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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memory

2023년 10월 14일 남설악 흘림골 / 주전골

 

3박 4일 일정으로 한 달에 두 번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내일모레 10차를 앞두고 있으니 벌써 5개월을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땅이 꺼지고 하늘이 무너져 내릴듯하던 심정도 이제 무덤덤하고 익숙한 일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반면에 노심초사 하루가 멀다 하고 누님들 나의 안부를 물으신다.

해서 며칠 전에 칠남매 약식 모임을 구미에서 가졌다.

마침 미국에 살고 있는 나의 유일한 동생인  칠남매의 막내가 겸사겸사해서 이 못난 오래비를 만나겠다고 바다 건너 멀리서 달려와 주었다.

이렇게 형제자매가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자체가 큰 행운이요 축복인 것이다.

지금 나의 처지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그 고마움이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말 그대로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그 과분함의 보답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수술까지 무사히 마치는 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좋아하는 여행을 함께 다녀오는 것이다.

막내가 거주하는 미국이 그 일빠가 되겠다.^^

이 글을 빌어 울 칠남매 모두에게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는 마음을 다시 한번 전한다. 

 

 

 

 

오색약수터 주차장

 

새벽같이 장장 4시간여를 어둠을 뚫고 남설악 오색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주차장은 만차다.

구석진 빈자리에 주차를 하고 주차장에서 가까운 식당에서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설악산 탐방이 이번이 34번째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조금 후 만나게 될 이곳 오색 흘림골은 오늘 첫 만남이다.

흘림골은 1980년대부터 자연휴식년제로 묶여 있다가  2004년에 개방을 하였지만, 2015년 낙석사고로 다시 폐쇄되었다.

그 후 7년 만인 작년 2022년에 다시 개방되었으니 만날 인연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오늘 만남이 더 특별함으로 다가오는지도 모를 일이다..!

 

 

 

흘림골 탐방센터

 

오색 주차장에서 택시 일만오천냥 지불하고 흘림골 탐방센터 앞에 도착하니 흘림골을 사이에 두고 험상궂은 암봉들이 등로 양쪽으로 우뚝 솟았다..!

 

 

 

흘림골 탐방은 사전 예약제이다.!!

 

1시간 단위로 09시부터 14시까지 하루 5,000명만 예약을 받는다.

다음주가 피크일 것 같은데 오늘 날씨가 흐린 가운데에서도 전국에서 모여든 탐방객들로 가득하다.

이러하니 예약제가 필수이겠다.

 

 

초입부터 우락부락 암봉들의 도열을 받는다.

그중에서도 7형제봉의 일곱 봉우리가 압권이다..!

등선대에 오를 때까지 함께한다.

 

 

 

현재 이곳의 단풍은 등선대 부근은 절정이고 용소삼거리에서 오색까지는 아직이다.

주전골의 단풍은 아마도 다음 주말쯤에나 절정이겠다.

 

 

 

 

 

 

 

 

 

 

 

 

 

 

여심폭포

 

기똥차다..^^

월출산의 남근석이나 동산의 남근석을 이 근방으로 옮겨와야 되는 것이 아닐는지..

우주 만물은 음양의 이치거늘 혹 이 근처 어디에 남근석이 숨어 존재할지도 모를 일이다.^^

 

 

 

여전히 칠형제봉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등선대 입구

 

 

 

 

 

 

 

 

 

 

 

 

 

 

등선대 입구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등선대를 당겨본모습이다.

이곳 흘림골의 최고봉이다.

 

 

 

 

흘림골은 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서 항상 안개가 끼고 날씨가 흐린 것 같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흘림골은 칠형제봉 능선과 등선대 사이에 있는 계곡이다.  

 

 

 

 

흘림골의 기암인 만물상 뒤쪽으로 대청봉이 연무에 보일 듯 말 듯한다.

오늘 날씨는 흐린 가운데 오후부터 비 소식이 있다.

현재 비는 내리지 않지만 연무가 시야를 잔뜩 흐리고 있는 모습니다.

급기야 나중 용소폭포 가는 길에서 비를 만나게 된다.

 

 

 

한계령 휴게소를 한껏 당겨보지만 연무에 윤곽만 어렴풋이 보일 뿐이다.

 

 

 

 

등선대 전망대

 

전망대 아래가 흘림골 등산로이다.

맞은편으로 백두대간 망대암산에서 한계령으로 가는 중에 만나는 만물상이 있겠다.

그곳에서의 조망도 아주 좋았던 기억이 있다.

 

 

 

 

 

 

 

 

등선대 최고 꼭대기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철책으로 막아 놓았다.

 

 

 

 

철책을 넘어야 등선대 만물상을 제대로 볼 수가 있겠다.

 

 

 

 

주위 사방이 곰탕이지만 기암괴석의 자태에 감탄사가 여기저기에서 터진다.

 

 

 

 

 

 

 

 

 

 

 

 

 

 

칠형제봉 뒤쪽으로 한계령 휴게소가 보이고 휴게소 뒤쪽으로 설악 서북능선이 귀청에서 안산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점봉산은 윤곽만 어렴풋이 그려지고 그 앞으로 망대암산도 연무에 희미하다.

이곳 흘림골의 지명처럼 산이 높고 골이 깊어 이 일대는 늘 안개가 자욱하여 시야를 흐리게 한다.

오래전 대간 때도 안개가 아주 심했던 기억이 있다.

이상으로 등선대에서의 시간은 여기까지 등선대를 내려서 용소삼거리를 거처 오늘의 종착점 오색약수로 발길을 돌린다.

 

 

 

 

흘림골 탐방센터에서 이곳 등선대까지 1.2km이고 이곳 등선대에서 주전골과 만나는 용소삼거리를 거쳐 오색약수까지 4.7km이다.

 

 

 

 

현재 등선대 주변의 단풍은 절정을 치닫고 있다.

 

 

 

 

 

 

 

 

 

 

 

 

 

 

 

 

 

 

 

 

 

 

 

 

 

 

 

 

 

 

 

 

 

 

 

 

 

 

 

 

 

 

 

 

 

 

 

 

 

등선폭포

 

물줄기가 말라 폭포의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한 모습이다.

올해는 우기가 상당히 길었다고 생각되는데 이곳 설악은 그렇게 많은 비가 내리지는 않았나 보다.

계곡이 많이 말라있는 것이 옥의 티다..!

 

 

 

 

 

 

 

 

 

 

 

 

 

 

 

 

 

 

 

 

 

 

 

 

 

 

 

 

 

 

 

 

 

 

 

 

 

 

 

 

 

 

 

 

 

 

 

 

십이폭포

 

 

 

 

 

이정표에서 600m 아래에 용소폭포 삼거리가 있다.

흘림골과 주전골의 경계점이다.

많은 인파로 삼거리를 그냥 지나쳤다.

이곳 삼거리에서는 흘림골 출입이 금지되어 있고 국공이 지키고 있다.

용소폭포 왕복 1km 다녀온다.

 

 

 

 

 

 

 

 

 

 

 

 

 

 

 

 

 

 

 

 

 

주전골

 

주전골은 오색약수에서 점봉산의 동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계곡을 말한다.

조선시대 외지고 골이 깊은 곳에 승려로 위장한 도둑들이 위조 엽전을 만들어서 주전골이라는 지명이 생겼다 전해진다.

용소폭포 주변은 흘림골과 주전골에서 올라온 탐방객이 만나는 지점이라 많은 인파가 붐빈다.

그 와중에 비까지 내려 사진만 대충 박고 빠른 걸음으로 내려왔다.

 

 

 

 

 

 

 

용소폭포

 

 

 

 

용소폭포에서부터 빗줄기가 굵어진다.

 

 

 

 

 

 

 

 

 

수많은 인파로 정체가 상당하다.

 

 

 

 

 

 

 

 

 

 

 

 

 

 

 

 

 

 

 

 

 

 

 

 

 

 

 

 

 

 

 

 

 

 

 

 

 

 

 

 

 

 

 

 

 

 

 

 

 

선녀탕

 

 

 

 

 

 

 

 

 

 

 

 

 

 

 

 

 

 

 

 

 

 

 

 

 

 

 

 

 

오색약수 도착 산행 끝

 

 

산행코스(원점회귀 약 5.9km / 4시간 20분)

흘림골 탐방지원센터(08:10)~여심폭포(08:40)~등선대(09:30)~용소폭포(11:30)~오색약수(12:30)

 

 

 

 

 

오색에서 자동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장수대 아래 한계천으로 이동 차박을 한다.

 

 

 

멀리 한계령 방향으로 좌측이 안산이고 우측이 가리봉능선이다.

 

 

안산방향으로 안산 정상부가 빼꼼히 보인다.

 

 

가리봉능선 방향에 가리봉, 주걱봉, 삼형제봉이 구름에 휩싸여 있는 모습이다.

 

 

 

지금부터 안산, 가리봉능선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서 만찬을 즐긴다.

 

 

 

 

 

다음날 아침 시커먼 구름사이로 빛 내림이 강렬하다.

 

 

 

한계천

 

이곳 한계천은 돼지열병 방지차 주변일대를 모두 철책을 둘러쳐놓았다.

우리가 머문 공원 쪽에 사람이 출입할 수 있도록 샛문을 만들어 놓았다.

자세히 살펴보아야 찾을 수가 있겠다.

이곳에는 화장실은 따로 없고 조금 아래에 유료 캠핑장이 있다.

그곳까지 도보로는 상당한 거리이다.

아침 운동삼아 다녀오면 또 다녀올 만한 거리이긴 하다.^^

 

 

 

 

 

다음날 아침 마장터를 다녀오기로하고 마장터 초입의 박달쉼터 솔밭 공터에 자리를 잡을까 했지만,

작년 이곳에서의 좋았던 하룻밤이 떠올라 그대로 내려앉았다.

편안하게 하루 신세을 지고 간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