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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백두대간

2016년 9월 16일 백두대간 북진 제14구간(버리미기재~희양산~이화령)

 

 

 

 

 

문장대야영장에서 하루 느긋하게 휴식을 취한 뒤 14구간의 대장정에 오른다.

이번 구간은 조령산아래 이화령까지 약30km의 먼 길을 걸어야 하기에 불가피하게 또 밤 고양이가 되어 야음을 틈타 대간의 마루금에 올라 탄다.

 

가능한 날이 밝을 때 산행을 시작 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점점 해가 짧아지는 계절이라 난감하다.

그기에 더해 갈수록 더해지는 세월의 무게감이 걸음을 더디게 하니 진퇴양난이 아닐 수 없다.

 중국 무협지에 나오는 경신술이라도 터득하면 또 모를까? ㅎㅎ

 

 

 

 

 

 

백두대간 북진 14구간 버리미기재~이화령 30.44km

 

 

누적거리 338.77km

 

 

 

 

 

 

 

 

 

 버리미기재

 

문장대야영장에서 캄캄한 밤공기를 가르며 달려와 여기 버리미기재 초소를 약 1km 지난 도로 가장자리에 차를 세워두고, 도보로 장성봉 들머리에 도착하니 만물이 잠든 시간, 스산한 밤공기가 코끝을 스치고 지난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장비 점검하고 무언의 눈빛을 주고 받으며 지난번에 익혀둔 장성봉자락으로 슬며시 스며든다.(03:20)

 

 

버리미기재 네비 주소: 경북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 산 66-11

 

 

 

 

 

 

 

버리미기재에서 장성봉 정상까지는 초행이라 조심스럽게 길을 살피며 천천히 오른다.

새벽녘이지만 바람이 전혀 없는 산중턱의 공기는 매우 습하고 후덥지근하다.

 

오늘 일기예보에서는 맑음 뒤 구름, 비는 내리지 않는다 하였거늘, 백화산 오르기 전부터 안개비가 흩날리더니 급기야 황학산에서부터는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시대에 동떨어지게 요즘 기상청은 연일 구라를 친다.

 

 

 

 

 

 

 

장성봉까지 이런 안내판이 총4개가 있다.

이 안내판이 나오면 정상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증거다.

입구에는 비탐으로 막아 놓고 산중에 안내판을 설치해 놓은 것은 또 무슨 잣대인지??

이유야 어찠든 이렇게 시야가 어두울 때는 유익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2,3번은 생략 4번 표지판까지 왔으니 제대로 온 것이다.

4번 표지판 지나고부터는 아래사진 지점에서 좌측으로 올라야 장성봉 정상으로 오르는 바른길이다.

직진을 하면 애기암봉 가는 길이다.

 

 

 

 

 

 

 

 

여기서 허브가 가는 좌측으로 올라야 한다.

직진하면 알바의 서곡이다!

 

 

 

 

 

 

 

 

 

절말 갈림길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조금만 오르면 출입금지 팻말이 나오고 바로 정상이다.

 

 

 

 

 

 

 

 

장성봉(915.3m)

 

이름 그대로 ‘긴 성’을 뜻하는데, 멀리서 보면 성이 길게 뻗어 있는 모습이라 한다.

장성봉은 백두대간 이 일대 지역의 전망대라 불러도 좋을 만큼 조망이 시원하다.

북쪽으로는 악휘봉을 거쳐 백화산, 조령산으로 산태극을 그리며 흘러간 백두대간의 모습과 월악산, 주흘산, 대미산의 모습이 펼쳐지며 바위가 멋들어진 희양산의 전모를 볼 수 있다.

남쪽으로는 대야산과 조항산, 멀리 바위성채를 이룬 속리산까지 볼 수 있다.

 

 

 

 

 

여기서 알바 조심!

장성봉 정상에는 세 개의 등로가 있다.

진행방향 즉 정상석 뒤쪽으로 난 길을 따르면 애기암봉 가는 길이다.(이 쪽으로 많이들 감)

그리고 한쪽은 조금 전 올라온 길이니, 정상석을 바라 보는 방향에서  좌측으로 난 길이 막장봉/절말로 빠지는 대간길이다.

 

 

 

 

이 이정목이 나오면 바로 내려온 거다.

 

 

 

 

 

 

 

 

막장봉, 절말 갈림길

 

좌측이 막장봉, 절말로 빠지는 등로이고 직진하면 대간길이다.

얼마 후 아래 그림이 나온다.

 

 

 

 

 

 

 

 

막장봉 갈림길에서 금줄을 넘어서부터 악휘봉 삼거리까지는 큰 굴곡이 없는 무난한 길이다.

다만 인적이 뜸해서인지 멧돼지들이 등로를 온통 파헤쳐 놓았다.

지나온 도중에도 지네들 구역에 무단 침입했다고 얼마나 울부짖던지 허브 완죤 쫄았다. ㅋㅋ 

 

 

 

 

 

 

 

드디어 희양산이 얼굴을 내민다.

 

어둠을 헤치고 지겨울 정도로 앞만 보고 걷다 보니 어느 틈엔가 서서히 어둠이 걷히고 주변이 밝아 오기 시작한다.

 작년 괴산 4대봉 (마분봉,악휘봉,장성봉,막장봉) 종주 시 이곳에서 오침을 즐기던 기억이 새롭다.

어둠 속에서 쉼 없이 내달려온 터라 조망 좋은 이곳에서 한참을 쉬어가기로 한다.

 

 

 

http://blog.daum.net/ldh8001/400 ☜ 2015년 괴산 4대봉 종주

 

 

 

 

 

 

 

어둠과 함께 넘어온 장성봉과 우측의 막장봉라인이 동이 트이니 험상궂은 모습으로 쬐려본다.

멧선생 아지트를 넘어 이곳까지 잰걸음으로 넘어 왔다.

다음에 정식으로 인사 올리마..^^

 

 

 

 

 

 

 

 

 

 

 

 

 

 

 

 

가을의 전령사라 해도 무방하겠구나! 구절초!!

 조금 지겹다고 느낄 때면 언제나 반겨주는 너가 있기에 그리 외롭지가 않구나.^^

이번 속리산구간에서 제일로 많이 반겨준다~~~!!

 

 

 

 

 

 

 

살구나무골 갈림길

 

이곳도 작년에 칠보산~악휘봉 연계산행을 할 때 하산길로 잡았던 곳이다.

살구나무골로 내림하면 바로 절골로 가는 주등로와 만난다.

 

돌이켜 보니 작년에 유난히 이곳 주위의 산들을 많이 만난 거 같다.

속리산을 시작으로 괴산의 여러 산들과 조령산, 황장산까지, 그래서일까 어둠 속이었지만 그리 낯설지가 않다.

이렇게 다시 만나니 더 반갑고 친근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악휘봉 갈람길

 

작년에 나와 두 번의 인연을 가진 입석바위! 무탈한지 궁금하니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노릇 대간에서 약간 비켜서 있지만 잠깐 만나 보고 온다.

 

 

 

 

 

 

 

입석바위(선바위, 촛대바위)

 

멀리 조령산을 바라 보며 긴 세월 이렇게 굳건하게 산하를 굽어보며 서있다.

모진 풍파를 온몸으로 받았을 너! 나의 100대손이 너를 또 만나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꼬!! ㅎㅎ

그 옆에 든든한 소나무가 지키고 서있어 조금 위안이 되긴 하다.

 

 

 

 

 

 

 

악휘봉(845m)

 

악휘봉은 제1봉부터 제5봉까지 5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서 있으며, 제4봉이 주봉이다.

악희봉 정상부근은 온통 기암괴석과 노송, 고사목으로 이뤄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인근의 희양산에 비해 바위의 덩치가 작을 뿐 아니라 모양이나 기묘한 형상은 더없이 아기자기하며 아름답다.

 

 

 

 

 

 

 

정상에서

 

대간 줄기가 은티마을을 사이에 두고 북으로 바로 이어가지 못하고, 구왕봉, 희양산을 지나 시루봉이 있는 동쪽으로 치닫는다.

한참을 그렇게 달리다 백화산에 이르러서야 북으로 방향을 바로 잡는다.

여기에서 보기에는 조령산이 가깝게 보이지만 돌고 돌아 가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던 이유인 거 같기도 하다.

 

 

 

 

 

 

 

 

정상에서

 

가까이로는 마분봉이 아래의 은티마을을 호위라도 하는 듯 굳건하게 지키고 서있고,  마분봉과 일직선상에 멀리 조령산이 하늘금을 긋고 있다.

 

그리고 우측으로 조령산을 향해 원을 크게 그리며 완만하게 고도를 높이는 능선이 이만봉, 백화산, 황학산으로 이어지는 오늘 진행할 대간 마루금이다.

 

 

 

 

 

 

 

정상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고개를 조금 더 왼족으로 돌리니 악휘봉 대슬랩이 있는 822봉을 필두로 칠보산, 군자산이 우뚝 솟아 있다.

 

말 그대로 괴산의 명산들이 요소요소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정상에서

 

마지막으로 지나온 장성봉과 막장봉 능선을 눈에 담는다.

장성봉 뒤로 둔덕산이, 막장봉 뒤로는 대야산이 희미하게나마 보여 준다.

 

악휘봉 정상에서 360도 한 바퀴 돌면서 주위의 산군들을 둘러 보았다.

이렇듯 사방 팔방의 산봉우리가 겹겹으로 둘러 쳐져 있다,

그 중심이 바로 여기 악휘봉인 것이다.

 

 

 

 

 

 

 

마분봉 갈림길

 

악휘봉에서 조망을 즐기고 다시 삼거리 갈림길로 내려와 은티재로 향한다.

허브 좌측으로 내림 하면 마분봉으로 가는 길이고,  직진이 은티재로 가는 대간길이다.

 

 

 

 

 

 

 

 

은티재 가는 중에

 

아래 은티마을이 아주 가깝게 다가왔고 마을 위쪽으로 시루봉과 그 뒤로 이만봉이, 정면으로 조령산과 희미하게나마  문경의 진산 주흘산도 눈에 들어 온다.

찐한 박무로 인해 시야가 흐릿한 것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

 

 

 

 

 

 

 

 당겨서

 

 

 

 

 

 

 

 

 

 

시원한 캔 한 모금하고 다시 길 재촉한다

 

 

 

 

 

 

 

 

 

 

희양산이 이제 코앞으로 다가 왔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넘어서면 은티재가 나오고, 그 뒤로 일직선상에 주치봉과 구왕봉이 겹쳐서 보인다.

맨 뒤가 희양산이다.

 

 

 

 

 

 

 

 

 

 

 

 

 

 

 

 

 

은티재

 

 

 

 

 

 

 

 

 

은티재를 비롯하여 은티마을로 내려서는 곳이 여러곳 있다.

 대간이 은티마을을 한 바퀴 휘감고 지나기 때문이다.

 

 마분봉에서도 은티마을로 내려설 것이고, 이곳을 지나면 묘터에서 호리골재로 내려서는 길도 있다.

그리고 구왕봉 내려서면 오늘 허브의 하산 루트인 지름티재에도 있다.

지름티재에서 가장 많이들 하산점을 잡는다.

 

그리고 희양산에서 시루봉가는 길목인 희양성터에서도 마을로 내려 설 수가 있고, 시루봉에서도 마을로 바로 떨어질 수 있다.

 

이렇듯 은티마을은 대간꾼들에게는 쉬어가는 길목인 셈이다.

은티마을 입구에 유명한 주막집에 주렁주렁 매달린 찌그러진 막걸리 주전자가 그 역사를 대변한다.

 

 

 

 

 

 

 

 

주치봉

 

구슬처럼 동그랗게 생겼다 해서 명명됐다.

은티마을의 뒷산이라고 해서 은치봉이라고도 한다.

 

쉬지 않고 오르니 숨이 턱밑에 차오른다.

그것도 잠시 구왕봉이 전방에 턱 버티고 우뚝 서있다.

한 마디로 입에서 단내가 난다.

 

 

 

 

 

 

구왕봉(877m)

 

구왕봉은 건너편의 희양산에 가려 유명세를 타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구왕봉 자체보다는 구왕봉에서 바라 보는 희양산의 모습에 더 매료가 되니 말이다.

아래 사진에서 처럼 말이다!

 

 

 

 

 

 

 

 

구왕봉에서 바라본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 희양산!

희양산은  저 아래 봉암사에서 올려보는 모습이 가장 훌룡하다는데?

 

 

 

 

 

 

 

 

 

구왕봉에서 좀 더 아래로 내려가면 멋진 조망바위가 나온다.

그곳에서 오늘 점심상을 차리기로 한다.

 

 

 

 

 

 

 

 

 

조망바위에서

 

희양산 아래 그 유명한 봉암사가 희미하게 보인다

봉암사의 유례는 날아오른 봉(희양산)과 꿈틀대는 이무기(맞은편 능선)가 여의주(봉암사 터)를 놓고 다투는 형국이라고 한다.

창사자인 지증대사는 희양산에서 녀려오는 그 기운을 누르기 위해 봉암사를 짓고 주봉과 일직선을 이루는 곳에 대웅전과 3층석탑을 배치했다.

지증대사 적조탑도 이례적으로 주봉과 대웅전 사이에 배치했다 한다.

 

 

 

 

 

 

 

 

 

 

 

 

 

 

 

 

 

 

 

 

 

 

 

 

캠프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왔다.

 

지난 거창 용추계곡에서 블친 갈마님으로부터 전수 받은?

곤드레밥과 계란탕으로 오늘 점심을 대신한다.^^

 

 

 

 

 

 

희양산을 배경으로 폼 한번 잡고!

 

 

 

 

 

 

 

 

 

 

 

 

 

 

 

 

 

 

 

 

 

 

 

 

 

 

지름티재

 

지름티재는 은티마을에서 선종구산의 종문 중의 하나인 봉암사로 갈 때 질러가는 고개라는 뜻에서 생긴 이름이다.

이곳에서 허브는 은티마을로 하산을 하고 이제 솔로가 된다.

애초에 허브는 여기까지 동행하기로 하였다.

앞으로 위로 갈수록 시간과의 싸움이기에 부득한 경우 이런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물론 끝까지 동행하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은티마을

 

은티마을은 계곡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그래서 그 지세가 마치 여성의 성기와 같은 여근곡(女根谷)이다.

이를 여궁혈(女宮穴)이라고도 표현한다. 음기가 넘치는 지역은 일반인들이 살기에 좋은 땅은 아니다.

그래서 우리의 비보풍수에서는 음기가 넘치는 곳에는 반드시 양기를 상징하는 물건이나 지형으로 균형을 맞췄다.

은티마을에도 음기를 죽이기 위해 마을 초입에 남근석을 세웠다.<펌>

 

 

 

 

 

 

희양산 세미클라이밍

 

이 구간을 대간 지도상에 세미클라이밍이라 칭할 만큼 가파르고 위험한 구간의 연속이다.

정신줄을 바짝 당겨야 한다!

 

 

 

 

 

 

 

 

 

 

 

 

 

 

 

 

 

 

 

 

 

 

 

 

 

 

 

희양산 / 시루봉 갈림길

 

희양산 정상은 여기서 약 600m, 20분거리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당연히 알현하는 것이 맞지만 오늘 먼 길에 시간상으로도 그리 여유가 없다.

부득이 패스를 하고 작년의 인증샷으로 대신한다.

산행 내내 꺼림칙함을 숨길 수가 없구나!!

 

 

 

 

 

<작년(2015년) 희양산 인증샷으로 대신한다.>

 

이름으로만 보면 양기가 넘쳐 흐르는 산이다.

햇빛 ‘희’에 빛 ‘양’자다. 정말 양기가 넘친다.

동․서․남 3면이 화강암 암벽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돌산으로 암봉들이 마치 열두판 꽃잎처럼 펼쳐져 있다.

 

 

 

 

 

 

 

 

 희양산성터

 

약 130m가 되는 이 산성은 신라와 후백제가 국경을 다투던 접전지로 929년 경순왕 3년에 쌓은 성터로 전해진다.

은티마을 3.2km ↔  희양산 1.0km 지점.

 

 

 

 

 

 

 

 

전방에 배너미평전 뒤로 사선봉과 희미하게 이만봉이 서있다.

 

 

 

 

 

 

 

 

당겨서

 

전방에 보이는 배너미평전에서 사선봉오름 구간은 그저 지루함의 연속이다.

그나마 구절초가 반겨 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배너미평전

 

 

 

 

 

 

 

 

 

이만봉 가는 중에 보여주는 희양산의 옆모습 봉암사에서 봤을 때 정 반대쪽이다.

 

 

 

 

 

 

 

 

이만봉 가는 중에 내려다본 분지리마을이 살짝 보인다.

대간이 아닌 일반적인 산행코스 기점이기도 하다.

 

 

 

 

 

 

 

이만봉 가는 중에

 

은티마을을 끼고 이렇게 한 바퀴 빙 둘러 대간은 이어진다.

길고 지루한 배너미평전을 지나면 사선봉을 넘는데 진을 다 빼버리고 기다리는 이만봉은 보이질 않고 멀리서 조령산과 주흘산의 실루엣만이 눈길을 준다.

잠시 쉬어가면서 산행 중에 주로 애용하는 도넛츠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지름티재에서 허브와 헤어질 때 남은 식수가 작은 패트병으로 3병, 갈 길이 아직 한참이니 아끼고 또 아껴 마시니 간질 난다.

 

 

 

 

 

 

 

 

 

 

 

 

 

 

 

 

 

이만봉(990m)

 

이만봉은 옛날 임진왜란 때 이곳 산골짜기로 2만여 가구가 피난 들어와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과 옛날 만호라는 벼슬을 한 이씨가 이곳에 살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 두 가지가 있다.

 

 

 

 

 

 

 

 

이만봉을 내려 서니,  전방의 곰틀봉 너머로 오늘 후반부의 전환점이라 할 수 있는 백화산이 저만치다.

눈으로 가늠하였던 이화령이 보기와 달리 아주 먼 거리에 있다.

초반 시간을 너무 지체하였나 보다.

해가 지기 전에 이화령에 도착하기가 그리 쉽지가 않겠다.

이쯤에서 마지막 피치를 올려 보지만 백화산 오름길은 그리 만만치가 않다.

설상가상으로 등로는 육산이 아니고 돌삐이 삐까리다.

돌부리가 자꾸만 발에 채이니 가속도가 붙지를 않는다.

 

 

 

 

 

 

 

종착점인 이화령은 보이질 않고 다음구간의 조령산만 시야에 들어온다.

하지만 오늘은 이화령까지이니 조령아 만나고 싶어도 오늘은 참자..!

지금 주걸지경이니 ㅋㅋ

 

 

 

 

 

 

 

곰틑봉

 

엣날에 곰을 잡던 틀을 놓던 봉우리라 곰틀봉으로 불렸다는 설이 전한다.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고 싶지만 시간상 여유가 없다.

바로 내달린다.

 

 

 

 

 

 

곰틀봉에서 진행방향

우측 봉우리가 뇌정산인 거 같고, 백화산은 좌측능선이다.

 

 

 

 

 

 

 

 

 사다리재  <백화산 4.8km 지점>

 

여기서 허브와 통화할 때가 15시이다.

이화령까지 아직 12km 정도 남았으니 어둡기 전에 도착하겠나 싶다.

하지만 백화산만 넘으면 이화령까지 고속도로이니 별 걱정은 없겠다.

결과적으로 이화령에 18시 30분에 도착을 하였다.

 

 

 

 

 

 

 

981봉(뇌정산 갈림길)

 

 

 

 

 

 

 

평전치 <백화산 1.2km 지점>

 

 

경북 문경시 마성면 상내리와 충북 괴산군 연풍면 분지리를 잇는 고갯길.

일명 평밭등이라 부르고 있으며, 예전에는 분지리에서 상내리로 넘어가던 옛 고개였으나 지금은 폐로가 되었고, 분적골까지 산판임도가 개설되었으나 그 역시 쓰임새를 잃고 현재는 등산로로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펌>

 

 

 

 

 

 

안개가 휘감아 도는 가운데 전방에 거대한 쌍봉이 나타났다.

뒤에 살짝 보여주는 봉우리가 오늘 구간 중에 최고봉인 백화산이다. 

백화산을 앞두고 흩날리던 안개비가 이제 제법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한다.

덩달아 마음이 급하니 저 봉우리가 더 높게만 보인다.

 

 

 

 

 

 

 

백화산(1,063m)

 

충청북도 괴산군과 경상북도 문경시의 경계이다.

백화산은 겨울철에 눈 덮인 산봉우리의 모습이 하얀 천을 씌운 듯이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백화산은 흔히 봉황이 나는 형국에 비교하곤 한다. 

정상부는 암릉으로 되어 있어, 부리 구실을 하고, 정상은 새가 하늘을 날며 땅을 굽어보듯이 천지간에 산과 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조망의 명당이다.

여기서면 주흘산, 부봉, 마폐봉, 조령산, 멀리 월악영봉까지 한눈에 들어온다는데, 오늘은 꽝이다.!!

 

 

 

 

 

 

 

동쪽으로 이어지던 능선은 여기 백화산을 기점으로 다시 북으로 향한다.

여기서부터 빗줄기가 더욱 거세어 카메라는 배낭 속으로 들어가고 폰카에 의지한다.

 

 

 

 

 

 

 

황학산(915m)

 

 

 

 

 

 

 

 

조봉

 

낙엽송 군락지와 늪지대를 지나면 불쑥 조봉이 나온다.

아직 이화령은 멀었는가?

 

산책로 같은 평탄한 길을 또 얼마나 걸었을까?

드디어 자동차 엔진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이화령이 뿌연 안개 속으로 모습을 나타낸다.

허브 우산 받쳐들고 마중 나와 있다.

 

허브 왈 "안 죽고 살아 왔네!!"

앙??!!!!

 

 

 

 

 

 

 

 

 

 

 

 

 

 

 

이화령 주차장

 

 

 

 

 

 

 

 

 

인증샷 대충 한방 박고 15시간 넘는 대장정 마무리한다.

다음 15구간 (이화령~ 하늘재) 들머리는 작년에 올랐기에  확인이 필요치 않다.

바로 캠프가 있는 문장대야영장으로 내달린다.

 

도착 후 야영장 옆 냇가에 등산복 입은 채로 바로 입수 알탕을 하고 허브가 미리 준비해둔 하산주 한잔에 바로 곯아 떨어진다.^^

 

 

 

 

 

버리미기재~은티마을(송면택시 010-446-8228 / 3만 5천냥)

버리미기재~ 이화령( 송면택시 010-446-8228 / 3만 5천냥)

 

 

 

 

 

 

산행코스(30.44km / 15시간 19분)

 

버리미기재(03:20) - 1.97km - 장성봉(04:53) - 5.35km - 악희봉(07:48) - 2.16km - 은치재 - 2.75km - 지름치재(11:34) - 1.38km - 희양산 갈림길(12:17) - 2.28km - 배너미평전 - 2.26km - 이만봉(14:24) - 1.1km - 사다리재 - 2.46km - 평전치 - 1.45km - 백화산(16:37) - 1.85km - 황학산 - 3.9km - 조봉 - 1.53km - 이화령(18:39)

 

 

 

 

그리고 다음 날 태풍의 영향으로 하루 더 발목이 잡혔다.

결과적으로 4박5일 동안 야영장에 머문 셈이다.

 

 

 

 

 

 

 

 

 

 

 

 

 

 

 

 

 

 

 

 

 

 

 

 *** THE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