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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memory

2020년 8월 15일 주암계곡 재약산

 

 

긴긴 장마 끝에 찾아온 무더위를 피해 잠시 시원한 계곡을 찾아보기로 한다.

영남알프스 영축산 자락인 배내골을 따라 약 20km의 자연계곡인 주암계곡에서 하룻밤 더위를 달래고

다음날 아침 주암계곡을 거슬러 재약산에 오르는 일정이다.

 

 

 

 

 

철구소

 

배내골 약20km의 주암계곡 중간지점에 자리한 이곳 철구소는 호박소, 파래소와 더불어 영남알프스의 3대 소로 불린다.

지명의 유래는 沼가 마치 곡식을 빻는 절구와 같이 오목하여 절구소라 불리다 절구가 철구로 변형되어 철구소라 하였다.

행정구역은 울산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이다.

 

 

 

 

 

 

 

 

 

 

 

 

 

 

 

 

 

 

 

 

 

 

 

 

 

 

 

 

 

 

 

 

 

 

 

 

 

 

 

 

 

 

 

 

 

 

 

 

 

철구소를 지나 약 30분 계곡을 거슬러 오르면 만나는 이곳이 오늘 하룻밤 쉬어갈 우리의 보금자리이다.

작년 울진의 신선계곡이 연상되는 아주 멋찐 곳이다. 블친을 잘 둔 덕이 아닐까! 갈마 아우 고마우이^^

 

 

 

 

 

 

 

 

 

 

 

 

 

 

잠시 물놀이를 즐기는 사이 해는 기울고 그 많던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둘만 덩그러니 남으니

넒디넓은 계곡이 일순간 썰렁하니 묘한 기분이다.

 

 

지금부터 더위와 코로나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선계에 빠져본다.

신선들의 세상은 어떠할지^^

 

 

 

 

 

 

 

 

 

 

 

 

 

 

 

 

 

 

 

 

 

 

 

 

 

 

 

 

 

 

 

 

 

 

 

 

 

밤새도록 물소리 풀벌레소리에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 사이 깊은 계곡에도 어김없이 아침은 찾아왔다.

이날 도심은 열대야로 잠못이루는 밤이었다는데 이곳은 덥지도 춥지도 않은 초가을 날씨였다.

오늘 하루만큼은 시원한 냇가에서 물장구치고 놀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산꾼이라 자처하거늘

이렇게 종일 죽치고 있을 순 없겠다.^^

 

원래의 계획은 텐트를 쳐두고 새벽일찍 재약산 한바리하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는데,

현재 이곳의 분위기로 봐서는 택도 없겠다.?  벌써 명당자리 찾아 삼삼오오 물길을 따라 오르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하이에나 먹이 찾듯 다짜고짜 우리 쪽으로 다가와서 하시는 말씀 "지금 바로 철수하시나요??"

네?? 네 네네...

 

 

 

뒤돌아보니 우리가 머물던 자리에 벌써 그늘막 떡하니 쳐두고 물놀이 시작이다. 어지간히도 급했나 보다.

조금이라도 바지런한 자가 이렇게 명당자리를 차지하는 아주 당연한 이치이겠다.

즐겁게 하루 쉬었다 가세요^^

 

 

 

 

이곳에도 재약산 등산로가 열려있다.

 

철구소와 우리가 머물렀던 중간지점에 용주사라는 조그마한 절이 하나 있다.

절 옆으로 재약산 등산로가 있는데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가 있다.

산악회 띠지가 서너 개 붙어 있으니 두 눈 부릅뜨면 찾는 데는 그리 어렵지가 않겠다.

 

일단 우리는 무거운 박 배낭을 차에 두고 산행을 해야하기에 차량 회수 후 주암마을 주차장까지 자동차로 이동한다.

그곳에서 주암계곡을 옆구리에 끼고 재약산으로 오르는 것이 이 무더위를 피하는 또 하나의 선택일 것이다.

 

 

 

 

철구소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많은 인파가 몰려 물놀이를 하고 있다.

 

 

 

 

 

 

 

 

 

 

철구소 입구 상가 도착.

 

이곳에서 자동차로 약 10분 거리의 주암마을 주차장으로 이동 후 재약산 오른다.

 

 

 

 

 

<재약산 산행>

 

주암마을 주차장(10:00)

 

이곳 주암계곡은 철구소 상류 계곡이다.

산행 내내 계곡을 바로 옆에 끼고 등산로가 열려 있고 등로도 유순하여

오늘같이 무더운 날씨에 산행하기 좋은 코스임에 틀림이 없다.

 

 

 

 

주차장 화장실 옆으로 보이는 나무계단이 등산로 초입이다.

 

 

 

 

 

등로는 대체적으로 유순하고 오늘같이 햇볕이 내리쬐이는 어름 날에는 우거진 숲이 그늘막이 되어준다.

바로 옆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걷노라면 어느새 중간지점에 자리한 '천왕정사'라는 조그마한 암자에 이른다.

 

 

 

 

천왕정사

 

 

 

 

 

 

 

 

 

 

 

 

 

 

 

 

 

직전 쉼터에서 잠시 쉼을 한 후 이곳에 서면 재약산 정상부가 모습을 드러낸다.

재약산은 대략 네댓 번 만났기에 기대와 설렘은 반감이지만 늘 산 정상에 오름 자체가 즐거움이요 행복이 아니겠는가.!

인간은 애초에 주는 행복보다 받는 행복에 익숙하니 오늘도 난 받는 행복함에 흠뻑 젖는다.^^

 

 

 

 

 

 

 

 

 

 

 

 

 

 

 

 

 

 

 

 

 

 

허브의 벌어진 입이 다물 겨를이 엄따!!

 

 

 

 

 

 

 

 

 

 

 

건너편 천황산 사자봉이 멋진 자태를 뽐내고 서있고,

그 너머로 영알의 맏형 가지산도 그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간월재를 사이에 두고 간월산과 신불산이 멋진 백그라운드가 되어주니

한층 사진빨이 받네 그려^^

 

 

 

 

 

 

 

 

그래서 크게 한방 더!

 

 

 

 

 

 

다시 사자봉과

 

 

 

 

 

가지산을 담고

 

 

 

 

 

건너편 간월, 신불, 영축산과 죽바우, 시살등까지 배내골을 사이에 두고

이곳 재약산 천황산 능동산과 마주하고 있는 그림이다.

 

 

 

 

 

 

 

 

 

 

 

 

 

 

 

 

재약산 사자평원 전망대

 

 

 

 

 

 

 

 

 

 

 

 

 

 

 

 

 

재약산 수미봉(1,119m)

 

천년고찰 표충사 뒤쪽에 우뚝 솟은 재약산은

드넓은 억새밭 사자평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영남알프스의 대표적인 산 중의 한 곳이다. 

 

 

 

 

 

 

 

 

 

 

이 장면을 마지막으로 하산을 한다.

마음 같아서는 건너편 사자봉까지 배알 하였으면 좋았겠지만 더위를 핑계로 꼬리 내리고

간이주점에 잠시들러 막걸리 한잔으로 그 아쉬움을 달래기로 한다.

 

 

 

 

 

 

 

 

 

 

 

 

 

 

 

 

 

 

 

 

 

 

 

 

 

 

 

 

 

 

 

 

 

 

주차장 도착 산행종료(15:00)

 

 

 

 

 

 

 

 

산행코스(원점회귀 약 12km / 5시간 소요 )

 

주암마을 주차장(10:00)~주암계곡~천왕정사(11:00)~재약산(12:30)~주암계곡~주차장(15:00)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