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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백두대간

2016년 12월 10일 백두대간 북진 제19구간 (고치령~선달산~도래기재)

 

 

 

근 40여일 만에 만나는 백두대간이다.
세밑으로 갈수록 예기치 않게 크고 작은 일이 겹쳤다.

백두대간 완료시점을 내년 8~9월 경으로 예상을 하였는데, 내년 상반기 산방기간을 감안하면 그리 녹록치 않다.

그기에 더해 앞으로 다가올 동절기 폭설로 인한 도로 및 입산통제가 따를 것이다.

아무래도 예상하였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한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 조급하게 서두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에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남은 구간도 무탈하게 완주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리라 마음 속으로 다짐해 본다.

 

오늘 진행할 고치령~도래기재 구간은 큰 특징이 없는 그저 밋밋한 구간이라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소백산과 태백산이란 명산을 앞 뒤로 두고 그 맥을 이어 가는 위치에 있으니 말이다.

중간에 선달산의 높이가 1200m가 훌쩍넘는 고봉이지만 주위의 잡목이 시야을 가둔다.

전방의 태백산은 고사하더라도 지난 구간 소백의 산그리메라도 볼 수 있으려나 중간중간 뒤돌아 보지만 허사다.

갈곶산 오름 중에 살짝 보여준 것으로 만족해야 하겠다.

 

 

 

 

 

 

백두대간 북진 19구간 고치령~도래기재 26.0km

 

 

누적거리 462.3km

 

 

 

 

 

 


고치령

 

고치령(古峙嶺)은 영주시 단산면 좌석리와 마락리 사이에 있는 고개이다.

그러나 좀 더 크게 보면 단양군 영춘면과 영주시 단산면을 연결하는 고개이다.

소백 산신이 된 단종의 숙부 금성대군과 태백 산신이 된 단종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성황당을 뒤로 하고 오늘 일정의 첫발을 내딛는다.(06:54)




 


산등성이에 오르자 마자 하늘은 트였지만, 산골 특유의 매서운 바람이 노출된 안면을 사정없이 할퀴고 지난다. 
파트너 허브는 개인사정으로  고치령에 나를 내리고 수고하라는 말을 남기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나중에 도래기재에서 기다리고 있겠단다.
오늘 이곳 영주지방 날씨 맑음, 영하 9도이다.

 



 

 


홀로 앞만 보고 내달리는데 산속의 아침도 서서히 깨어난다.
오늘도 거리상 만만치 않을 구간에 눈까지 내렸으니 오히려 마음은 홀가분하지만, 왠지 옆구리가 허전함은 숨길 수가 없구나.!

무엇보다 전속모델이 없으니? 밋밋한 구간 사진을 담을  대상이 마땅치가 않다.

이정목과 정상석이 오늘 나의 모델이 되어준다.^^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힘차게 떠오르는 아침 해는 언제나 역동적이어서 좋다.
더불어 추위도 조금 가시고 서서히 몸이 달구어 온다.

 

 

 

 

 


등로에는 언제 내렸는지는 모르겠으나 제법 많은 눈이 쌓여있다.
급경사의 오르막이나 내리막에서 자연스레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그렇다고 아이젠을 착용할 정도는 아니다.

 



 

 


고치령에서부터 종착점인 도래기재까지 이정표가 잘 되어있다.
500m 간격으로 이정목이 설치되어 있어 알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마구령(820m)


소백산
(1439m)의 줄기가 동쪽으로 뻗어 내려 선달산(1236m)으로 이어지기 전에 있는 고갯길이다.
예전부터 태백산맥을 넘어가는 험준한 고갯길로 유명했으며 경상도와 충청도, 강원도를 넘나드는 곳이었다.
길은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있으며 소형차는 통행이 가능하지만 대형차는 통행할 수 없다.
고갯길 남쪽 아래 봉황산 자락에 부석사(浮石寺)가 있으며 북쪽으로 고갯길을 넘어가면 영월 김삿갓계곡으로 이어진다.

 

 

 

 

 

 

 

 

 

 

 

 

 

 

 

 

 

 

 

 

 

 

 

 

 

 

 

 

 

 

 

 


늦은목이 가는 중에

 

 그나마 이곳에서 소백산을 가장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

 갈곷산 오름 중 뒤돌아 본 소백산의 모습

 



 

 


연화봉 비로봉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소백의 마루금

 

 

 

 

 

 


해가 중천이건만 눈꽃이 녹지 않는 걸 봐서는 아직도 영하의 날씨다.
하지만 산행을 하기에는 별 무리가 없다.



 

 

 


갈곶산 정상 직전에 보여준 전방의 선달산이 어서 오란다.

 

 

 



 


갈곶산(966m)
마구령과 늦은목이 사이에 있는 산.

 

 

 

 


늦은목이

 

남쪽의 봉화군 물야면 생달리와 북쪽의 부석면 남대리를 지나 단양군 영춘면을 이어주는 옛고개다.

늦은목이의 뜻은 옛말로 나지막하고 평탄한 고개란 뜻, 소백산 국망봉 아래의 늦은맥이재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여기서 우측으로 내림하면 봉화군 생달리 방향으로 오전먁수터와 오전마을이 나온다.

오늘은 아니지만 훗날 다시 백두대간을 만날 때는 유용하리라 본다.

 

 

 

 


늦은목이에서 선달산 1.8km 구간이 오늘 산행중 최고로 까탈스런 구간이다.
경사가 급한 된비알이 선달산 정상까지 지속된다.

 



 

 


선달산 오름 중에

선달산 정상에서 느긋하게 점심을 하기로 하고 참고 올라 보지만

결국 중간에 퍼지고 앉아 에너지 보충한다.^^

 



 

 


외씨버선길 갈림길

 

여기서 좌측으로 외씨버선길로 어래산으로 연결된다.

선달산은 직진, 바로 위에 위치한다.

 

 

 

 


 외씨버선길이란? 우리나라 대표 청정지역인 청송, 영양, 봉화, 영월 4개군이 모여 만든 4色매력 외씨버선길이다.

 

http://www.beosun.com/pages/s2_intro.html☜ 외씨버선 홈페이지

 



 

 

 

 

 

 

 

승무 (僧舞) / 조지훈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梧桐)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合掌)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선달산(先達山, 1236m)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과 경상북도 봉화군 물야면 및 영주시 부석면에 걸쳐 있는 산.

 

소백산맥에 속하는 산으로 북쪽에 매봉산(梅峰山, 1,268m), 서쪽에 어래산(御來山, 1,064m)· 형제봉(兄弟峰, 1,178m), 남쪽에 봉황산(鳳凰山, 819m), 동쪽에 옥석산(玉石山, 1,232m) 등이 솟아 있다.

북쪽과 동쪽은 산세가 험한 편이고, 서쪽과 남쪽은 비교적 험하지 않아 계곡이 넓고 자연촌락도 많이 발달되어 있다.

북쪽으로 흐르는 수계(水系)는 외용리의 기전마을에서 옥동천(玉洞川)으로 흘러들고, 남서쪽 기슭에서 발원한 수계는 남대천(南大川)을 이루면서 북쪽으로 흘러 골어귀 마을에서 옥동천으로 흘러든다.

남쪽 사면으로 흐르는 수계는 남쪽으로 흘러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乃城川)으로 흘러든다.<펌>

 

 

 

 


박달령 5.0km 구간은 순하고 큰 굴곡이 없이 한참 동안 이어진다.
반면에 조망이 거의 터지지 않아 지겨운 구간이다.

 

 




 

 

 

 

 

 

 

 

 

 

 

 

 

 

 

 

 


오전저수지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은 봉화군 물야면 오전저수지가 발원지이고 주실령 옥돌봉과 선달산 생달천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그 근원으로 알려져 있다.

 

 

 

 

 

 



 

 

 

 

 

 

 

 

 

 

 


박달령 가는 중에

전방에 오늘 마지막으로 올라야 할 옥돌봉이 아주 거대하게 다가온다.

 




 

 

 

 

 

 

 

 

 

 

박달령(1015m)

 

 

경북 봉화와 강원도 영월의 경계에 위치하며 백두대간 길에 위치한 높이 천미더 내외의 고개로 지난날 보부상들이 이 고개를 넘나들면서 경상도와 강원도의 물물 이동 처로 활용 되었던 고개로 서쪽 5km에 선달산과 동쪽으로 3km 전방에는 옥석산(옥돌봉)으로 대간이 이어지고 있다.

 

 

 

 

 

 


산신각

 

 

 



 


전방에 보이는 곳이 오늘의 마지막 봉 옥돌봉이다.
박달령에서 옥돌봉까지 3km, 300m 정도 고도를 높였다가 옥돌봉에서 도래기재까지 2.6km, 고도 약500m 급내림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늦은목이에서 선달산 오름이 더 힘이 들었다.

 



 

 

 

 

 

 

 

 

 

 

 

 

 

 

 

 

 

 

옥돌봉/문수산 갈림길

좌측으로 옥돌봉 방향이고 우측으로는 주실령으로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게 되는 문수산 방향이다.
이 곳이 문수지맥의 출발 지점이라고 한다.

 

 

 

 

 




옥석산(玉石山, 옥돌봉 /1,242m)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春陽面)과 물야면(物野面) 경계에 있는 산.  춘양 북서쪽 16km, 봉화 북쪽 14km 지점에 있다.

북동쪽 2km 부근인 도래기재[道驛嶺]에는 긴 터널로 경북 춘양과 강원 상동(上東)을 연결하는 국도가 통한다.

정상은 둔봉(鈍峰)을 이루나 능선이 방사상(放射狀)으로 뻗고, 특히 남쪽으로 뻗은 말단봉은 노암(露岩)의 대지를 나타내며, 남사면 일대는 수십 갈래의 깊은 계곡이 발달하여 아름답다. 옥석산은 남류하는 낙동강과 북서하는 남한강의 분수령이 된다.<펌>

 

 

 

 


다음구간 태백산이 보이려나 고개를 쭈빗 내밀어 보지만 이곳 옥돌봉에서도 시야는 터지지 않았다.

 





 

 


옥돌봉에서부터 바람이 제법 거세어지더니 급기야 온도가 급강하한다.

빠른 걸음으로 도리개재로 내려 서는데,

 

 



 

 


허브 여기까지 마중을 나왔단다.

 

다음 구간 태백산은 함께하기로 약속하였지만, 오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날
독실한 크리스천이라 아기예수 만나러 갈지 나를 따를지 아직 미지수다.^^

 

 

 

 

 

 

 

 

 

 

 


잣나무 사이로 도래기재가 살짝 보인다.

이렇게 19차 대간도 끝나간다.




 

 

 

 

도래기재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우구치리와 서벽리를 연결하는 고개이다.
국가지원지방도 제88호선이 이곳을 지난다.
본래 이 곳에 조선시대 역(驛)이 있어서 도역마을이라 불리다가 도래기재로 변음됐다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도력현(道力峴)이라고 하기도 한다.
이 고개를 넘어서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으로 갈 수 있다.

 

 

 

 

 

 

 

 

 

 

 

 


다음 20구간 (도래기재~화방재) 들머리 확인 후 산행 종료한다.(16:24)

다음구간 태백설국이 기대된다.^^

 

 

 

 

 

 

 

산행코스(26km / 9시간 30분)

고치령(06:54) - 7.6km - 마구령(09:12) - 4.9km - 갈곶산(10:58) - 1.03km - 늦은목이(11:17) - 1.77km - 선달산(12:37) - 5.1km - 박달령(14:21) - 3.0km - 옥돌봉(15:34) - 2.6km - 도래기재(16:24)




    블친님  merry X-mas and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