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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memory

2023년 9월 2일 강원 정선 민둥산

 

코로나 감염으로 항암치료가 일주일 딜레이 되니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나의 몸 상태가 가장 좋은 시점이 되었다. 

컨디션 좋을 때 가만히 있을 순 없겠다.

어저께 금오산 한바꾸에 이어 멀리 강원도 정선의 민둥산을 다녀오기로 한다.

민둥산은 2015년 첫만남 이후 근 8년 만의 재회다.

당시는 억새축제기간이라 인산인해로 경황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이른 시점이라 호젓한 산행길이 되었다.

멀리서 달려온 보람이 한가득 넘쳤다. 

 

 

 

 

들머리

 

증산초등학교 앞 주차장과 사진에 보이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민둥산 들날머리가 있다.

2015년 때와는 정반대로 즉 시계방향으로 올라 정상을 찍고 시계반대방향으로 하산을 하는 원점회귀 약 6.5km 코스이다.

좌 우측 등산로의 거리는 3.2km / 3.3km 로 거의 같고 산행 난이도도 거의 비슷하니 어느 쪽으로 오르던지 상관없겠다.

 

 

 

 

 

 

 

 

초입 된비알을 오르다보면 뜬금없이 임도를 만나게 되고 임도를 가로질러 등로는 계속 정상으로 이어진다.

 

 

 

 

낙엽송 군락지

 

 

 

 

 

 

 

 

 

다시 임도를 만나면 정상 8부 능선에 오른 셈이다.

 

 

 

 

억새의 변신이 막 시작된 모습이다.

푸르름에서 붉음으로 또다시 은빛 가냘픈 모습으로 변신을 할 것이다.

하늘하늘 춤을 추는 억새도 일품이지만 보이는 것처럼 불그스레한 모습도 괜찮다.

 

 

 

 

 

 

 

 

능선에 서면 먼저 남으로 정선 백운산과 두위봉이 아주 가까이로 다가왔다.

오래전 두위봉에서의 하룻밤이 잠시 스쳐 지난다.

 

 

 

 

서쪽으로 운해가 가득하고 정선의 산군들이 춤을 춘다.

 

 

 

 

 

북으로 평창 쪽의 산군들이 운해에 잠겨있다.

 

 

 

 

동쪽으로 얼마 전에 다녀온 함백산을 힘껏 당겨보았다.

역광이라 희미하지만 우람한 햄백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하룻밤 머물렀던 매봉산도 당겨 본다..!

 

 

 

 

 

좀 더 시야를 좌측으로 주면 삼척 환성굴과 고랭지 귀네미마을로 유명한 지각산 환성봉의 풍력발전기도 시야에 잡힌다.

정선, 태백을 거쳐 대간 마루금이 북동으로 삼척, 동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동해시의 두타산과 청옥산은 정상에서나 보이겠다.

 

 

 

 

정상이 저만치다.

 

 

 

 

이곳 억새는 10월 초순은 지나야 절정으로 치닫겠다.

그때는 억새의 물결과 더불어 등산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것이 뻔하다.

혹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오후 늦게 올라 박을 하고 아침에 일찌감치 자리를 떠야 번잡함을 필할 수가 있겠다고 허브가 귀띔을 한다.

그럼 내년에 추진 함 해보게나...^^

 

 

 

이렇게 말이다...^^

 

 

 

 

 

 

 

 

 

 

 

 

 

 

민둥산(1,119m)

 

산 정상에 나무가 없고 억새만 자라고 있기에 민둥산이란 이름이 붙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억새 군락지로 알려져 있다.

 

 

 

 

피골이 상접하다는 옛말이 딱 맞겠다..!

정상 몸무게 80kg에서 -15kg이 덜렁 빠져나가고 현재 65kg의 모습이다.

원래의 체중은 고사하고 이제 더 이상 빠지지나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ㅠㅠ

 

 

 

 

 

 

 

 

북방으로 운해가 두둥실 떠있다.

이렇게 산정에서 운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 분명하다.

멀리서 온 보람이 넘쳐난다..!

 

 

 

 

 

 

 

 

 

 

 

 

 

 

동북쪽으로 삼척, 동해의 두타산과 청옥산을 당겨 본다.

 

 

 

 

 

 

 

 

 

우편엽서 한 장 써붙여서...

 

 

 

 

 

 

 

 

 

 

 

 

 

 

 

 

산 아래로 들날머리인 증산초등학교가 있는 정선 남면 일대가 보이고 그 뒤로 두위봉이 병풍처럼 서있다.

 

 

 

 

당겨본 정선 남면 일대

 

 

 

 

빵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정상과 마지막 눈 맞춤을 건네고 이제 하산을 한다.

시계반대방향인 발구덕으로 내려선다. 

 

 

 

 

이제 곧 해가 중천이니 철수들 하시죠...^^

 

 

 

 

 

 

 

 

 

 

 

 

 

 

잘 있거라 민둥산아..!

 

 

 

 

 

 

 

 

 

 

 

 

 

 

임도에서 발구덕 방향으로 

 

 

 

 

 

 

 

 

 

발구덕

 

 

 

 

고랭지 밭에서 증산초교방향으로.. 

 

 

 

 

 

 

 

 

 

탐방센터

 

 

 

 

주차장 도착 끝

 

 

 

산행코스(원점회귀 약 6.5km / 3시간 40분 소요)

주차장(05:30)~임도(06:30)~민둥산 정상(07:30)~발구덕(08:40)~주차장(09:10)

 

 

 

 

 

 

자동차로 약 17km 20분 거리에 있는 정선 화암면 용마소하천변 주차장으로 이동 차박을 한다.

 

 

 

 

 

 

 

 

 

 

 

 

 

 

 

 

 

 

 

 

 

 

 

 

 

 

 

 

 

귀갓길에 정선 아리랑시장 5일장에 들러본다.

유명한 회동집에서 콧등치기 국수와 모둠전을 맛나게 먹고 산나물 한 보따리 바리바리 싸들고 온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