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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memory

2014년 5월 18일 월악산

 

월악산(月岳山 1,094m)

 

충북 제천시 한수면, 덕산면

 

 

역사의 애환이 깃든 달의 산.

 

달이 뜨면 주봉인 영봉(靈峰)에 걸린다 하여 '월악' 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산이 있다.

이름만큼이나 산이 높고 산세가 험악하여 우리나라 '5대 악산' 중 하나로 꼽히는 충북 제천에 위치한 월악산이 바로 그곳이다.

밝은 달은 음(陰 )의 기운, 즉 여성을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달을 관장하는 산들은 거의 여성이다.

이렇게 여성과 관련 깊은 달이라는 이름을 가져서 그런지, 월악산은 누워 있는 여자의 형상을 닮아 있다.

 청풍호반과 어우러져 사계절 관광지로 각광받는 월악산은 21개의 국립공원 중에 17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1984년)

정상 영봉의 암층(높이 150m, 둘레 4km)은 그 봉우리가 흡사 한라산의 남봉처럼 높이 솟아 당당한 위용을 과시한다.

 

 

"아바마마 그리움을 마애불에 심어놓고/ 떠나신 우리 님을/ 월악산아 월악산아 말 좀 해다오/ 그님의 소식을//

금강산 천리 먼 길 흘러가는 저 구름아/ 마의태자 덕주공주 한 많은 사연 너는 아느냐/ 하늘도 부끄러워 짚신에 삿갓쓰고/

걸어온 하늘재를/ 월악산아 월악산아 말 좀해다오/ 그 님의 소식을"

 

이는 대중가수 주현미가 노래한 가요 '월악산'의 한 부분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전설은 노래 가사만큼이나 구구절절한데, 신라재건운동을 벌일 것을 두려워한

고려의 호족들이 마의태자의 누이인 덕주공주를 볼모로 잡아 두었고, 덕주공주는 언제 올지 모르는 오라비를 기다리며

망국의 한을 달랬다고 전해진다.

 

 

 

 

 

 

월악산 들머리

 

새벽 4시에 집을 나서 충북 제천 덕주사입구 덕주골에 도착하니 06시다

근래 한낮의 온도가 30도를 오르내리고 있다지만 이곳 덕주골의 새벽공기는 적응이 덜된 몸을 움츠리게 한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상가 주변은 조용하다

 

 

열흘 전 남도의 주작 덕룡 두륜의 달콤함에 빠져 한 주 건너 뛰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지만

이미 몸은 쉬고 싶다는 의지와는 무관하게 벌써 월악의 품으로 내달리고 있으니

이 또한 고질병 중에 상고질병이 아닐까 싶다

 

 

 

 

 

 

 

덕주산성

 

 

 

 

 

 

 

 

 

 

 

 

 

학소대

 

 

 

 

 

 

 

 

 

 

 

 

덕주사 [] 충청북도 제천 한수, 월악산 남쪽 능선 있는 절.

 신라 마지막 태자 마의 태자() 들렀다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법주사 말사()이다.

 

 

 

 

 

 

 

진입로

 

마애불과 영봉 진입로는 도로에서 빨간선이 있는

쪽으로 가야 한다

 

 

 

 

 

 

 

 

 

 

 

 

오늘도 산행파트너는 허브와 둘이다

허브도 이제 고질병에 거의 중독되어 가는 것 같다?

아님 단념을 한 것인지도^^

 

 

 

 

 

산사의 아침모습이 너무나 평온하다

 

 

 

 

 

 

마애불

 

덕주사에서 1.6km 오름 하여 여기 마애불에 도착한다  

애환이 서려있다는 여기 마애불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여기서 잠시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아버지인 경순왕에 대해서 알아 보자

 

신라천년왕국의 마자막 56대 경순왕

신라의 왕권은 내몰왕 이후 김씨가 석권해 오다가 박경휘가 53대 신덕왕에 오르며 김씨와 박씨의 권력다툼에서 박씨가 승리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후 53대 신덕왕 박경휘의 첫째 아들이 54대 경명왕이 되고 둘째 아들인 박위용이 55대 경애왕에 오르는 박씨 세상이 된다

그런데 경애왕이 11월에 포석정에서 술 잔치를 벌이고 있는데 후백제의 견훤이 경주 포석정으로 침입하여 경애왕을 죽인다

그리곤 김씨인 김부를 왕으로 앉히는데 그가 신라의 마지막 왕인 56대 경순왕이다

다시 말하자면 후백제의 견훤에 의해 견훤의 도움으로 왕위에 오른 자가 경순왕이다

그런데 그는 다시 견훤을 배반하고 고려의 왕건에게 항복하고 고려의 품에 안겨

왕건의 장녀 낙랑공주와 결혼하여 호의호식하며 왕건보다 30여년이나 더 살며

두번의 고려왕이 더 바뀔 때까지 천수를 누렸다

 

아들과 딸이 경주를 떠나 이런 산골짜기로 피신을 해서 불상을 세우고 살았는데

아버지인 경순왕은 고려에 항복하여 오래도록 잘 먹고 잘 살았다니

덕주공주의 서러움이 마애불에 고스란히 녹아 있으리라

 

 

 

 

 

 

 

 

 

 

 

 

 

 

 

 

 

 

 

 

 

 

마애불을 뒤로 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 하는데

아침햇살에 투영된 나뭇잎이 싱그럽다 

 

 

 

 

 

 

여기 월악산은 지금 보이는 모습처럼 수많은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혹자는 왜 철계단을 설치 하였나 라고 불평을 하는 이도 있다지만

이 철계단이 없었다면 수많은 로프를 잡고 올라야 하지 않겠나

그 만큼 산세가 험하고 위험한 곳이다

 

 

 

 

 

 

 

 

 

 

 

 

 

멋진 소나무 사이로 960봉에서 흘러내린 만수능선도 보인다

출입통제구역이다

 

 

 

 

 

 

여기 월악산 산행 후 우선 떠오른 것이 

수많은 철계단과 곳곳에 자리한 멋진 소나무들이다

 

멋진 소나무가 서있는 자리에는 힘든 길 오른 길손들을 위하여

 멋진 바위들이 자리를 내어 준다

 

 

 

 

오늘 날씨는 맑음이지만 염려하였던 미세먼지 농도가 생각보다 심하다

가시거리가 아주 짧다

 

희미하게 문경의 진산 주흘산과 부봉 조령산이 마루금을 긋고 있고

가까이로는 포암산과 마패봉도 눈에 들어 온다 

 

 

 

 

 

 

만수봉능선의 바위슬랩

 

 

 

 

 

 

이 철계단을 올라 서면

 

 

 

 

 

 

 멋진 소나무가 서있고

 

 

 

 

 

 

반대편을 바라 보면 제천 한수면 송계리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그 뒤로 충주호도 처음으로 모습을 들어 낸다

 

 

 

 

 

 

그리고 눈길을 조금 위로 주면 월악의 삼봉인 영봉과 중봉 하봉이 차례로 서있다

단연 영봉의 모습이 압권이다

 

 

 

 

 

 

 

헬기장

 

960봉을 힘들게 올라 내려서면 헬리포트 너머로 거대한 영봉이 신령스런 모습으로 우뚝 솟아 있다

멀리서 보아도 한눈에 알아 볼 수가 있는 이유가 아니겠는가

높이가 150m 둘레가 4km라니 대단하다

 

 

 

 

영봉을 배경삼아

 

 

 

 

 

 

 

 

 

 

 

 

 

 

영봉지킴터

 

 

 

 

 

 

송계삼거리

 

원활한 차량회수를 위하여 영봉을 찍고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서

동창교 쪽으로 하산을 하는 이도 많다

우리는 오늘 끝까지 간다

 

 

 

 

 

 

 

 

 

 

 

 

영봉오름 길은 정면으로 바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우측으로 한참을 우회하여 영봉의 뒤통수를 따라 오른다 

 

 

 

 

 

 

 

 

 

 

 

 

 

신륵사 삼거리도 지나서

 

 

 

 

 

 

이놈만 오르면 영봉 오름 길이 나오겠지 했는데

그 후로도 한참을 오르고 내려섰다

 

 

 

 

 

 

 

 

 

 

드디어 나뭇가지 사이로 영봉이 모습을 보여 준다

 

 

 

 

보덕암삼거리

 

여기서 영봉으로 올랐다 다시 내려와 보덕암 방향으로 가면

중봉 하봉을 거쳐 날머리 보덕암이 나온다

 

 

 

 

 

 

 

영봉오름 중에 본 중봉과 하봉

 

 

 

 

 

 

끝났나 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철계단

이놈이 오늘 만난 놈 중에 최고로 고약한 놈이다!

 

 

 

 

 

 

철계단이 끝나는 지점

 

지금 다른 곳에(조금 전 나뭇가지 사이로 영봉이 보이는 지점) 또 다른 영봉오름길 철계단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저기 보이는 텐트는 작업인부들의 임시 막사들이다

 

 

 

긴 오름 끝에 보여준 영봉 막상 오름 하니 그저 이 모습이다

그러나 밑에서 보면 거대하다

 

 

 

 

 

 

 

 

 

 

 

 

 

 

 

 

영봉에서

 

조금 후 가야할 중봉

 

 

 

 

 

 

오늘 걸음한 능선

 

 

 

 

 

 

 

야생화가 있는 자리에서 중식을 해결하고

중봉으로 간다

 

 

 

 

 

 

 

중봉 가면서

 

 

 

 

 

 

중봉 가면서

 

 

 

 

 

 

중봉 바로 아래에서

 

 

 

 

 

중봉에서

 

정면에서 본 영봉과 뒤쪽에서 본 모습이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중봉에서

 

충주호가 더 가까이 다가 오고

 

 

 

 

 

 

중봉에서 본 하봉

 

 

 

 

 

 

하봉

 

 

 

 

 

하봉가는 중에

 

 

 

 

 

 

하봉

 

 

 

 

 

 

하봉에서 본 중봉

 

 

 

 

 

 

전망대가는 중에

 

 

 

 

 

 

 

 

 

 

 

 

 

전망대

 

충주호 조망이 가장 용이한 곳

포토죤이다

 

 

 

 

 

 

 

 

 

 

 

 

 

 

 

이곳을 정점으로 월악에서의 시간도 끝나 간다

이제 하산의 시간이다

 

 

 

 

 

 

 

 

보덕암

 

전망대에서 한 시간 반쯤 내림 하면 보덕암이 나온다

여기서 시멘트 길을 따라 30여분 더 내려가야 마을이 나온다

 

 

 

 

 

 

 

 

 

 

 

수산리마을

 

보덕암에서 약 2km 정도 내려 오니 마을이 나온다

여기서 대중교통을 묻는데 저기 어르신 손수 태워 주신단다

당연히 공짜는 아니고 기름 값만 주란다

덕분에 편히 왔습니다^^

 

 

 

 

 

 

 

 

자동차로 이동중에

 

 

 

 

 

 

송계계곡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고

 

 

 

 

 

 

 

뒤로 보이는 월악산

 

 하봉은 누워있는 여성의 늘어진 머릿결 중봉은 여성의 얼굴 영봉은 여성의 가슴과 흠사 하다는데

여기서 보는 그림은 아닌 거 같고

 

 

 

 

 

 

 

두부김치에 꿀맛 같은 하산 주 한잔으로

오늘 산행 마무리한다

 

 

 

 

 

 

산행코스(약12km 7시간 30분 소요)

덕주골(06:00)~덕주사~마애불~960봉~송계삼거리~신륵사삼거리~영봉~중봉~하봉~보덕암~수산리(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