 이맘때 흰대미산, 양각산, 수도산 코스를 다녀온 기억이 잠시 스친다.
단풍이 울긋불긋한 날 수도산~단지봉 코스도 아주 매력적이겠다.


중촌리 갈림길

단지봉이 손에 잡힐 듯 다가왔다.

현재는 자켓이 필요 없을 정도의 산행하기 적당한 기온이지만 오늘 밤부터 기온이 급강하한다고 했다.
나중 밤새도록 단지봉을 날려버릴 듯한 똥바람을 현재로선 전혀 알리가 없겠다.^^


헬리포트
이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할까도 했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땅이 푸석푸석하니 먼지가 상당하다.
불가피 정상석 데크에 잠자리를 잡았지만 이곳이 시야도 탁 트이고 운치가 훨 좋았다.
나중에 한참 신나게 달리고 있는데 인기척이 있어 내다보았더니 젊은 친구 둘이서 이곳에 터를 잡겠다고 한다.
뭔 이바구가 그리도 많은지 오래도록 바람결에 소곤거림이 들렸다는..

단지봉(1,327m)
산아래에서 바라보면 봉우리가 마치 단지를 엎어 놓은 듯하다고 단지봉이라 하였다.
경상북도 김천시 증산면과 경상남도 거창군 가북면의 경계를 이룬다.
수도지맥 중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지척의 가야산과 수도산의 지명에 가려있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가야산과 수도산 사이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뽐내고 우뚝 솟았다.
2015년 가야~수도 종주 후 근 7년 만의 재회이다.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주위 사방을 훑어본다.
먼저 시야에 들어오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수도산을 바라본다.
단지봉에서 수도산을 거쳐 하산을 하는 거와 좌대곡령을 거쳐 하산하는 거리가 엇비슷하다.
우리는 내일 좌대곡령으로 하산을 하기로 한다.

반대편 동쪽 방향으로 가야산이 특유의 늠름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오늘은 아주 멀게만 느껴진다.

좀 더 동남쪽으로 시선을 주면 거창의 산군들이 겹겹이 포개져 있다.
가까이로 우두산 라인과 그 뒤로 비계산, 두무산, 맨 끝에 희미하게 오도산 라인이 하늘금을 긋고 있다.

오늘 날씨가 흐려 내일 조망을 하기로 하고 집 짓고 바로 달린다.
피엘라벤 엔듀런스 폴라를 완전하게 피칭하기에는 데크가 좁아 각이 완전히 잡히지 않았다.
그 영향으로 밤새도록 강풍에 펄럭이는 소리에 잠을 설쳤다는..

한참을 달리다 창문 밖을 내다보니 오늘 일몰은 꽝..!
내일 일출을 기대하며 계속 달린다.


음악소리 바람소리와 함께 밤은 깊어가고

밤새도록 똥바람이 이곳 단지봉을 강타하였다.
여전히 강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단지봉의 아침이 밝아왔다.
오늘 아침 이곳 영하 8도에 강풍을 감안하면 체감온도는 상당하겠다.
황홀한 일출을 기대하고 밖으로 나와보지만 시커먼 구름이 동녘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다.

가야공룡 능선 위로 힘찬 아침해가 떠오른다.




간단하게 아침 요기를 하고 짐보따리 후딱 싸고 잠시 조망을 살핀다.

수도산 조망

가야산 조망

남산제일봉 조망

우두산, 비계산, 두무산, 오도산 조망

남쪽으로 금귀산과 보해산이 겹쳐 보이고 그 너머로 감악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단지봉에서의 시간은 요기까지 좌대곡령으로 출발`~~

전방에 좌대곡령 멀리 두리봉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이곳에서 좌대곡령을 거치지 않고 바로 아름다운 숲길로 하산을 할 수도 있다.





좌대곡령(1,257.6m)
예전에는 좌일곡령이라 했는데 좌대곡령으로 바뀌었다.
가야산과 단지봉이 앞뒤에서 반긴다.
산꾼들의 시선을 유혹하기에 충분하고도 남음이렸다..!

지나온 단지봉이 저만치 멀어져 있다.

남쪽으로 형제봉과 독용산 조망

남산 뒤로 남산제일봉 그 너머로 우두산 오도산 조망

가야산에서 작은 가야산을 거쳐 우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앞쪽으로 남산과 중앙의 남산제일봉..

단지봉 우측으로 수도산과 시코봉, 양각산, 흰대미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도 시원하게 펼쳐진다.
그 뒤로 덕유산이 보일 텐데 가늠만 해본다.

좌대곡령에서 내려와 북쪽으로 희미하게 난 길을 따라 내려선다.
조릿대 숲을 지나 한참을 내림하면 임도와 만나게 된다.


모티길과 연결되는 임도 끝 지점이다.

가야산과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임도를 따라 단지봉 아래로 지나간다.


겨우살이 천지삐까리다.

멀리 수도산과도 작별을 고하고..

아름다운 숲길 갈림길
임도 왼쪽으로 단지봉으로 오르는 나무계단이 보인다.
우리는 어제 이곳에서 좀 더 아래에서 능선을 타고 단지봉으로 올랐었다.
오늘은 이정표가 있는 우측, 아름다운 숲길로 곤두박질친다.






갈림길에서 좌쪽이 어제 거쳐간 아름다운 숲길 관리실 가는 길이고
수도리마을 주차장은 우측길이다.


수도리마을 공영주차장 도착 산행 종료.
산행코스(원점회귀 약 14km)
수도리공영주차장~해탈교~김천치유의숲~자작나무숲~전망대~삼거리갈림길~단지봉(박)~좌대곡령~임도~아름다운숲길~수도리공영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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