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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memory

2015년 9월 28일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남설악 가리능선에서

 

 

 

 

설 악 산

 

 

연휴 3박4일 골든 타임! 동안 추색으로 서서히 변해가는 설악의 깊은 골에서 잠시나마 신선이 되어 본다.

  첫날 일정은 설악 서북능선의 끄트머리에서 멋진 자태를 한껏 뽐내고 우뚝 솟아 있는 안산의 안장에 올라타고선

오색으로 물들어가는 설악의 절경에 취해 볼 것이며, 다음 날 굽이굽이 도는 한계리 자양천에서 느긋하게 쉼을 하면서 지척에 있는

 설악의 3대폭포 중의 하나인 장수대의 대승폭포를 만나고, 마지막 날 일정으로 꿈에 그리던 내설악의 파수꾼 가리능선에서  

점점 깊어 가는 설악의 가을 모습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3박4일의 긴 여정의 마무리를 멋지게 장식할 것이다.!!

 

 

 

 

그 셋째 날

 

 

 

 

 가로사진 클릭하면 크게 볼 수가 있습니다^^

 

 

 

날씨 맑음 / 일출:06:18   일몰:18:14

 

 

 

 

가리능선

 

설악산 5대능선을 꼽으라면 먼저 용아능선/ 공룡능선/ 화채능선/ 서북능선/ 그리고 오늘 첫 만남인 이곳 가리능선이 그것이다

오래 전부터 이곳을 가슴 한 켠에 묻어 두고선 호시탐탐 그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황금연휴로 이어지는 이번 추석명절에 그 기회의 문을 노크해 본다

 

초행의 길이라 인터넷 검색으로 여러 번 숙지를 하였다지만

설악의 비탐방 중에서도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라 출발 전부터 마음을 조아렸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하였듯 가고자 하는 의지가 강렬한 만큼 가리능선도 필히 길을 열어 줄 것이라 의심치 않으며

분명 힘든 걸음이 될 것이라 예상되지만 마음을 다잡고선 등산화 끈 질끈 조여 멘다

 만물이 잠에서 깨어날 시간에 가리능선의 문을 살짝 밀친다

 

등 뒤로 희뿌옇게 동이 트여 온다!

 

설악이 내게로 다가 온다!!

 

 

 

 

 

 

산행코스(약 13km / 알바 30분 포함 12시간 소요)

 

자양6교(06:30)~주능선~필례령~가리봉(10:50)~주걱봉~삼형제봉~지능선~신신골~쇠리교(18:30)

 

 

 

 

 

 

 

 

 

들머리 쟈양6교

 

옥녀탕휴게소에서 사전에 연락을 해둔 원통개인택시를 콜하여 들머리가 될 이곳 자양6교에 도착(06:30)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한계령휴게소이다

 

 

원통개인택시 010-5371-4849  26,000원(원통에서 출발하여 요금이 비쌈)

44번국도 (옥녀탕휴게소---자양6교 8km / 도보 1시간 30분 소요)

 

 

 

 

 

이곳도 예외 없이 비탐방로다!

금줄을 살짝 넘는다

 

 

 

 

 

 

 

 

능선에 올라타고 정신없이 진행하는데 뒤에서부터

강렬한 설악의 아침이 열린다

 

 

 

 

 

 

 

 

시야가 확 트임과 동시에 건너편 서북릉의 귀때기청이 먼저 인사를 건넨다

 

 

 

 

 

 

 

좀 더 당겨서 보니 우측 중단에 2013년에 만난 '소승폭포'도 아주 조그맣게 보인다

 

 

 

 

 

 

2013년 당시의  소승폭포

 

 

 

 

 

 

 

 

그리고 고개를 조금 더 돌리니 멀리 대승령과 안산도 시야에 들어 오고

 

 

 

 

 

 

 

통천문 통과

 

 

 

 

 

 

 

 

 

 

 

 

 

 

 

 

이곳에는 천연보호구역이라는 비석이 여럿이 있다

 

 

 

 

 

 

 

쓰러진 고목이 놀다 가란다^^

 

 

 

 

 

 

 

 

나뭇가지 사이로 그저께 올랐던 안산이 빼꼼이 보인다

 

 

 

 

 

 

 

그리고 귀때기청이 자기도 함 봐주란다

 

 

 

 

 

 

 

멋진 서북능선의 마루금

 

 

 

 

 

 

 

이곳 가리능선 상부는 단풍이 거의 절정이다

 

 

 

 

 

 

 

안산과 이곳 가리능선에서 이틀 동안 만난 산객은 고작 10명도 되질 않는다

그 만큼 비탐의 까칠함에 개인적으로 접근이 용이하질 않다

 

 

 

 

 

 

가리봉까지는 이렇게 유순한 길이 이어지지만  가리봉에서부터 삼형제봉까지는 굴곡이 심하고

특히 하산 길은 골이든 능선이든 아주 거칠고 가파르다

 

 

 

 

 

 

서북릉 뒤로 중청 대청도 선명하다

 

 

 

 

 

 

 

 

그리고 성큼 다가온 안산

 

 

 

 

 

 

 

 

필례령

 

 

 

 

 

 

 

 

 

 

 

 

 

 

 

 

 

 

 

 

 

 

 

겹겹의 마루금위로 봉끗 솟은 점봉산

 

 

 

 

 

 

 

거대한 봉 아래로 흘러 내린 12연봉

 

 

 

 

 

당겨 본 12연봉

 

 

 

 

 

 

안산의 멋진 자태

 

 

 

 

 

 

 

 

 

 

 

 

 

 

 

 

드디어 가리봉도 나뭇가지 사이로 살짝 모습을 보여 준다 (뒤쪽 봉우리)

 

 

 

 

 

 

서북릉의 귀때기청 너머로 대청과 우측에 점봉산이 한눈에 들어 오고

 

 

 

 

 

 

 

그저 좋다는 말밖에는! 귀가 차고 똥이 찬다 ^^

 

 

 

 

 

 

 

 

가리봉(加里峰)은 설악산국립공원의 남설악에 포함된 산으로 강원도 인제군 북면과 인제읍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가리능선은 건너편의 서북능선과 마주보고 있어 마치 독립된 산처럼 보이며, 능선에는 가리봉(1,519m), 주걱봉(1,386m), 삼형제봉(1,225m)을 중심으로 동서로 뻗어 있는 산으로 설악 5대 능선이다. 이들 봉우리를 서북릉에서 바라보면 의좋은 형제처럼 어울려 있어 세 봉우리를 통 털어서 삼형제봉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가리봉은 비법정탐방로로 지정되어 있고, 능선이 매우 가파르고 너덜지대가 많아 산객들이 잘 찾지 않은 산이기도 하다. 가리봉능선에 서면 안산에서 대청봉에 이르는 설악산 서북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가리봉 정상에 서면 촛대봉 뒤쪽으로 '설악의 마터호른'이라는 주걱봉이 마치 솥을 엎어 놓은 모습으로 시야에 들어오고, 그 뒤로 삼형제봉을 볼 수 있다.

 

 

 

 

 

 

 

 

 

 

 

 

 

 

 

 

 

 

 

 

 

 

 

정상에서 주걱봉 조망 그 너머로 삼형제봉과 1245봉

 

 

 

 

 

 

 

 

 

 

 

 

 

 

 

 

가리능선상에서 주봉은 가리봉이지만 많은 이들이 전방에 보이는 주걱봉을 사진에 더 많이 담는다

가까이 다가가면 더 우람하고 멋지다

 

 

 

 

 

 

 

가리봉 뒷쪽의 모습 속살이 많이 파헤쳐졌다

그 아래는 가리산골이다

 

 

 

 

 

 

 

최고의 포토죤

 

서서히 번져가는 붉은 반점들이 초록을 밀어 내고 있다

 

 

 

 

 

 

 

뒤돌아본 가리봉 정상부

 

가리봉은 최고봉이지만 보다시피 다른 특색은 없다

오히려 주걱봉과 삼형제봉이 더 특이하다

 

 

 

 

 

 

 

여기도 아주 좋은 포토 죤이다

파란하늘과 주걱봉 삼형제봉의 멋진 앙상블!

 

 

 

 

 

 

 

주걱봉 앞의 촛대봉 일직선상에서는 그 존재감이 뚜렷하지 않지만

이렇게 방향이 변함에 따라 그 모습이 뚜렷하게 보여 준다

 

 

 

 

 

 

 

이렇게 확실히 구분이 된다

 

저 촛대봉 사면을 지날 때 가리능선에서 최고로 위험한 곳을 통과하게 된다

 

 

 

 

 

 

 

 

촛대봉과 주걱봉 그 뒤에 조그마한 놈이 삼형제봉이다

 

삼형제봉이란 설은 어떤 이는 가리봉과 주걱봉 그리고 삼형제봉 세 개의 봉을 합쳐

삼형제봉이란는데 가리봉과 주걱봉은 각자의 이름이 있지만 삼형제봉은 자체의 이름이 없어

그냥 삼형제봉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근접하여 본 촛대봉

 

 

 

 

 

 

이 구간이 위험하다는 촛대봉 사면

 

얼마 전만하여도 로프를 깔아 두었다는데 오늘은 없다

국립공단에서 철거를 하였든 개인이 잘랐었던지 참으로 어처구니 없다

만에 하나 저기서 실족사라도 당하면 어쩔려구

참으로 무책임한 행위다

 

 

 

 

 

 

 

발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다

벽에 바짝 붙어서 조심스럽게 건넌다

 

 

 

 

 

 

 

촛대봉과 주걱봉 사이에 형성된 Y곅곡

 

 

 

 

 

 

 

 

 

 

 

 

 

 

주걱봉

 

주걱봉은 오를 수도 있지만 우회를 한다

 

 

 

 

 

 

 

 

 

 

 

 

 

 

 

 

 

 

 

 

 

 

 

 

 

 

 

 

 

 

 

주걱봉 안부

 

여기서 진행방향으로 급하게 내림하면 삼형제봉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가면 주걱봉오름 하는 길이다

저 어디서 주걱봉사면을 돌면 느아우골로 하산을 하는 길이 나오지만

우리는 삼형제봉으로 더 진행한다

 

 

 

 

 

 

 

 

 

 

 

 

 

 

 전방에 보이는 삼형제봉 보기보다 거리가 꽤 멀다

 

 

 

 

 

 

 

한참을 바닥으로 떨어진다

 

 

 

 

 

 

 

 

삼형제봉 사면을 돌다 보면 우리가 하산을 할 신신골 지능선이 나오는데

그냥 지나친다 여기서부터 알바의 서곡이 시작된다

 

 

 

 

 

 

 

지나쳐온 삼형제봉

 

 

 

 

 

 

 

 

 

 

 

 

 

 

 

 

 

 

 

 

무명봉에서 본 삼형제봉

 

삼형제봉을 조금 지나니 조그마한 무병봉이 하나 나온다

입구에 시그널도 있고 해서 옳거니 여기다 하고 오르는데 아뿔싸 

조금 전 삼형제봉 지날 때 본 그곳으로 돌아온 셈이다

무명봉을 내려와 1245봉으로 더 진행하여 본다

 

 

 

 

 

 

 

1245봉에서 삼형제봉과 주걱봉 가리봉 조망

 

 

 1245봉을 힘들게 올라 뒤 돌아 보니 하산 길인 신신골 지능선이 뚜렷하게 보인다

안도의 한숨을 몰아 쉬고 다시 지나온 삼형제봉으로 진행 사면을 타고 올라 지능선에 올라 탄다

약 30분 알바를 하였지만 다행히 빠른 시간에 하산로를 찾아 다행이다

현재 이곳은 우리 둘 뿐이고 시간도 15시가 가까워 온다

마음이 급한 것이다

 

 

 

 

 

 

 

다시 되돌아 와서 본 삼형제봉

 

 

 

 

 

 

 

 

 

 

 

 

 

 

 

 

지능선에 올라타고 뒤돌아 본 주걱봉

 

 

 

 

 

 

 

주걱봉 뒤로 가리봉도 빼곰이 보인다

 

 

 

 

 

 

 

그리고

 

삼형제봉과 1245봉과도 기약없는 작별을 고하고

 

 

 

 

 

 

 

긴장이 풀렸는지 갑자기 목이 탄다

그리고 희미한 길을 더듬어 내리고 또 내린다

끝없는 바닥을 향하여

 

 

 

 

 

 

 

계곡에 내려서자 마자 카메라 밧데리 방전 되고 ㅠㅠ

 

얼마나 내려왔을까 가파른 지능선이 끝남과 동시에 갑자기 계곡이 불쑥 나온다

근 2시간 30분을 희미한 길 정신 없이 치고 내려왔다 그러나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험한 방구를 따라 날머리인 쇠리교까지 한 시간은 더 내려서야 한다

정말 힘든 하산 길이 되었다

 

 

 

 

 

 

설악산

 

 

3일의 밤과 4일의 낮을 여기 설악의 변방에서 때론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설악의 속살을 원 없이 탐하였다

동전의 양면과 같이 고운 색동옷으로 유혹을 하는가 하면 언제 그랬냐 듯이 험악한 얼굴로 돌변하기도 한 설악산!

그래서 더 설악에 매료되어 가는 것은 아닐는지?

 

그냥 설악의 품에 안기어도 행복인데 내가 늘 그리워했던 이곳 가리능선을 탐하였다는 자체로도

설레움이고 그리움이고 행복이었다

 

그기에 더해 안산 그리고 대승폭포도 덤으로 받았으니

 이 아니 행복하지 않겠는가

 

 

설악에 오면 부귀영화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설악에 오면 나는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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