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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백두대간

2017년 8월 4일 백두대간 북진 제30구간(한계령~설악산~미시령)

 

 

 

 

 

백두대간 졸업을 시기라도 하는 것일까?

 

장마철에 걸맞게 지난 29구간 후부터 주말 3주연속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대간 졸업기념으로 백두산 트레킹을 8월12일 3박4일 일정으로 일찌감치 예약을 한 터라 3주 연거푸 허탕을 치니 이번 주말이 마지막 기회가 되었다.

그런데 이번 주말 일요일에 또 비가 내릴 예정이란다.

불가피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고 이틀 연속으로 두 구간을 강행하기로 한다.

조금은 무모한 일정이지만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겠다.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이번 두 구간에서 몽땅 쏟아 부어야 할 것이다. 

백두대간은 이렇듯 마지막까지 쉽사리 자리를 내어 주질 않는구나!

그나마 허브가 어렵싸리 휴가를 얻어 비록 대청봉까지이지만 동행하여 준다니 나에게는 천군만마가 아닐 수가 없다.

날머리 미시령에 다다를 쯤에는 육체와 정신이 혼미할 것인데 말이다.^^

 

 

 

 

 

 

백두대간 북진 30구간 한계령~미시령 23.73km

 

 

누적거리 726.73km

 

 

 

 

 

 

 

 

한계령(寒溪嶺)


강원도 인제군 북면과 기린면, 그리고 양양군 서면의 경계에 있는 고갯마루로서 영동과 영서 지역의 분수령을 이루고 있다. 옛날부터 있어온 내륙지방과 동해안을 잇는 백두대간을 넘는 고개였고, 삼국시대에는 고구려와 신라의 교통로이자 국경이기도 하여 오색 아래에 있는 ‘관터(혹은 관대)’라 하는 곳은 신라의 국경수비대가 주둔하였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펌>

 

 

 

 

오늘도 어김없이 어둠을 뚫고 이곳 한계령까지 내달려왔다.(02:30)

피서철을 맞아 밤새도록 한계령고개를 넘나드는 차량과 바이크족들의 엔진 소리에 잠은 영 걸렀다.

약 한 시간의 선잠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위령비

 

44번 국도의 한계령 구간을 군 부대에서 맡아 공사를 했을 당시 사고로 희생된 장병들을 위로해서 세운 비석이다.

 

 

 

 

 

해 뜨기 한 시간 전이 가장 어둡다는데, 주위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두 사람의 헤드랜턴 불빛만이 주위를 밝힌다.

불나방이 연신 눈앞에서 춤을 춘다.

 

 

 

 

 

 

된비알을 치고 올라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잠시 가뿐 숨을 고르는데 서서히 동이 트인다.

동시에 전방에 짙은 구름모자를 쓴 대청봉과 그 아래로 침봉의 용아릉이 위용을 뽐내고 서있고, 그 뒤로 선 굵은 공룡능선이 실루엣으로 다가온다.

 

 

 

 

 

용아장성을 병풍 삼아 다소곳이 자리한 봉정암의 불빛이 용의 눈인양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망망대해의 등대가 어부의 길잡이라면 봉정암의 불빛은 산꾼들의 길잡이인가?^^

 

 

 

 

 

 

서쪽으로 잠시 고개를 돌리면 서북능선의 대장 귀때기청이 늠름하게 서있다.

그 아래 인제뱡향에는 구름바다에 휩싸여 있다.

 

 

 

 

 

 

좀더 진행을 하니 반대편으로 즉 남쪽 뱡향으로 조망이 터진다.

前구간의 점봉산과 곰배령, 그리고 방태산 등 강원도 내륙의 산군이 겹겹이 포개져 있다.

 

 

 

 

 

 

다시 서쪽방향으로 조금 전 어둠을 뚫고 지나온 능선 뒤로 귀때기청과 멀리 가리봉능선이 선명하다.

이렇듯 사방으로 철웅성처럼 포진하고 있는 고봉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설악의 한복판에 서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가 있다.

 

 

 

 

끝청(06:25 / 3시간 55분 경과)

 

끝청에 올라서니  한번에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준 것이 쑥스러운가? 이내 안개로 연막을 친다.

희운각대피소에 내려설 때까지 이렇게 안개로 사방을 가둔다.

 

 

 

 

 

 

 

 

 

 

<여기서부터 중청으로 가는 길에는 천상화원이 펼쳐진다.>

 

 

 

 

 

 

 

 

 

 

 

 

 

 

 

 

 

 

 

 

 

 

 

 

 

 

 

 

 

 

 

 

 

 

 

 

 

 

 

 

 

 

 

 

중청삼거리

 

이곳에서 대청봉을 만나고 다시 백하여 소청봉, 희운각으로 내려선다.

 

 

 

 

 

 

 

 

 

 

 

 

 

중청대피소

 

설악을 찾는 이들의 아늑한 쉼터의 역할을 다한 중청이 이제 얼마 후면 철거가 된단다.

그 이유야 어쨌든 아쉬움 가득함은 숨길 수가 없구나.!

 

 

 

 

 

 

 

 

 

 

 

 

 

 

 

 

 

 

 

 

 

 

 

 

 

 

 

 

 

 

 

 

 

 

 

 

 

 

 

 

 

 

 

 

 

 

 

 

 

 

 

 

 

 

 

 

 

 

 

 

 

 

 

 

 

 

 

 

 

대청봉(07:20 / 4시간 50분 경과)

 

해발고도 1,707.9m이다.

태백산맥에서 가장 높고 남한에서는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예전에는 청봉(靑峰봉정(鳳頂)이라 했는데, 청봉은 창산(昌山) 성해응(成海應)이 지은 동국명산기(東國名山記)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고, 봉우리가 푸르게 보인다는 데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공룡릉·화채릉·서북릉 등 설악산의 주요 능선의 출발점으로 내설악·외설악의 분기점이 되며, 천불동계곡·가야동계곡 등 설악산에 있는 대부분의 계곡이 이곳에서 발원한다. 인근에 중청봉·소청봉이 있다.<펌>

 

 

 

 

허브는 여기서

 

빠듯한 오늘 일정상  여기까지 동행을 하고 오색으로 하산, 차량회수 후 미시령 정상에서 자동차로 10분거리에 있는

미시령계곡야영장에 사이트 구축 후 닭백숙으로 저녁상을 차려놓고, 미시령으로 나를 픽업하기로 한다.

함께 끝까지 동행을 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거리상 시간상 어쩔 수가 없다.

다음 날 마지막 구간에서 피날레를 장식하는데 초점을 맞추기로 한다.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중청대피소,  그 모습 보여주기 싫은지 안개 속에 꼭꼭 숨었다.

이제 더위가 서서히 엄습해 오는 시간  해님을 가둔 안개가 고마운 건지 아쉬운 것인지 동전의 양면이다.

 

 

 

 

 

 

이쯤에서 용아의 모습이 장관일 텐데 아쉬움이 크다..!

 

 

 

 

 

 

 

소청봉

 

설악산의 주봉인 대청봉과 중청봉에 인접한 봉우리로서 해발 1550m이다.

원래는 외설악에서 바라보면 쌍봉처럼 보이는 2개의 묏부리를 대청봉과 소청봉으로 불렀는데, 언제부터인지 이들을 대청봉과 중청봉으로 부르고 내설악에서 보이는 이 봉우리를 소청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펌>

 

 

 

 

 

 

 

 

 

 

 

 

 

 

 

 

 

 

 가파른 내림길의 돌부리를 피해 희운각으로 정신 없이 내려서는데 전방에 조망이 트이면서 짠~ 하면서 나타나는 공룡! 

신선대를 필두로 범봉, 1275, 마등봉,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을 장식할 황철봉까지 쫘악`~펼쳐진다.

오늘 첫 대면인 황철봉을 만나는데 가슴이 두근두근 방망이질 친다.

나중 황철봉의 너덜에 녹 다운 되는 줄 모르고^^

 

 

 

 

 

그리고 천불동계곡을 사이에 두고 화채능선도 하늘금을 긋고 우뚝 솟아있다.

수없이 보아온 그림이지만 대간의 등짝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더 감동으로 다가옴을 숨길 수가 없구나...!

 

 

 

 

 

보고! 또 보고!!

 

 

 

 

 

 

희운각대피소(08:40 / 6시간 10분 경과)

 

한국산악회 소속 제1기 에베레스트원정대가 히말라야 원정을 위하여 설악산 죽음의 계곡 (옛지명 반내피) 에서등반훈련을 하던 중 1969년 2월14일 계곡의 막영지에서 눈사태를 당하여 전원(10명)이 사망하게 된다.

이사고 이후 희운 최태묵 선생이 이곳에 대피소를 세우면 이러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있겠다는 생각에 본인의 사재를 들여 지금의 이 자리에 대피소를 건립한 것이다.

그런 연유로 희운 선생의 호를 따서 지금까지 이곳을 희운각이라 부르고 있다.<펌>

 

 

 

 

 

무너미고개

 

천불동과 가야동을 경계로 대간을 형성한 능선인데 고개가 낮아 물이 넘는다 라는 뜻이다.

이번 구간을 굳이 세 등분한다면 이곳 무너미고개에서 마등봉까지가  그 두 번째 관문인 것이다.

마지막 구간 황철봉이 힘든 이유야 당연지사 너덜너덜한 너덜경이지만 공룡이라는 놈을 타고 넘다 보면 진작 황철봉을 넘을 때는 다리에 힘이 빠지니 황철봉이 더 힘들게 다가옴이리라.!

 

 

 

 

 

 

 

 

 

 

 

 

 

 

 

 

 

 

 

아직도 대청봉은 안개가 휘감고 있다.

 

아니다 안개가 대청봉을 타고 넘지를 못하고 갇혀있다는 표현이 맞을 게다.^^

설악의 맏형답게 우람하긴 하다.

 

 

 

 

 

신선대에서

 

설악산에서 최고의 능선을 꼽으라면 당연히 이곳 공룡능선이다.

내설악과 외설악을 남북으로 크게 경계를 짓고 약 5km의 능선 중간중간에 가지를 친 계곡은 물론이거니와 그 계곡을 이루는 골짜기를 형성한 온갖 종류의 기암과 암봉들,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개인적으로 이번이 다섯 번째로 만나는 공룡능선이지만 오늘이 가장 기억에 남지 않을까도 싶다.

사진 속의 저 산객처럼 나도 저 자리에서 뚫어져라 쳐다 보았던 기억이 새롭다.

이제 신선대를 뒤로 하고 본격적인 공룡의 등에 올라탄다.

 

 

 

 

 

범봉

 

범봉은 범같이 생긴 것이 아니라 범선의 돚대처럼 우뚝 섰다 라는 의미이다.

하기야 동물의 우두머리는 범이니 그 뜻도 괜찮을 것도 같다.^^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울산바위!

그대가 금강산으로 가지 않고 여기 설악에 눌러앉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고 ㅎㅎ

늘 고마운 마음이다.^^

 

 

 

 

 

가까이로는 하늘의 꽃밭인 천화대가 그 뒤로 온갖 색채로 물들인 것 같다는 화채능선이 멀리로는 설악의 파수꾼 달마봉이 일직선으로 눈에 들어온다.

 

 

 

 

 

 

 

 

 

 

 

 

 

 

 

 

 

 

 

 

 

 

 

 

 

 

 

 

 

 

 

 

 

 

 

 

 

 

 

 

 

 

 

 

 

 

 

 

 

 

 

 

 

 

 

 

 

 

 

 

 

 

 

 

 

 

 

 

 

 

 

 

 

 

 

 

 

 

 

 

 

 

 

 

 

공룡샘터

 

공룡의 중간지점이다.

바로 아래에 샘터가 있다

 

 

 

 

 

샘터

 

기대와 달리 수량은 그리 많지가 않다.

한 병 보충한다.

 

 

 

 

 

노인봉으로 가는 샛길초입 (옛 공룡능선)

 

 

 

 

 

 

 

1275봉

 

 

 

 

 

 

 

 

 

 

 

 

 

 

노인봉이다!

 

인자 더 쭈글쭈글 하겠구나? 너를 만난지도 언 4년이 흘렀구나~~

 

 

 

 

 

 

범봉, 울산바위, 달마봉이 삼각점을 짝고 서있다.

멋진 뷰를 선사한다.

 

 

 

 

 

 

 

 

 

 

 

 

1275봉의 위용! 

공룡능선의 대장답다!

 

 

 

 

 

 

 

 

 

 

 

 

 

 

 

 

 

 

 

 

 

 

 

 

 

 

 

 

 

 

 

 

1275봉 안부(10:45 / 8시간 15분 경과)

 

 

 

 

 

 

 

1275봉에서

 

진행방향으로 큰새봉과 나한봉 그리고 마등봉이 차례로 서있다.

이제 공룡의 후반부로 접어든다. 달아오르는 열기로 얼굴이 화끈 거린다.

동시에 다리에 전달되는 무게 감이 서서히 느껴 옴이다.

 

 

 

 

 

 

 

 

 

 

 

 

 

 

 

 

 

 

 

 

 

 

 

 

 

 

 

 

 

 

 

 

 

 

 

 

 

 

 

 

나한봉을 바라 보면서

나한봉은 1275봉과 마등봉 사이에 있는 봉우리로서 불교의 수호신인 나한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뒤돌아 본 대청봉! 이제야 안개가 물러갔나 보다.

조금 후 황철봉에서 또 보자꾸나!

 

 

 

 

 

 

나한봉에서

 

전방의 마등봉은 안개에 휩싸이는 중이고, 그 뒤로 황철봉이 허연 속살을 드러내놓고 있다.

나를 기다리는듯하다.^^

 

 

 

 

 

 

 

 

 

 

 

 

 

오세암 갈림길

 

좌측으로 오세암과 백담사로 가는 길이 열려있다.

 

 

 

 

 

 

마등령(12:50 / 10시간 20분 경과)

 

내설악과 외설악의 경계 마등령, 마등령은 높이가 1,327m의 준봉으로서 1982년 속초시가 발간한 <설악의뿌리> 에서는 산이 험준하여 손으로 기어 올라가야 한다고 하여 마등령(摩登嶺)이라 설명하고 있으며 현재는 말등처럼 생겼다고 하여 마등령(馬登嶺)으로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옛 기록에는 마등령(馬等嶺)으로 되어있다.

지금은 등산객들만이 넘어다니나 예전 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시절에는 속초지역 행상인, 민간인들이 동서를 넘어 다닐때 이용한 옛길 중의 하나이다.<펌>

 

 

 

 

 

 

 

 

 

 

 

 

 

 

 

 

 

 

 

여기서부터 미시령까지 비탐방 구역이다.

이 금줄을 넘어서 마등봉으로 진행한다.

 

 

 

 

 

 

사진에 보이는 계단이 비선대, 설악동으로 내림하는 길이고 마등봉은 저 금줄을 넘어서 간다.

 

 

 

 

 

 

 

 

 

 

 

 

 

마등봉(1327m)

 

마등령과 달리 이곳 마등봉은 비탐으로 묶여 있어 발길이 뜸한 곳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정상석도 변변치 못하다.

그나 저나 이곳에서 대형알바와 함께 황철봉의 너덜경에 많은 체력소모와 시행착오가 기다리고 있으니.ㅉㅉ

 

 

 

 

 

알바싱항!!

 

여기서 정상을 찍고 아래 그림에서 처럼 유턴을 해야 하는데 앞에 보이는 텐트에 시선을 빼앗겨 진행방향을 보질 못한다.

파란 화살표방향으로 길이 나있다.

아마도 비선대로 빠지는 샛길인거 같다.(알바 왕복 약 30분)

알바 감지를 하고 다시 이곳으로 올라와서는 처음 올랐던 방향(빨강선)으로 또다시 알바를 한다.(왕복30분)

 

아마도 더위에 맛이 갔나 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원 ㅋ

 

 

 

 

 

화살표 방향이 황철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다.

출발 전 선답자의 사진을 수도 없이 보았는데, 저 U자 화살표가 마등봉 넘어서 있는 줄 알았다.

위에서 언급하였듯 그 길이 텐트에 시선을 빼앗긴 것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좀이따 탠트의 주인공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다시 만난 마등령 금줄

 

이곳으로 잘못 왔음을 확인하고 다시 마등봉으로 오르는 중에 그 텐트의 주인공과 맞닥뜨린다.

한참을 서서 대화를 하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대간과 연관된 일에 종사를 하시는 분이다.

그래서일까 대간을 훤히 꿰뚫고 있다.

님 덕분에 알바의 원인제공도 받았지만 나중 저항령 샘터가는 길을 확실히 알게 되었으니 일희일비다.^^

무더운 날씨와 시간상으로 가야 할 구간의 난이도가 너무 높으니 극구 말린다.

하지만 나의 의지가 확고한 것을 감지하고선 저항령 샘터를 자세하게 일러 준다.

그리고 조금 후 또 한 사람의 귀인을 만나니 나에게는 행운이었다. 

 

 

 

 

 

 

다시 오른 마등봉에서 남진 중인 이분들을 만난다.

 

이분들도 오늘 미시령에서 넘어온 대간러이다.

본인들은 설악동으로 하산을 한다는데, 나 보고 극구 말린다.

여기까지 오는데 더위와 험한 길에 그리고 황철북봉 오르기 전에 대형알바를 하였단다.

우리와 함께 설악동으로 하산을 하고 다음에 다시 진행을 하란다.

 

난 무조건 가야 한다니 알바 위험구간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덕분에 이후 길을 잃지 않고 무사히 진행할 수가 있었다.

이 글을 빌어 두 분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 전한다.^^

 

이곳에서 더위와 함께 꼬박 1시간을 알바를 한 셈이다.

동시에 체력 밸런스가 무너지니 나중 그 여파가 황철봉에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줄이야..

대간 후 처음이자 마지막 알바이고, 예상시간을 세 시간 오버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단  지난 10구간 큰재~화령 구간에서 작년 폭염에 신의터재로 중탈한 것 외에는.

 

 원래의 예상시간대로라면 이곳 마등봉에서 미시령까지 6시간 정도의 거리이다,

현재시간 14시,  20시까지는 도착할 것인데, 방전된 체력과 더불어 식을 줄 모르는 더위, 그리고 연속으로 이어지는 너덜길이 바쁜 발목을 잡게된다.

 

 

 

 

 

 

위의 U자 길을 내려서면 바로 너덜길이 나타난다. 

초행길에 설상가상으로 미시령까지 저 안개가 방향감각을 둔하게 만든다.

마지막 하산 길에서는 안개비로 둔갑, 한치 앞도 볼 수가 없었다.

헤드랜턴이 무용지물일 정도로 안개가 심한 날이었다.

 

다음 날 마지막 구간 택시기사님 왈, 

황철봉 ~ 미시령 구간은 평상시에도 짙은 안개로 조난사고가 자주 일어난다는 말에 다시 한번 가슴을 쓸어 내려야만 했다.

 

 

 

 

 

1250봉 일명 걸레봉

 

직등은 불가 사면으로 우회하여 진행한다.

걸레라는 별명을 얻은 걸 증명이라도 하는 듯 등로가 온통 돌뿌리다.

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많은 시간과 상당한 체력소모를 요한다.

 

 

 

 

 

 

 

 

 

 

 

 

너덜지대가 서서히 등장하기 시작한다.

 

 

 

 

 

 

 

걸레봉 오름 중에

 

 멀리 대청봉에서 서북능선으로 흘러내린 마루금이 그나마 지친몸을 달래준다...^^

 

 

 

 

 

 

귀청봉이 힘 내라꼬 응원을 보내준다..!

 

 

 

 

 

 

 

 

 

 

 

 

 

 

 

걸레봉 정상 직전 화살표 방향으로

 

다음 구간 상봉 너덜지대에서 이곳의 빨간 화살표를 표기한 주인공을 만나게 될 줄이야..!!

얼마나 반갑고 고맙던지 한참을 붙들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백도통조림으로 에너지 충전하고 간만에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한참을 쉬었다 저항령으로 내려서는데 또다시 안개가 밀려오고 등로는 오리무중 한참을 헤메었다..!

 

 

 

 

 

 

 

 

 

 

 

 

 

 

 

 

 

 

 

 

안개에 초행길에 난감하였는데 화살표 정말 유익한 길잡이가 되었다.

 

 

 

 

 

 

 

저항령

 

동쪽으로는 외설악의 정고평에 이르고 서쪽으로는 길골을 거쳐 백담사에 이른다.

다른 말로 '늘목령' 이라고도 하는데 저항령 늘목령 모두 누루목고개, 목우재 등과 같이 길게 늘어진 고개라는 뜻이다.

여기서 파란 화살표 방향이 샘터가는 길이다.(왕복 20분)

빨간선이 대간길이다.

 

 

 

 

 

 

샘터가는 중에 있는 박터

 

 

 

 

 

 

저항령 샘터

 

3병을 채웠다. 마등봉 귀인 고맙수다 ^^

 

 

 

 

 

 

이제 오늘의 하이라이트 황철봉으로 오른다.

 

 

 

 

 

 

 

 

 까마득하게 다가온 황철남봉이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모두 발산하라는 암시일까?

 거대한 방구는 지친 나그네를 주눅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대신에 이렇게 멋진 뷰를 선사한다.

지나온 걸레봉과 마등봉 그 뒤로 구름에 가린 대청봉이 아련하게 다가온다.

 

 

 

 

 

 

산 아래에 펼쳐지는 모습은 이리도 평온한데 온몸으로 걸어온 저 너덜길이 나에게는 너무나 힘든 길이었음을 그 누가 알리오 ㅎㅎ

 

 

 

 

 

 

 

황철남봉을 어렵사리 넘어서면 갈림길이 나온다.

 

 

 

 

 

 

 

알바조심 !

 

빨간선이 황철봉으로 가는 대간길 / 파란선은 신흥사 쪽으로 빠지는 샛길이 아닌가 싶다..?

 

 

 

 

 

 

황철봉(18:35 / 16시간 5분 경과)

 

황철봉 정상에서 황철북봉까지는 약 1시간 거리이다.

비교적 등로는 순탄하나 가속도가 붙지를 않는다.

그저 앞만 보고 걷는데 너덜겅이 나오고 위쪽으로 북봉정상이 보이지만 패스 그냥 너덜사면으로 곧바로 진행하니 황철북봉 아래 거대한 너덜지대가 나타난다.

바로 징그러운 3단 너덜겅의 시발점이다,

 

 

 

 

 

첫 너덜겅

 

아래 미시령을 사이에 두고 다음구간 상봉, 신선봉이 드디어 모습을 보여준다.

미시령에서 바라보았던 상봉 신선봉은 거대하게 다가왔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아주 왜소하게 보인다.

그 만큼 황철봉이 상대적으로 우람하다는 것일 게다.

 

 

 

 

 

 

 

 

 

 

 

 

두 번째 너덜겅

 

 

 

 

 

 

 

세 번째 너덜겅

 

황철북봉의 마지막 너덜겅을 내려서면서 더 이상의 사진은 없따!

마지막 너덜겅을 내려오니 시간이 19시 30분이 지나고 있다.

일몰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어둠은 아직이지만 이후 숲길로 들어서면서 주위는 캄캄하고 얼마 후부터 안개가 극성을 부리고 그기에 안개비까지 흩뿌린다.

마등봉에서 만난 남진 중인 그 분이 일러준 대로 갈림길이 나오면 무조건 죄측으로 진행을 하였다.

어둠과 안개에 길은 희미하지만 그래도 알바 없이 무사히 하산함에 그저 고마운 마음이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말이 절실하지만 오늘은 별로 와 닿지 않는다.

정신도 함께 무기력하니 말이다. ㅎ

아주 긴 하산길이 이어지더니 드디어 미시령 고갯마루로 오가는 차량의 엔진음이 멀리서 기적소리처럼 들려온다.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강력한 불빛이 미시령의 철조망을 넘고 있는 나를 사정없이 비추고 있다.

허브의 구원의 불빛이었다.(21시 30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나는 그렇게 또 범법자의 신분으로 대간의 한 구간을 마친다.

장장 19시간의 긴긴 하루가 이제 끝나고 있음이다.

예상시간보다 3시간이 오버된 것이다.

한 시간의 알바와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한몫한 것이다.

대간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오늘은 더위가 사람 잡는다가 맞다^^

다음날 안 사실이지만 마지막 미시령 인증샷도 잊을 정도로 몸은 파김치가 되었나 보다.

월담 후 바로 자동차로 십 여분거리의 미시령계곡야영장으로 곧장 실려왔다.

샤워 후 미리 준비해 둔 닭백숙으로 허기진 배 달래고 하산주 한잔에 바로 골로 떨어졌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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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피곤하였으면 눈 뜨니 아침이다.!!

그래도 안 죽고 살아있으니 다행이 아닐 수가 없구나..^^

 

 

아침은 어제 저녁 먹다 남은 백숙으로 때우고 종일 계곡 그늘에서 뒹군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마지막 구간 피날레를 장식할 시간이 다가올 텐데 지금 이러고 있는 심정이 서글퍼도다!

 

 

 

 

 

 

 

<텐트 철거 후 속초항으로 저녁나들이 간다.>

 

 

 

생선구이 식당에서 저녁과 다음 날 산행 행동식 구입 후 미시령 휴게소 주차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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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령주차장에 다시 집 짓고 다가오는 새벽을 기다린다.

마지막 구간 졸업산행을 위해

 

 

 

 

 

 

 

 

어제 월담한 곳에서 퍼포먼스를 재현한다.^^

 

 

허브 국공의 동태와 내일 새벽에 넘을 곳 물색 중^^

 

 

 

 

 

 

 

 

 

 

 

 

 

 

밤이 되자 이곳은 피서지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얼마전 까진 이곳을 패쇄를 하였다가 이제 개방을 하니 많이들 찾는가 보다.

모기도 없고 하루 밤 머물기에는 괜찮을 듯 싶다.

 

 

모두들 한창이지만 우린 내일 새벽산행을 위해 취침모드로 들어간다.

내일 마지막 구간 무사 산행을 빌면서....

 

 

 

 

 

 

 

 

 

 

▣ 산행지도 및 코스 ▣

 

 

 

 

 

 

산행코스( 23.73km / 19시간)

 

한계령(02:30)- 2.33km - 서북능삼거리(04:15) - 4.05km - 끝청(06:25) - 1.75km - 대청봉(07:20) - 1.9km - 희운각(08:40) - 3.1km - 1275봉(10:45) - 2.1km - 마등령(12:50) - 4.35km - 황철봉(18:35) - 1.65km - 1319봉(19:20) - 2.5km - 미시령(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