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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memory

2019년 4월 27일 지리산 노고단 운해 그리고 뱀사골 수달래





어느 날 문득 특정한 곳이 그립고 보고 싶을 때가 간혹 있을 것이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헌데 그 특정한 곳이 현재 방문을 불허하고 있다.

그래도 워낙 넓은 곳이라 개중에 몇몇은 방문을 허용하니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오늘 나를 기꺼이 맞아줄 그곳으로 떠나보련다.







바로 지리산 노고단이다.


실은 이 노고단은 덤이고 주 목적지는 조금 후에 만나게 될 뱀사골이다.

뱀사골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한여름에도 한기가 느껴질 만큼 골이 깊고 숲이 울창하다.

지척의 피아골과 더불어 가을날의 단풍 또한 아름답기로 두말하면 잔소리

그런데 지금은 더위를 식혀줄 여름도 아니고 그렇다고 단풍이 곱게 물든 시기도 아닌데 왠 말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바로 뱀사골 '수달래' 이다.


일반인이나 등산객은 조금 생소하겠지만 사진 찍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진 명소이다.

전국의 유명 진달래가 시들어갈 무렵인 지금이 적기이다.

그렇다면 내가 찍사냐?  뭐 찍사가 따로 있나 뭘 ㅋㅋ






찍사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 노고단으로 오르고 있지 않은가

실은 원래의 일정에 노고단은 없었다.







출발 전 뱀사골로 바로 들기에는 뭔가 허전함이 가시질 않는다.


그래도 명색이 자타 산꾼이라 자부하거늘^^

뱀사골에서 가까운 곳 즉 서북능선의 만복대와 이곳 노고단 운해가 자꾸만 눈앞에 아른거린다.

만복대에 더 마음이 이끌렸지만 만복대는 지금 산방기간에 묶여있다.

그래 운해라 혀면 지리십경의 노고운해이지 만복운해는 아니지 않더냐! ㅎㅎ






해서 지금 노고단으로 오르고 있는 것이다.







지금 만복대는 또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모르겠지만.

현재 노고단은 상상 이상의 모습으로 객을 맞이하고 있다.

지금부터 노고운해 속으로 빠져 볼까나











































































































































반야봉 너머 천왕봉이 오늘은 아주 가까이 다가왔다.

지리에 서있음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이렇게 황량한 성삼재의 모습도 보기 드물지 않겠나

내가 바랐던 상상 속의 그 운해는 아니었지만, 덤으로 이 정도의 모습도 감지덕지가 맞다.


이제 오늘의 주인공 뱀사골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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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뱀사골 야영장에 캠프 설치 후 요기부터 한다.



















야영장을 끼고 흐르는 달궁계곡



이곳 뱀사골 자동차 야영장은 달궁계곡의 하류에 위치한다.

성삼재에서 달궁계곡을 따라 내려오다 반선교부근에서 뱀사골과 함류한다.

달궁계곡은 달궁마을에서 반선까지 약 5km 구간이 주계곡이다.







현재 야영장은 한산한 편이다.

나중에 뱀사골을 다녀오니 대여섯 동의 텐트가 더 들어왔다.

아마도 여름철에는 터져나갈 것이다.


뱀사골 입구는 야영장에서 도보로 아래 지리산 뱀사골 충혼탑이 있는 곳으로 조금만 걸어서 가면 되겠다.




















충혼탑을 지나면 반선교와 야영장 출입구가 보인다.

뱀사골은 우측으로 얼마쯤 가면 입구가 나온다.

















































그 유명하다는 뱀사골 수달래의 모습이다.

내일 아침 수달래를 본격적으로 만나기로 하고 오늘은 뱀사골 와운마을 까지 트래킹하기로

와운마을에서부터 주능선인 화개재까지 산방기간으로 출입통제이다.

허긴 애당초 와운마을까지만 가기로 했으니 그리 아쉬움도 없다.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든 날  뱀사골을 따라 화개재를 거쳐 노고단까지 한번 걷고 싶은 마음이다.

오늘은 기냥 맛빼기로 ㅎㅎ





















여기가 와운마을 입구이다.


와운마을은 지리산 해발 약 800m 자락에 정말로 구름이 눕고 갈만한 깊고 깊은 계곡에 위치해 있다.

뱀사골 입구인 반선매표소에서 6km 가량을 들어가야 맞이할 수 있는 이곳은 과연 사람이 살았나 싶을 정도 깊은 산중에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심산유곡인 뱀사골은 반야봉에서 시작한 계곡이 반선까지 약 14km이다.

이곳에서부터 화개재구간은 현재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곳까지 왔는데 와운천년송을 만나보는 것은 당연지사!

지금부터 천년송을 만나러 간다.










































와운마을의 높은 언덕 위에는 이곳의 상징인 천년송이 자리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424호인 이 천년송은 마을사람들로부터 ‘할머니 나무’라 불리는 수호목이다.

높은 곳에서 마치 마을을 굽어보는 듯한 이 나무는 주변의 산봉우리와 조화를 이루는 경치로 남다른 자태를 뽐낸다.






천년송에서 약 20미터 쯤 위에는 할아버지 나무가 있다.

할머니 나무에 비해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그 역시 범상치 않다.






















천년송을 뒤로하고 야영장으로 되돌아 가면서 못다한 뱀사골의 풍광을 되새겨 보기로 한다.

단풍이 붉게 물든 날 너를 꼭 찾으마!









































계곡 곳곳에서 수달래를 담고 있는 진사님들을 볼 수가 있다.





















내일 아침에 수달래를 만나기로 하였으나 내친김에 잠시 계곡으로 내려가 보기로 한다.





















삼각대가 없어 바위에 고정하여 장노출로 담아 보는데 글쎄다.

진사님 왈 올해 수달래는 수량도 부족하고 개체수도 예년만 못하단다.

오늘은 요까지 내일 아침에 삼각대 가지고 도전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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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만나본 뱀사골 수달래




수달래와 진달래를 혼동하기 쉬운데, 수달래는 철쭉과이다.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중에 피는데 반해 철쭉은 잎과 꽃이 함께핀다.

그리고 진달래는 참꽃이라 하여 먹을 수 있지만 철쭉은 독성이 있어 식용불가이다.

산철쭉이지만 물가에 피니 수달래라 부르지 않나 싶다.






아침 이른 시간이고 날씨도 흐려 노출을 최대한 올려보지만 허사다.

예컨대 nd필터를 장착, 장노출을 최대한 올려야 될 것 같다.

사진 초짜의 한계일수밖에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는 지금이 그저 좋다


그곳이 내가 좋아하는 산과 계곡이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