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진단결과 더 악화되지도 그렇다고 호전되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종양이 더 이상 자라지 않았다는 것이다.
담당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췌장암은 상대적으로 자라는 속도가 빠르다는데 그대로 머물고 있다는 것은 약발이 잘 듣고 있다는 의미라 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한 가지 딜레마가 있다.
앞으로 약물치료가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혈관과 맞닿은 부분이 분리가 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맞닿은 부위가 떨어지지 않으면 수술이 불가하기에 계속 항암치료는 이어질 것이고, 그 고난의 끝이 어디까지가 될지 현재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이 항암치료가 잘 되어 수술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겠다.
수술은 그 후에나 걱정할 일인 셈이다.
한마디로 첩첩산중..! 갈길은 아직 멀고도 험하다...!!
애초에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 알고 있기에 그리 큰 낙담은 않지만 앞으로 힘든 여정인 것만은 분명하다.
어차피 주사위는 던져졌고 운명의 순간은 이 순간에도 현재진행형으로 흘러가고 있다.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종착점은 올 것이고 그 종착점에 다다를 때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건강한 몸과 마음을 현재와 같이 유지하는 것이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겠다.
음식조절 및 운동 그리고 긍정적인 마인드 등등 여러 가지가 있겠다.
그중에 하나가 산행과 여행을 통해 평상심을 유지하고 마음의 위안을 가져보는 것이 아닐까 싶다.
뻔한 넋두리 이겠지만 오늘도 나 자신에게 곱씹어 본다..
별빛캠핑장
태풍 카눈이 휩쓸고 지나면서 더위도 함께 데려갔으면 좋으련만 기대와 달리 여전히 무더위는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밤잠을 설치는 열대야가 물러갔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다.
절기상으로도 며칠 전에 압추가 시작되었다.
가을의 문턱에서 올여름의 피날레를 멀리 강원도 깊은 골짝 삼척 덕풍계곡에서 보내기로 한다.
이번에는 오랜 벗 친구네와 함께 2박 3일 일정으로 떠난다.
덕풍계곡은 2017년 블친들과 함께 다녀왔으니 근 6년 만의 재회가 된다.
2박 3일 동안 머물 덕풍계곡 내에 위치한 별빛캠핑장에 사이트 구축 후 가까운 곳으로 마실 나왔다.
본격적인 덕풍계곡과의 만남은 내일 아침 일찍 떠나기로 하고...
오늘 함께한 친구네는 신혼 때부터 현재 살고 있는 곳으로 이사오기 몇 해 전까지 앞집 뒷집으로 35여 년을 함께하였다.
거기에 더해 갑장에 같은 회사에 몸 담고 있었으니 이런 인연도 그리 흔치만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그 인연덕에 아이들도 불알친구가 되었으니 말이다...^^
여기서 잠깐 한 가지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사연이 있다.
이 친구 내 몸보신하라고 얼마 전 우리가 집을 비운사이 우리집 비번을 뚫고 들어와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두 곳에 몸에 좋다는 먹을거리 빵삥하게 채워놓았다.
오늘도 손 큰 최여사 한보따리 바리바리 싸들고 왔다.
그 보답은 내가 맛나게 잘 먹어주는 일만 남았네...^^
덕분에는 푸짐만 휴가가 되었네요
고맙습니다.. 최여사님!!
이렇게 첫날밤도 깊어간다.
다음날 아침 일찍 최여사의 즉석 주먹밥과 생수 몇 병을 배낭에 쑤셔 넣고 계곡 트래킹에 나선다.
오늘 트래킹 코스는 이곳 캠핑장에서 제2용소까지 왕복 약 5km 정도의 코스이다.
덕풍계곡은 응봉산 북서쪽아래 풍곡마을 입구에서 덕풍마을에 이르는 약 6km의 계곡이다.
크게 1,2,3 용소로 구분되어 있다.
3 용소 가는 등로는 안전상 폐쇄되었고, 현재는 제2용소까지만 출입이 가능하다.
며칠 전까지만 하여도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1 용소까지만 출입이 허용되었다는데 우린 운이 좋은 것이다.
용소골 / 문지골 갈림길
여기서부터 용소골 방향으로 계속 일방이다.
제1용소 도착 첫 입수를 한다.
물 만난 육캉년 할매들 오늘 신났다..^^
요즘 나 때문에 심적, 육체적 고생이 많은 허브
오늘 물조코 공기 조은 이곳에서 조금이나마 스트레스 해소 되길 바라는 맘이다...
2017년 방문 때는 이곳에서 아쉬움의 발길을 멈추어야만 했었다.
당시에는 현재보다 물길이 더 거세었고 사진에 보이는 저 다리도 없었다.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야만 했던 기억에 절로 쓴웃음이 나온다.
저 다리만 넘어서면 이리도 존데 말이다...!
불씨원님 부럽지 않나요...^^
제2용소
작년 아침가리골에서의 희열을 다시금 되씹어 보는 시간이 아닌가 싶다..!
소학산네가 동행하지 못해 쪼매 허전하긴 하네 그려...^^
명당에서 주먹밥과 미역국으로 허기를 달래고 한참을 쉬어간다.
오늘은 요기까지 왔던 길 되돌아 백홈 한다.
별빛야영장 도착
최여사님이 특별식으로 준비한 한방오리 백숙으로 거나한 만찬을 즐긴다.
늘 최여사님과 함께면 배가 호강을 하니 다음이 기다려질 수밖에 없음이다...^^
이렇게 또 한 밤이 익어간다...
다음을 기약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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