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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백두대간

2016년 7월 9일 백두대간 북진 제10구간(큰재~백학산~신의터재)

 

 

 

 

 

 

 

 

 

백두대간 북진 10구간 큰재~신의터재 24.47km

 

 

누적거리 245.76km

 

 

 

 

10구간 큰재~화령재(35.2km)는 갑지기 닥친 폭염으로 인해 부득이 중도의 신의터재까지만 진행하기로 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산행기에서 언급하기로 하고, 우선 이번 구간의 특이사항을 먼저 살펴보기로 한다.

백두대간 상에서 큰재에서 화령재까지를 이른바 '화지구대' 라고 하는데, 중화라 함은 옛 지명 '중모현' 과 '화령현' 의 앞 자를 따 중화라 하였고.

지구대는 두 단층 사이의 땅이 내려앉아서 낮은 구릉같이 생긴 형태를 말한다.

백두대간 중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낮은 이곳 약 30여km를 이르는 말이다.

중화지구대의 특이한 지형의 영향으로 이 구간에는 유별하게 재라는 지명이 많다.

물론 이 구간뿐 아니라 지리산에서 설악산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령, 재, 고개,치가 즐비하다.

그럼 여기서 령, 재, 치, 고개의 내용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짚어 보기로 한다.

 

 

 

 

백두대간생태교육장

 

백두대간상의 유일한 학교였으나 지금은 아쉽게도 폐교된 경북 상주시 공성면 신곡리의 옥산초등학교 인성분교가 있던 자리에 백두대간생태교육장이 들어섰다.

 

 

 

 

 

 

들머리

 

생태교육장을 가로질러 가면 오늘의 첫 고갯마루인 회룡재 오르는 들머리가 나온다.

 

 

 

 

 

 

 

 

보통 해뜨기 전 이 시간대면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 발걸음이 가벼울 것인데, 오늘은 바람 한 점 없다. 前 구간 추풍령의 추풍은 이곳까지는 미치지 못하나 보다? ㅎㅎ

 

 

 

 

 

 

 

 

그저 안개만이 사방을 가두고 있다.

안개가 많다는 것은 오늘 날씨가 그만큼 맑다는 것일 진데 나중에 닥칠 폭염은 그 누가 알리요^^

 

 

 

 

 

 

 

 

회룡재를 앞두고 나뭇가지 사이로 아침햇살이 강렬하다!

 

 

 

 

 

 

 

 

장마로 물기를 잔뜩 먹은 풀섶과 등로에 무더운 날씨가 더해 습도가 상당하다.

평상시 느끼는 상큼한 산속 아침의 모습이 오늘은 전혀 아니다.

 

 

 

 

 

 

 

 

회룡재(340m)

 

마을 뒤의 회룡산이 풍수지리적으로 볼 때, 마치 용이 뒤돌아보는 듯한 형상이라 하여 이름 붙여졌다.

큰 봉우리는 없고 고갯길만 계속 이어진다.

 

 

 

 

 

 

 

중간중간에 백두대간 안내 팻말이 여럿 있다.

상주시에서 신경을 많이 쓴 듯^^

 

 

 

 

 

 

 

윗왕실재

 

산세가 왕이 기거하는 왕궁과 같다 하여 왕재라 했으나, 민초들이 함부로 왕을 입에 올리지 못하던 시절이라 뒤에 ‘실’자를 붙여 왕실재라 했다 한다.

 

 

 

 

 

 

 

윗왕실재 다리를 지나 좌측으로 내려서면 아래 보이는 임도를 따라서 약 10분정도 거리에 마을이 나온다.

그곳 민가에서 식당이나 매점 같은 것은 있는지 모르겠고 식수는 구할 수가 있다 한다.

 

 

 

 

 

 

 

 

앞만 보고 걷는데 전방에 백학산이 빼꼼이 얼굴을 내민다.

이번 구간은 잡목이 등로 양쪽에 우거져 조망은 완전 꽝이다!

그기에 더해 바람이 전혀 없어 아직 아침시간인데도 몸은 땀으로 온통 뒤범벅이다.

원래 땀이 잘 나지 않은 체질인데, 오늘 더위가 장난이 아님을 예감한다.

 

 

 

 

 

 

 

백학산(615m)

 

산 주위에 백학(白鶴)이 날아와 앉는 모습이 마치 설산처럼 하얗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허브 더위에 주걸지경이지만 사진 박을 때는 스마일^^

 

 

 

 

 

 

 

 

 

 

 

 

 

 

 

 

 

 

 

 

 

 

 

 

 

 

 

 

 

 

 

 

 

 

 

 

 

 

 

 

 

 

 

 

 

 

백학산 정상에서 약 25분 정도 내림하면 이렇게 임도와 만난다.

 

 

 

 

 

 

 

 

다시 올라타고

 

 

 

 

 

 

 

 

 

 

 

 

 

 

 

 

 

 

 

 

 

 

 

 

 

 

 

개머리재

 

개의 머리를 닮았다고 개머리재 란다. 

어디를 봐도 개머리 닮은 곳은 보이질 않는다 ㅎㅎ

 

 

 

 

 

 

 

 

 

 

 

 

 

 

 

여기서 알바 조심!

 

개머리재에서 산길을 따라 30분 진행하면 사진의 임도가 나온다.

임도가 나오면 바로 우측산길로 올라타야 하는데, 나뭇잎이 이정표를 가려 그냥 지나친다.

 저 임도를 따라 계속 내려가면 아래 사진에서 처럼 창고 건물이 나오면 길을 잘못 들어 선 것이다.

우린 여기서 왕복 30분을 알바를 한다. 그것도 강렬한 땡빛을 맞으며 ㅠㅠ

 

 

 

 

 

 

마을로 가는 임도다.

이쪽으로 가면 알바의 시작이다..

 

 

 

 

 

 

 

다시 백하여 등로로 올라탄다.

자세히 보니 이정목과 시그널이 보인다.

 

 

 

 

 

 

 

 

쉼터에서 지기재방향으로 내림한다.

 

 

 

 

 

 

 

 

나올 듯 말듯하던 지기재가 불쑥 발 아래에 나타났다

 

 

 

 

 

 

 

지기재

 

옛날 동네 뒷산에 도둑이 많이 나왔다 해서 적기(賊起)재에서 지기로 변하였단다.

마을사람은 거의 잧아 볼 수가 없고, 산악회 관광버스만 덩그러니 서있다.

 

관광버스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수원에 연고를 둔 산악회에서 백두대간을 하는 팀이다.

오늘 벌써 세 번째 우리와 마주친다. 복성이재, 추풍령에서 그리고 오늘 여기 지기재에서 또 만났다.

45구간으로 아주 넉넉하게 잡았다. 덕분에 물 한 통 보충할 수가 있었다.

끝날 때까지 한 두 번은 더 만날 것 같다.^^



 

 

 

 

 

지기재 버스정류장

 

 

 

 

 

 

 

 

 

이제 차도를 건너 신의터재로 진행한다

 

 

 

 

 

 

 

 

 

 

 

 

 

 

 

 

 

 

야트막한 산등성이를 하나 넘으면 또다시 임도로 내려서야 한다.

이번 구간은 일일이 열거가 불가할 정도로 많다. 수많은 임도와 만났다 헤어진다고 보면 된다.

오늘 같이 불볕더위에는 그리 반갑지가 않다!!!

 

 

 

 

 

 

 

 

여기서 우측으로 진행하다가 능선으로 올라탄다.

 

 

 

 

 

 

 

 

 

 

 

 

 

 

 

 

 

 

 

 

 

 

 

 

 

 

또 임도!!! 왕짜증이다 ㅎㅎ

 

 

 

 

 

 

 

 

 

 

 

 

 

 

 

 

 

 

반갑구나! 신의터재~`~~~@@@

 

 

 

 

 

 

 

 

 

 

 

 

 

 

 

 

 

 

신의터재

 

지방의 관리나 귀양 중인 옛 벼슬아치들이 나랏님으로부터 승진 또는 복직 등 좋은 소식이 오기를 기다리던 고개’였다는 사연이 전한다.

 

 

 

 

 

 

 

 

 

 

 

 

 

 

 

허브 신의터재 도착하자마자 정자에 그대로 퍼져 나자빠진다.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거 같다.

때려 죽여도 더 못 가겠단다. ㅋ

 

한편으론 허브 차 회수하여 화령재로 픽업하라 하고, 혼자 남은 구간으로 갈까도 생각해 보지만, 솔직히 화령재 10여km 완주가 가능할지 나 자신도 장담하기 어렵고, 중간에 탈출로도 없다.

파트너 십에 입각한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고 슬그머니 꼬리 내린다.^^

 

 

 

 

 

 

안 그래도 시커먼스 햇볕에 벌겋게 익어 버렸다 ㅎㅎ

이곳 정자에서 한참을 쉬었다, 택시 콜한다

 

 

화동개인택시(010-3522-2838 / 큰재~신의터재 2만7천냥)

(참고로 큰재~화령재 3만8천냥)

 

 

 

 

 

 

다음 구간 들머리 확인하고 오늘 힘들었던 산행 아쉬움 가득 안고 마무리한다.

마음은 자꾸만 건너편 윤지미산 너머 화령재로 가고 있음을 그 누가 알리요^^ 

 

 

 

 

 

 

더위사냥에 나섰다가 폭염이라는 놈 만나 넉다운 되다!!

 

경북 북부지방 낮 최고 기온이 34도 육박하는,  올해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는 내용이 각 방송사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오늘 계획대로라면 큰재~화령재(35.2km) 였지만, 갑자기 찾아온 폭염과의 맞짱에서 보기 좋게 넉다운 되고, 눈물을 머금고? 신의터재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옛말에도  지나친 욕심은 화를 자초한다 하였으니, 아쉬움이 크지만 체력의 한계가 여기까지 인데 낸들 어찌하겠는가!!

 

처음 백두대간을 시작할 때 계획한 가능하면 북진 30구간을 중간에 끊이지 않고 쭉 이어서 진행함을 원칙으로 정하고, 부득이한 경우에 가감이 있을 수도 있다! 라고 예외를 두었지만, 이제 꼭 3분의1이 지난 시점에 처음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그렇다고 그기에 연연하거나 미련을 둘 필요는 없다.

앞으로 더 많은 시행착오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계획하였던 대로 무사히 마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탈하게 얼마나 최선을 다하여 처음 목적하였던 것을 이루어 내는가에 있지 않을까 한다.

현재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사자성어가 가장 잘 어울린다 하겠다.

 

더불어 다음 구간을 진행하기에 앞서 먼저 결정할 부분이 하나 생겼다.

우선 못다한 구간만 따로 땜빵을 할 것인지, 아니면 신의터재에서 속리산을 넘어 늘재까지 44km를 단숨에 해치울 것인지(날씨가 받쳐 준다면 야간산행으로) 그도 아니면 신의터재~갈령, 갈령~늘재로 한 구간 더 늘려 31구간으로 할 것인지 시간을 두고 고심할 부분이다.

 

 

 


 

 

▒ 산행코스 및 지도

 

 

 

 

 

 

 

산행코스 (24.7km / 약 10시간 소요)

큰재(05:00) - 5.65km - 개터재 - 6.87km - 백학산(09:10) - 4.7km - 개머리재(11:20) -2.7km - 지기재(13:00) - 4.55km - 신의터재(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