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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memory

2017년 2월 18일 100대 명산 울진 응봉산





비상하려는 매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여 원래 매봉이라 불렀다.


응봉산은 두 개의 큰 계곡을 거느리고 있다. 강원도 삼척의 덕풍계곡과 경북 울진군의 덕구계곡이다.

덕풍계곡은 훗날 여름날에 계곡트레킹으로 만나볼 것이고, 오늘은 덕구온천이 있는 덕구계곡으로 산행을 하기로 한다.


덕풍계곡은 용소골로 이미 세간에 널리 알려져 있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치 않다.

 용소골 18km는 한마디로 우리나라에서 지리산 칠선골과  내설악 백담, 수렴, 구곡담 계곡과 더불어 가장 아름다운 계곡중의 한곳이다.


오늘 만날 온정골이 있는 덕구계곡지금의 응봉산이 유명세를 타게 된 결정적 계기가,  계곡아래 덕구온천의 개발에 따른 것이리라.

 원래 국내 유일의 노천 온천이었으나 1984년 큰 홍수로 온천이 유실되었다가, 1991년 온천단지를 개발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렇듯 이곳 응봉산은 산행은 물론이거니와 계곡트레킹, 온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석삼조의 산인 것이다.

그기에 더해 산행 내내 등로주변을 가득 메운 금강송의 호위를 받으니 이런 호사가 어디에 있겠는가?


혹자는 왜 응봉산이 100대명산에 포함되었냐고 토를 다는 이도 있다는데,

내가 본 응봉산이 왜 100대명산중에서 맨 꼴지에 이름을 올렸는지 되묻고 싶은 마음이다.^^

 이렇게 모든 것을 갖춘 명산을 이제야 만남에 괜한 멋쩍음이 듦은 당연하다 하겠다.






등산로입구 바로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애마를 세우고, 오늘의 일정 시작한다.


백두대간 진행 중에 틈틈이 100대명산도 겸하는 중이라 대간의 등줄기에서 잠시 내려와 

오늘 응봉산과의 첫 대면에 기대가 가득하다.





등산로안내초소에서 간단한 입산 절차를 한다.(인적사항 기재)







오늘의 산행코스


현위치에서 모랫재~1,2 헬기장을 거쳐 정상을 찍고 원탕, 용소폭포가 있는 덕구계곡으로 하산을 하는 코스이다.

정상에서 북쪽의 용소골이 있는 덕풍계곡으로 진행을 하면 응봉산 종주코스이다.

덕풍계곡은 훗날 다시 찾기로 한다.






오늘 하산을 하는 계곡길은 경사가 가파르지만 반대로 이쪽은 육산에 고도차가 완만하다.






응봉산은 이곳을 비롯하여 영월에도 하나 있고 , 홍천에도 있다.

강원도에는 응봉산이 세 개인 셈이다.






모랫재


여기서 좌측으로 빠지면 원탕이 있는 계곡으로 갈 수도 있다.

나중에 하산 시 확인을 할 수가 있다.





헬기장 1








오늘 산행의 포인트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단연 금강송과의 만남이다.

울진 금강송의 유명세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곳 응봉산에도 이렇게 멋들어진

 소나무가 자생할 줄은 미처 몰랐다.






울진 금강송 숲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천연림 군락지이다.


 일반 소나무에 비해 수관이 곧고 재질이 단단하며

 수형이 우수해 목재로도 각광받고 있다.







확 트인 조망은 없지만 오늘 산행 내내 함께할 금강송이 있어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등로도 편안하여 꼭 산책을 하는듯하다.^^





























보이는 저 높다란 봉우리가 정상이려니 했는데 아니다.

정상은 바로 머리맡에 있다.






헬기장2


헬기장 뒤로 보이는 저 봉우리가 응봉산 정상이다.

여기서 맛난 김밥으로 점심을 한다.













정상이 가까이 왔나보다!


헬기장에서 약 30분이면 정상에 오른다.













응봉산 [鷹峰山 / 999m]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  경북 울주군 북면


덕구온천 때문에 알려지기 시작한 응봉산은 약 12Km에이르는 계곡에 크고 작은 폭포와 암반이 산재한 작은 당귀골과 용소골이 비경으로 남아 있다.

기암괴석 사이로 계곡물이 폭포수를 이루며 흘러내린다. 응봉산은 그 모습이 비상하려는 매의 형상을 하고 있어 원래 매봉이라 불렸다.

 산은 그다지 높지 않으나 나름대로의 자랑거리를 지닌 여러 계곡들을 자락에 품고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울진 쪽의 온정골과 삼척 쪽의 용소골이다.

온정골은 원래 노천온천이 있었으나 지금은 덕구온천으로 개발돼 이 지방의 명소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용소골은 무인지경의 원시림 속에 꼭꼭 숨겨져 있는 우리나라 최후의 비경지대다.

 몇몇 전문산악인들만 끼리끼리로 찾을 만큼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곳의 자연은 전인미답의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다.

 한 굽이를 돌면 또 한 굽이의 계곡이 열리는 장관이 장장 14km에 걸쳐 쉼 없이 펼쳐진다.

용소골은 3개의 용소가 있다. 하나같이 깊이를 알 수 없는 짙푸른 물색을 띠고 있어 쳐다만 봐도 무시무시하다.

 혼자서 그곳을 찾아간다면 알 수 없는 공포가 가슴 깊숙이 저며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정상석 뒷면에 새긴 응봉산의 내력








정상석 뒷편으로 난  덕풍계곡으로 넘어가는 길이다.






정상의 헬기장3








정상에서니 동해바다가 시원스레 내려 보인다.


산행시작과 함께 꽉 막혔던 시야가 정상에서 한꺼번에 보여준다.

역시 산행의 묘미는 이렇게 탁 트인 시야가 아니겠는가?

가슴까지 후련해 진다.





울진 죽변항과 원자력발전소














정상에서


멀리 서북방향으로 겹겹의 마루금이 철웅성처럼 포진하고 있다.


저 어디에 백두대간상의 덕항산을 비롯하여 함백산이, 멀리로는 태백산도 조망이 된다는데,

짧은 식견으로는 당최 가늠이 되질 않고^^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나의 대간 발걸음이 이곳에서 가까운 삼척의 두타산을 앞에 두고 있는데,

그새 두타산 지척으로 발걸음을 한 걸 보니 대간으로 향한 이내 맘이 이리도 간절하단 말인가. ㅎㅎ

 따뜻한 춘풍이 불어오는 춘삼월에 방갑게 만나자꾸나 두타야 ㅋ


정상에서의 시간은 여기까지 이제 하산을 한다.





하산(6.9km)


온정골이 있는 덕구계곡으로 하산을 한다.

이 코스의 특징은 계곡을 따라 곳곳에 놓여있는 13개의 다리와 원탕과 용소폭포이다.


13개의 다리는 각국의 유명다리를 모방 축소하여 설치하였다.

개인적으로 옥의 티다.^^











역시나 하산길에도 아름드리 명품송이 함께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전곡리와 북면 두천리 일대 1만4188㏊

 금강송 군락지를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한바 있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가는 금강송(金剛松)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울진 소광리는 국내 금강송 군락지 중 최고로 손꼽히는 곳이다.

울진 금강송 군락지는 조선 숙종 때 왕의 명령 없이는 입산을 금지한다는 황장봉산(黃腸封山)으로 지정하여 관리하였다.









시진을 찍는데 방해가 된다고 베어버린 울진 소광리의 천년 대왕송


어느 몰지각한 소나무 사진작가가 설정에 방해가 된다고 수백년 금강송을 비롯해 주변 수십여 그루의

나무를 싹둑 잘라버린 엽기적인 사건(2013년)이 엊그제 같다.







윤선도의 오우가에서


" 더우면 꽃피고 추우면 잎이 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느냐/

구천에 뿌리 곧은 줄 그로 하여 아노라" 라고 노래했다.



소나무의 변함없는 푸르름에서 꿋꿋한 절개를 느끼고 찬양한 노래로,

역경에서도 불변하는 충신 열사의 상징으로 표현한 것이다.



여기서 말 하는 오우, 즉 다섯의 벗이란? 水,石,松,竹,月 이다.





전망대에서















대간의 부담감에서 벗어나 모처럼 느긋함의 진수를 한껏 누려서일까?

만면에 희색이 역력하다.ㅎㅎ








여기서부터 계곡까지 급경사의 내리막이다.



























13교량 포스교


첫 번째 만나는 13교에서 마지막 1교까지 있다는 것은 계곡을 13번이나 넘나든다는 것이다.

 그만큼 지겨울 겨를이 없다는 뜻, 허브의 말을 빌리자면 오대산 소금강의 절경을 잠시 느껴보았다 한다.


 소금강의 화려한 단풍은 없지만 계곡만큼은 좋았다는 뜻일 텐데...














겨울산은 무언가 텅 비고 삭막한 감이 들지만 오늘은 겨울의 정취가 가슴 깊이에 와 닿는다.

걸음이 편안하니 마음까지 덩달아 푸근해 지는 것인지도^^








어느덧 산신각이 있는 원탕이 보인다.

여기서 덕구온천단지까지 4km, 정상까지 2.9km 지점이다.






이곳이 원탕이다.


 5개의 온천공에서 나오며, 이 가운데 3개공은 약 4㎞에 이르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온천장에 보내진다.

온천수는 강한 알칼리성이며, 중탄산, 나트륨 이온, 마그네슘 이온, 불소 등이 주성분이고 온도는 41.8℃이다.

1일 평균채수량은 4,500t이다. 온천공의 깊이는 250~350m에 이른다.


















<원탕의 유래>















뜨거운 용천수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온다.

인공적이지만^^






12교량 장세이교






아래 파이프 라인이 온천단지까지 장장 4km나 이어진다.

미관상은 그리 좋지는 않다.






갈림길


여기서 좌측으로 난 산길로 오르면 들머리 초입의 모랫재와 만난다.










































7교량 알라밀로교










































옹소폭포와 마당소






























사진에 보이는 제1교가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금문교이다.


뒤로 보이는 건물들이 덕구온천 단지, 안내초소를 지나 오늘 산행종료한다.







산행을 마치면서 크게 느낀 점은 이렇게 모든 것을 갖춘 응봉산이 생각보다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음에 의아심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개인적 소견으로는 교통의 사각지대이라서 아마 그렇지 않나 생각이 된다.


이제 당진~영덕간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뚫렸으니 앞으로 더 많은 관광객과 등산객이 찾지 않을까 한다.

무엇보다 가슴에 와 닿는 것은 기대하지 않았던 금강송과의 만남이 아닌가 싶다. 나의 뇌리에 깊숙이 각인되었다.

그리고 아직 만나지 못한 덕풍계곡의 모습은 어떠할지 벌써부터 기다려 진다.







등산코스(약12.6km/ 5시간 20분 소요)


덕구온천~모랫재~제1헬기장~제2헬기장~정상~포스교~원탕~모랫재분기점~용소폭포~덕구계곡입구~덕구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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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길에 들른 영덕 고래불해수욕장에서

























두 주 연속으로 영덕을 찾게 되었다.


당진~영덕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약 30~40분이 단축되니 한층 접근성이 좋아진 덕분이다.


푸른바다 영일만이 있는 내고향 포항 흥해와 가까우니 더 반가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