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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memory

2017년 9월 30일 설악산의 또 다른 숨은골(가야동계곡 그리고 공가골) 비박








장장 10일! 유례없는 추석 황금연휴를 맞이하여 오래 전부터 가슴에 묻어두었던


 설악태극종주를 배낭 매고 느긋하게 3박4일 일정으로 계획을 세웠지만 허브와 이래저래 시간이 엇박자다.


해서 홀로 1박2일 일정으로 서서히 추색으로 물들어가는 설악의 품에 잠시 머물다 오기로 한다.







<백담사 전경>



용대리 주차장에서 백담사로 들어오는 첫 셔틀버스가 07시에 있다.(휴일 07시 / 평일 08시)

용대마을 어귀에 있는 백담식당에서 시원한 황태해장국으로 새벽공복을 달래고

 스산한 백담사에 발을 들여 놓는다.(07:30)























<1박2일 일정 약 28km>


백담사~수렴동계곡~영시암~수렴동대피소~가야동계곡~작은공가골~공룡능선 노인봉(박)~1275봉~큰공가골~오세암~영시암~백담사


















<수렴동계곡>



수렴동계곡은 가야동계곡과 구곡담계곡이 합수(수렴)하는 계곡이라는 뜻이다.

백담사에서 수렴동대피소까지 약 8km에 이른다.








올 가을 설악산 단풍은 예년보다 2~3일 늦단다.


산 아래는 아직 푸르름이 가득하다. 이곳도 조만간 붉은 옷으로 갈아 입을 것이다.

현재 산 정상부는 거의 90% 가까이 절정을 치닫고 있고, 산 중턱은 다음 주 정도 예상이 되고,

산 아래는 시월 중순경이 절정을 이루지 싶다.
















<영시암>


조선 후기의 유학자 김창흡이 창건했다.


영시암(永矢庵)이란 이름은 김창흡이 이 절에 은거하여 죽을 때까지

세상에 나가지 않겠다는 맹세의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오세암 갈림길>



오세암 2.5km


← 백담사 3.5km   봉정암 7.1km →

                        















아래는 2014년 10월의 사진이다.



기후 및 강수량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약 12일의 시차가 주는 그림은 너무나 다르다.








<2014년 10월 12일의 수렴동계곡의 모습>
























<수렴동대피소>


대피소 앞 왼쪽으로 흐르는 계곡이 오늘의 하이라이트 가야동 계곡이다.


이곳도 예외 없이 비탐방으로 묶어 놓았다.

국공 감시를  피하기 위하여 대피소를 지나 구곡담계곡으로 약 10분정도 진행하면 설악 10-17-01 표지판,

즉 용아장성릉 꼬리를 타고 넘어 가야동 계곡으로 진입한다.
















<구곡담 계곡>


용아장성의 능선이 시작되는 수렴동대피소를 기점으로 소청봉아래 봉정암까지의 상류계곡을 말한다.

내설악의 쌍폭골에서 발원하여 서쪽으로 흐르는 영실천의 물줄기가 만들어 놓은 계곡이다.








용아장성의 실질적인 초입이다.


방심한 사이 17-10-01 팻말을 지나쳤다.  다시 백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희미한 길 더듬어 용아 끄트머리에 올라탄다.
















희미한 길 더듬어 능선에 올라 서니 나뭇가지 사이로 용아의 관문인 옥녀봉이 먼저 시야에 들어온다.








가야동 계곡은 능선에서 대피소 방향으로 조금 내려서면 계곡으로 빠지는 희미한 길이 보인다.









능선에서 약 10분간 치고 내려오면 바로 계곡이다.








<가야동계곡>


 수렴동 계곡을 지나 수렴동대피소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가야동 계곡이다.

또는, 봉정암에서 오세암 길로 약 1시간쯤 내려가면 가야동 계곡과 만날 수 있다.

 가야동 계곡은 구곡담 계곡과 더불어 내설악을 대표하는 계곡으로

특히 천왕문 일대의 협곡과 가을 단풍이 유명하다.






























어슬렁 걸음으로 물길을 따라 오르는데 전방에 거대한 천왕문이 떡하니 버티고 서있다. 


이쯤 너럭바위에서 점심상을 차린다.







오늘 가야동 계곡에서 딱 한 팀의 부부를 만났다.


나와 일정이 똑 같다. 공룡능선 노인봉에서 박을 하고 내일 큰공가골로 내려선단다.

하지만 다음날 하산 시 오세암 부근에서 다시 만났는데, 노인봉 오르지 않고 여기 계곡에서 죽치고 있었단다.

허긴 이런 칠성급 호텔을 마다하고 광풍 몰아치는 노인봉으로 가는 무모한 선택은 어리석은 자의 몫이지 않겠나? ㅎ


그래도 나를 바라보는 눈초리에서는 부러움도 함께 섞여 있더라^^







천왕문의 좌장군


























조금 전 만났던 부부팀 멋진 곳에서 점심상을..


저곳에서 주변 경치에 뿅~갔어 아에 집까지 지으셨구려 ㅎㅎ

이런들 어떠하리오 저런들 어떠하리오

내가 지금 설악에 있는데^^

























깊은 협곡은 우회를 한다.


참고로! 이곳 가야동 계곡의 깊은 소와 협곡을 만나게 되면 진행방향에서 십중팔구 좌측 기슭으로 우회길이 나있다.

조금 후에 만날 작은공가골은 거의 계곡 물줄기를 타고 오르면 되고,

다음날 하산을 할 큰공가골은 진행방향에서 우측기슭으로 우회를 하면 된다.


이것만 꼭 염두하고 진행을 하면 큰 무리가 없을듯하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자칫 길을 잘못 들어서면 아주 큰 낭패다.

특히 홀로 비탐길은 비추다.!








푸르름에서 점점 붉음으로 번져가는 설악의 모습이다.!









































소청아래 용아의 침봉도 맛배기로 보여 준다.































멋진 박터도 지나면

















와룡연이다.! 여기서부터 가야교까지 거대한 암반지대가 펼쳐진다.

아울러 최고의 뷰를 선사를 한다.








































멀리 오늘의 종착지 공룡능선도 마중을 하고








joom in

















저 방구를 지나서 좌측 숲길을 따라 법정탐방로인 가야교로 올라선다.










내 딴에는 설악을 참 많이도 다녀갔다고 생각했었는데, 설악은 넓고 아직도 가야 할 곳은 천지 빼까리다.^^

이리도 아름다운 계곡을 이제야 찾으니 말이다.


설악은 설악이로다.!!




http://blog.daum.net/ldh8001/406 설악산 탐방기
















<가야교>


백담사에서 07:30분에 시작, 이제 가야교에 올라 서니 14시 10분이 막 지나고 있다.


근 6시간 20분이 경과되었다.









오세암방향으로 약 10분 정도 진행하면 작은공가골로 진입하는 초입이다.








계단아래에서 우측으로 작은공가골로 진입한다.


길은 거의 희미하고 무조건 물길을 따라 약 1시간 정도 치고 오르면 공룡능선 아래 샘터를 만나게 된다.








<작은공가골>


공가골은 공룡능선과 가야동 계곡 사이에 형성된 골짜기를 말하는데,

 공룡능선과 가야동 계곡의 머리글자를 따서 공가골이라 한다.







공가골은 여기 작은공가골과 내일 하산 시 만나게 될 큰공가골 두 개가 있다.
































공룡능선 샘터


샘터에서 물 보충 후  옛공룡능선길을 따라 박터인 노인봉으로 간다.















<노인봉 15:50 / 8시간 20분 소요>



근 4년만에 만나는 노인봉이다.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늘 이곳 노인봉에는 상상도 못할 어마무시한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

잠시 눈맞춤만 얼릉 하고 바로 안부로 내려서 집부터 짓기로 한다.





http://blog.daum.net/ldh8001/295 ☜2013년 노인봉










노인봉 정상의 텐트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오늘 노인봉 아래 안부 박터에서 함께한 일행 중 한 팀의 예비부부가

 웨딩 스냅사진을 찍는다고, 여기 정상에 임시 탈의실 용으로 설치를 하였단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내가 이곳에 텐트를 쳤으면 서로가 좋았을 낀데,

그 좁은 곳에 텐트 4동을 쳤으니 말이다.ㅉㅉ























































정상은 지금 서있기 조차 힘들 정도다.!


저 좁은 1인용텐트 안에서 홀로 할 것 다하고 바로  취침모드로 돌입


중간에 한 번 깨어 생리현상 해결하니 어느새 아침이다.






밝아온 설악의 아침이다.!





외설악 동쪽의 파수꾼 화채능선 뒤쪽에서 붉은 해오름이 시작되었지만

해님은 끝내 구름 속에 숨어 나오질 않는다.

























귀청과 용아릉 그리고 1275의 앙상블 그 아래 어제 빡시게 올라온 작은공가골









범봉 울산바위 달마봉의 삼각구도가 일품이다.!








대청봉을 마지막으로 노인봉에서 내려와 오늘 일정 시작을 한다.

 코스는 공룡능선 1275봉을 지나 큰새봉 오름 직전에서 큰공가골을 내려선 후

오세암을 경유 백담사로 하산을 하는 일정이다.







기념 샷 한장 남기고 출발(08:30)









1275 뒤쪽으로 마등령도 빼꼼히 얼굴을 내민다.

대간의 등짝이 불현듯 스쳐 지난다.







1275의 늠름한 모습 언제 보아도 멋진 놈이다.!









대청 중청이도 오늘은 밝은 모습으로 배웅을 하고








노인봉도 다음을 기약한다.







1275 안부








큰새봉 나한봉 마등봉이 나란히 도열해 서있다.

언제나 다시 만날꼬?















설악은 이렇게 점점 붉게 물들어 가고 있다.








공룡과 마지막 인증샷을 남기고  큰공가골로 곤두박질 친다.









이곳에서 금줄을 넘어서면 큰공가골로 진입을 하게된다.(09:30 / 1시간 소요)















서북능선









공룡능선에서 약 10분거리에 위치한 멋진 박터! 훗날 유용하리라 본다.

왜냐고 바로 아래 멋진 샘터가 있으니^^











큰공가골은 물길을 따르다 길이 막히면 무조건 진행방향에서 우측사면을 타는 것이 포인드다.


조금만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 알바나 큰 위험한 곳은 없다.































































갑자기 계곡이 끝나고 등로가 나타난다.(11:00 / 2시간 30분 경과)


오세암 ~봉정암을 연결하는 가야동옛길이다. 이 길은 불교신자들이 이용하는 순례길이다.



공룡능선상 이정목(희운각 3.4m / 마등령 1.7km) 에서 정확하게 1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오세암 가는 중에


멀리 소청 중청이 인사를 건네고








당겨서 보니 소청대피소도 희미하게 보인다.







소청대피소









좀 더 진행하니 용아릉의 침봉도 아주 가까이 다가와 보인다.








마등령 가는 길 얼마 전까지 산사태로 출입을 금하였는데,

 이제 통행이 가능한 모양이다.







오세암(12:30 / 4시간 경과)









<오세암 五歲庵 >


백담사의 부속암자이다. 643년 자장율사가 창건하여 관음암이라고 했으며, 1548년 보우선사가 중건했다.

1643년에 설정대사가 중건했는데, 그에 얽힌 관음설화가 전한다. 설정대사는 고아가 된 형의 아들을 키웠는데, 월동준비차 길을 떠나면서 먹을 밥을 지어놓고 4세 된 조카에게 "이 밥을 먹고 저 어머니를 '관세음보살'하고 부르면 너를 보살펴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폭설로 인해 다음해 3월이 되어서야 돌아와 보니 죽었을 것으로 여겼던 조카가 목탁을 치며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있었다. 이와 같이 5세 된 동자가 관음의 신력으로 살아난 것을 기리기 위해 이곳을 오세암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허기가 엄습했는데 때마침 공양 중이라 한 그릇 뚝딱! 원기회복 후

백담사까지 논 스톱으로 진행한다.























영시암

















백담탐방지원센터(14:20 / 6시간 소요)





애초 계획하였던 설악태극종주는 다음으로 미루어 졌지만 설악의 또 다른 비탐방으로

묶어둔 가야동계곡과 공가골을 만남에 뿌듯한 마음 숨길 수가 없구나.!

설악은 이렇듯 언제나 많은 것을 보상해 준다.^^





블친님들 풍성한 추석명절 잘 보내시고 소원 성취 꼭 하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몇 시간 후면 인천 굴업도로 떠납니다.

다녀와서 인사 드리겠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