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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백두대간

2016년 5월 14일 백두대간 북진 제5구간 (육십령~덕유산~빼재)

 

백두대간 5구간 육십령~빼재(신풍령) 구간은 덕유산 산방기간에 묶여있다가 이제야 족쇄가 풀렸다.

오래 기다린 만큼 그리움은 더 하다 했던가..

이번 구간은 대간에서 약간 비켜 서있는 덕유의 주봉 향적봉과 중봉을 제외한 덕유의 전구간을 타고 넘는 아주 먼 거리다.

중봉아래 백암봉에서 대간길이 갈라져 횡경재를 지나 지봉, 대봉, 갈미봉을 차례로 넘고, 마지막 빼재에 이른다.

이번 구간은 육십령에서 먼 거리를 달려와  횡경재에서 빼재까지 장장 11km의 후반부가 체력적으로 많이 힘이 든다.

해서 삿갓대피소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고 느긋하게 진행하려 했으나 이번에도 대피소예약에 실패한다.

요즘 컨디션이 좋지 않은 허브는 부득이 안성탐방센터 갈림길인 동업령까지만 동행하기로 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밤 고양이가 되어 마빡에 불 밝히고 육십령의 어둠을 뚫는다..! 

 

 

 


육십령 

해발 734m의 육십령은 남북으로 지리산과 덕유산을 동서로는 호남과 영남을 이어주며, 날에는 백제와 신라의 군사 요충지였던 곳이었다.

육십령에 관한 유래는 그 굽이만큼 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다.

이 고개를 넘기 위해서 크고 작은 60개의 고개를 넘어야 닿을 수 있다는 설과, 옛날 산적이 많아 산 아래 주막에서 60명이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떼를 지어 넘어야 화를 면했다는 설, 함양 안의 감영과 장수 감영에서 각각 60리라 해서 붙여졌다는 설,

등등 여러 이야기가 전한다.<펌>

 

 

 

 

요즘 들어 산행 전날 잠을 잘 청하지 못하는 파트너!

안성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여 차에서 쪽잠을 청해 보지만, 역시나 한숨도 눈을 붙이지 못한 허브 심히 걱정이 된다.

 약속한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장계택시(010-4188-3530 / 4만냥)  콜하여 여기 육십령에 도착, 등산화 조여 매고 육십령터널 위로 힘차게 첫발을 내딛는다.(01:35)

 

 

 

 

할미봉(1,240m)

 

옛날 어느 할머니가 치마폭에 돌을 날라 성을 쌓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할리봉이라 했다고 한다.

오늘도 할미봉은 이렇게 캄캄한 야심한 시간에 배알한다.

잠시 숨 고르고 간다.(02:45)

 

 

 

 

 

덕유교육 갈림길

 

 

 

 

서봉과 건너편 황새늦은목이 능선을 사이에 두고 우뚝 솟은 남덕유산이 시커먼 실루엣으로 험상궂게 다가왔다.

서봉 위쪽하늘에 여명이 붉게 번지고 있다.

한무리의 산객들이  서봉을 향해 오름짓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봉(1,492m)

 

옛날에는 남덕유산, 또는 서봉을 봉황산이라 하며 매우 신성시 했다고 한다.

현재는 남덕유산의 서쪽에 있다고 해서 서봉이라 부른다.

 

 

 

 

 

 

 

 

 

 

 

 

 

언제나 이 자리에 서면 장쾌한 덕유의 마루금이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그리고 수도산, 단지봉,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스카이 라인이 등산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작년 봄날에 가야~수도 종주의 추억이 잠시 스쳐 지난다.

 

 

 

 

 

 

 

 

 

 

 

 

남으로 멀리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운해에 잠겨 있는 모습이다.

올해초 급작스례 시작하게 된 대간과의 만남.!

이곳에 서니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겠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구만리이지만, 언젠가는진부령 고갯마루에 우뚝 설 날이 분명 올 것이다..!

그날을 위해 조급하지 않게 한발 한발 내 디딜 것이다..! 

 

 

 

천왕봉에서 반야까지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지리산 마루금이 힘차다..!

 

 

 

 

 

 

서봉에서 맞이한 일출의 향연을 뒤로 하고 황새늦은목이재를 거쳐 이제 남덕유산으로 간다.

 

 

 

 

 

 

 

서봉/주능선/남덕유산 갈림길

 

 

 

 

 

 

<몹시 춥던 어느 경울날 이 자리에서 홀박한 기억이 아련하게 다가왔다>

 

 

 

 

 

 

 

 

 

 

 

남덕유산(1,507m)

 

덕유산은 그 산세와 위치로 흔히 북덕유와 남덕유로 구분한다.

북덕유는 이름처럼 넉넉하고 웅장한 육산인 반면에 남덕유는 장쾌하고 힘찬 골산이다.

 

 

 

 

 

 

덕유교육원 위로 조금 전 어둠 속에 지나쳐온 할미봉이 아침햇살을 받아 선명하게 다가왔다.

할미봉아래로 육십령을 사이에 두고 깃대봉이 운해에 갇혀 꿈틀거리고 있고, 운해 위로 병풍처럼 둘러진 영취산, 백운산, 장안산의 마루금이 선명하다.

그 너머로 지리의 마루금이 하늘금을 긋고 있는 모습이다.

지리에서 시작한 대간 북진이 이곳까지 한눈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좀 더 좌측으로 시선을 주면 남령을 지나 월봉산을 거쳐, 기백, 금원, 거망, 황석산을 이어지는 일명 황거금기 라인도 시야에 들어온다.

 

 

 

파노라마

 

월봉산, 기백산, 금원산, 거망산, 황석산, 괘관산, 영취산, 백운산, 장안산, 지리산이 겹겹이 포개져 있다.

 

 

 

 

 

 

 

지리산 다음으로 육중한 몸을 자랑하는 덕유의 주능선이 꿈틀거린다.

 

 

 

 

 

 

 

 

 

 

 

 

 

건너편 서봉과 작별을 하고 이제 삿갓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월성재

 

월성재는 아래 마을 이름이 월성리라고 하는 데서 유래했다.

월성리는 달이 마을 앞 성삼봉(城三峰)에 비친다 하여, 월성(月城)이라 했던 것을, 성(城)과 같은 소리가 나는 성(星)으로 바꿔 부르게 됐다고 전한다.

여기서도 황점마을로 하산을 할 수가 있다.<펌>

 

 

 

 

 

 

 

 

 

 

 

 

뒤돌아 본 남덕유와 서봉

 

 

 

 

 

 

 

그리고 황거금기로 이어지는 진양기맥

 

 

 

 

 

 

 

 

 

 

 

 

 

 

 

 

 

 

 

 

 

 

 

 

 

 

 

 

 

 

 

 

성큼 다가온 삿갓봉

 

 

 

 

 

 

 

 

 

 

 

 

 삿갓봉(1,418m)

 

 

 

 

 

 

삿갓봉에서 바라본 무룡산과 백암봉,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거대하게 다가온다.

 

 

 

 

 

 

멀어지는 지리산을 다시 한번 담는다.

 

 

 

 

 

파노라마

 

 

 

 

 

 

 

오늘 연달래가 산행 내내 함께한다.

특히 횡경재를 지나 하산점인 빼재까지 끝없이 이어진다.

 

 

 

 

 

 

 

 

 

 

 

 

 

 

 

 

 

 

 

 

삿갓대피소

 

삿갓골재에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관리하는 가장 작은 규모의 대피소이다.

공단에서는 한때 폐쇄도 검토했지만 종주 등산객을 위해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다 한다.

 

이곳 삿갓대피소에 도착하니 아침 8시를 막 지나고 있다.

한밤중 육십령을 출발한지 약 7시간이 넘어서고 있다.

일정상 백암봉에 12시 전에 도착해야 해 떨어지기 전에 목적지 빼재에 도착 할 수가 있겠다.

오늘 백두대간 응원 차 멀리 부산에서 블친이신 불c-1, 갈마님 두 분이 마중을 오신다고 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갈마님은 야영장에서 맛난 음식을 준비하고, 불씨원 님은 향적봉에서 이쪽으로 오고 있다고 한다.

조금 후면 중간 어디쯤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지금 어디쯤 오고 있나요...^^

 

 

 

 

 

이곳에서 허브와 헤어지기로 한다.

애초 동업령에서 헤어지기로 했지만 시간상 이곳에서 생이별 한다.

나중 빼재에서 만나자꾸나..!

 

 

 

 

 

코앞으로 다가온 무룡산..!

 

덕유산은 삿갓봉을 기점으로 남덕유와 북덕유가 완전히 다른 산의 형세를 보여준다.

북덕유는 온화한 육산인 반면 조금 전의 삿갓봉까지는 전형적인 악산의 모습을 띤다.

그래서 옛날에 남덕유산을 봉황산이라고 별도로 지명했는지 모를 일이다.

같은 산줄기이면서 이렇게 다르다.

 

 

 

 

 

 

 

 

 

 

 

 

 

 

 

 

 

 

 

 

 

 

 

 

 

 

 

 

 

무룡산(1,491m)

 

 

 

 

 

 

 

 

 

 

 

 

 

 

 

 

 

 

 

 

 

 

 

 무룡산을 넘어서면 광활한 덕유의 평전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이곳에서 한참을 서서 바라 본다.

덕유산은 하얀 눈으로 덮인 설경도 일품이지만 이렇게 파릇한 봄 옷으로 단장한 모습도 아름답다.

전방에 동업령과 오늘 주능선에서  마지막으로 마나게 백암봉이 어서오라는 듯 한다.

 

 

 

 

 

 

 

 

 

 

 

 

 

 

 

 

 

 

 

 

 

 

 

 

 

 동업령

 

여기서 잠시 쉬고 있는데 부산에서 마중 나오신 불씨원 님과 반갑게 조우를 한다.

만남도 잠시 나중에 덕유야영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서고 각자의 길로 바로 헤어진다.

그리고 뒤따라 오는 허브는 여기서 안성탐방지원센터로 하산, 빼재에서 나를 픽업하기로 약속했다.

 

 

 

백암봉 가는 중에

 

 

 

 

 

 

 

 

 

 

 

 

백암봉(1,490m)

 

백암봉은 지명 그대로 안성방향으로 하얀 암봉을 내리고 있어 붙여 졌다.

종주나 대간을 하는 님들이 최고로 힘들어 하는 구간이 아닐까 싶다.

 

 

 

 

 

 백암봉 송계삼거리

 

출발 전 계획은 이곳 백암봉에 12시 전에 도착하기로 시간을 맞추었는데, 현재 12시 30분 정확하게 30분이 오버다.

여기서 날머리인 빼재까지 11km, 대략 17시 전후로 도착할 것 같다.

현재 체력이 많이 다운되어 더 지체할 여유가 없다.

인증샷 한장 남기고 바로 출발이다.

 

 

 

 

 

이곳에서 주능선과 대간길이 갈라진다.

대간은 이정표 횡경재 3.2km / 송계사 6.2km 방향으로 진행한다.

 

 

 

 

 

 

 중봉과 향적봉은 오늘 만날 수가 없겠다..!

잠시 눈 인사만 건넨다.

 

 

 

 

 

진행 방향으로 귀봉, 횡경재, 지봉, 대봉으로 이어지는 후반부 산봉우리가 지친 나그네를 주눅들게 한다..^^

 

 

 

 

 

 

황경재 내려 서면서 뒤돌아 본 주능선

 

 

 

 

 

 

 

 

 

 

 

 

 

 

 

 

 

 

횡경재(1,350m)

 

현재시간 13시 30분 산행을 시작한지 정확하게 12시간이 막 지나고 있다.

송계삼거리 3.2km / 빼재 7.8km 지점이다.

 

 

 

 

 

전방에 지봉이다.!

조망이 없는 지루한 길이 끝없이 이어지다 나타난 지봉 시간상으로나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시점이다.

 

 

 

 

 

 

 

 

 

 

 

 

 

 

 

 

 

 

 

 

 

 

 

 

 

 

 

 

지봉(1,343m)

 

 

 

 

 

 

 

지봉에서 바라본 향적봉 라인.

 

 

 

 

 

 

신풍령 6.1 km 지점

 

 

 

 

 

 

 

 

 

 

 

 

 

 

 

 

 

 

 

 

 

 

 

 

 

 

 

 

 

 

 

 

 

 

대봉(1,263m)

 

송계삼거리 7.4 km / 신풍령(빼재) 3.6 km 지점

 

 

 

 

 

 

 

 

 

 

 

 

 

 

 

 

 

 

 

 

 

 

 

 

갈미봉(1,210m)

 

갈미봉을 넘으면 끝이겠구나 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후로도 고만고만한 봉우리 서너 개를 더 넘어야 한다.

말 그대로 주걸 지경이다..^^

 

 

 

 

 

 

 

 

 

 

 

드뎌 길고 긴 덕유구간 종점 빼재에 도착한다.

허브 저 아래 마지막에 주차를 하고 차 안에서 한창 오침 중이다..

빨리 왔네 ..

어여 가자~``~~~`~!!

 

 

 

 

 

신풍령(빼재,수령)

 

 

빼재,수령,이라고도 불리는데 본래 이 고개는 사냥꾼과 산적이 많아, 그들이 잡아먹은 동물뼈가 쌓여 있어 뼈재라 불렀다.

뼈재를 경상도 억센 사투리로 발음하다 보니 빼재가 되었고, 빼자를 한자로 좋게 풀이해 빼어날 수(秀)자를 써 수령이라도 불린다.

신풍령(新風嶺)이라 부르는 것은 경부고속도로가 지나는 추풍령을 떠 바람도 쉬어 넘는 새롭게 생긴 고개라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펌>

 

 

 

 

다음 6구간(빼재~부항령) 들머리 확인하고 오늘 5구간 대장정 마친다.

 

현재 시간 정확하게 17시, 육십령에서 01시 30분에 어둠을 뚫고 시작한지 꼭 15시간 30분이 경과 되었다.

처음 예상하였던 시간에 무탈하게 완료함에 안도감과 뿌듯함이 함께 교차한다.

지금 덕유대야영장에 불C-1님과 갈마님이 기다린다.

지체 없이 달려간다.

 

 

 

 

 

 

 

산행코스(약32.5km / 15시간 30분 소요)

 

육십령(01:30)~할미봉(02:45)~서봉(05:20)~남덕유산(06:15)~삿갓대피소(08:30)~무룡산(10:05)~동엽령(11:25)~백암봉(13:30)~

횡경재(13:35)~대봉(15:35)~빼재(17:00)

 

 

 

 

 

 

 

 

<지금부터 덕유대야영장에서의 헤피타임!!>

 

photo by 불c-1

 

 

photo by 불c-1

 

 

 

 

 

 

 

 

 

 

 

 

photo by 불c-1

 

 

 

 불C-1님 갈마님 두 분 함께하여 고맙고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