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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memory

2020년 1월 25일 동화 속의 풍경 하얀 겨울 설악산








『유난히 눈이 귀한 해가 아닌가 싶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갈수록 열대우림화로 변해 간다고 하니 그저 거짓말처럼 아득하게만 들려오지만,

 지금도 서서히 진행 중에 있다면 나 자신부터 그 사실을 쉽사리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귀갓길에 들른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휴게소에 설치한 사과의 도시 충주란 글과 함께 크다란 사과 조형물 보면서 아이러니하다 아니할 수가 없다.!

 사과의 도시 대구라고 배우고 보면서 자란 나로서는 더더욱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어느 날 언젠가는 강원도의 깊숙한 골짝에서도 저 충주에 설치한 사과 조형물을 접하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니 말이다.

 비단 사과 뿐이겠는가! 인제 원통에서 시원하게 점심식사를 한 황태국의 주인공인 명태 마저도 이제 동해바다에서 사라졌다고 하니

 육지에서나 바다에서 현재 진행형이니 그저 먼 훗날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그나마 아직까지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에 살고 있다는 현실이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이렇게 오늘처럼 마음만 먹으면 동화 속의 나라로 찾아 떠날 수 있으니 말이다.』









한계령 휴게소


설 연휴를 맞아 올해 귀하디 귀한 설국을 찾아 이곳 강원도 깊은 골짜기 까지 달려왔다.

이 엄동설한 정월이면 남도 끄트머리는 예외로 치고, 오뉴월까지 눈으로 뒤덮여 있다는 설악산에마저 눈이 없다면 볼짱 다 본거 아니겠는가.!

노심초사, 사실 고속도로를 달려오는 동안 주위 어디에도 눈 내린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하물며 강원도의 깊숙한 인제 땅에 들어섰음에도 눈은 눈꼽 만큼도 없었으니 말이다.^^









인제를 지나 장수대를 거쳐 한계령 고갯마루를 구비구비 돌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계령 휴게소로 올랐다.

해발 고도 일천 미터의 한계령휴게소에는 눈이 있더라! 역쉬 설악은 설악이로다.^^









1박2일 일정은


오늘 중청대피소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고 내일 오색으로 하산을 하는 일정이다.

어제 대피소 예약에 실패, 불가피 일정이 하루 미루어 졌다.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비록 오늘 날씨는 흐리지만 어제 내린 눈으로 눈이 호강을 하니 말이다.








구비구비 한계령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 흘림골의 칠형제봉이 우람한 골격을 드러내고 있다.

대간 때 만난 이후 언 3년이란 세월이 흘러 만나는 한계령이다.































한계령 삼거리


늘 어두컴컴한 야밤에 스치듯 지나쳤던 한계령 삼거리

오늘은 느긋하게 곁에서 한참을 쉬어간다.

 






























이곳에 서면 늘상 반갑게 반기는 용아 그리고 공룡능선

오늘도 제자리에서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서있는 모습이 언제나 보아도 든든하다.

오래도록 보고 싶고 간직하고 싶은 모습이다.































오늘의 종착지 중청과 대청봉은 안개구름 뒤에 숨었고, 대신에 공룡을 보내어 객을 맞이한다.

보고 싶은 맘 꿀떡이지만 이번에는 만날 수가 없구나 공룡아!










반대편 방향으로 점봉산이 오늘 처음으로 육중한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그날의 무심했던 너가 오늘은 또 이렇게 살갑게 다가오니 세상사 새옹지마가 맞다.^^










점봉산에 뒤질세라 귀때기청과 가리봉 능선도 존재감을 과시라도 하는듯 우뚝 솟았다.!

이렇듯 이곳에 서면 내설악 외설악의 대표하는 고봉들이 사방으로 펼쳐지고 있는 모습이다.



































































































































끝청



이곳에 케이블카 설치 한다꼬 한때 시끄럽더니 어째 추진이 잘 안되나 보다

지자체의 어느 몰지각한 넘의 잔머리에서 나온 탁상행정이 이곳의 다람쥐 반만 닮았어도

그런 우를 범하지 않았을 것인데 말이다.^^





















































중청대피소



안개가 대청과 중청대피소를 휘감아 도는 조금은 을씨년스러운 모습이다.

일몰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체크 인 후 맛난 만찬과 함께 대피소의 아늑한 침상에 고단한 몸 누인다.

내일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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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새벽같이 대청봉 일출을 위하여 대피소 밖으로 나와 보지만 바깥 세상은 온통 안개가 잠식을 하고 있다.

고민 끝에 지금 올라봐야 일출은 고사하고 사방팔방이 곰탕이니 나중에 날이 밝은 후 오르기로 하고 복도에서 날이 밝아 오기를 기다린다. 

그 선택이 나이스 쵸이스가 맞는지는 조금 후 알게 될 것이로다.^^










동은 트였지만 아직 안개가 주변을 잠식하고 있다.

기대 가득한 마음으로  정상을 향해 오른다.










































설악산 대청봉 정상



조금 전까지 안개가 주위를 가득 가두었는데 거짓말처럼 안개가 걷힘과 동시에 파란 하늘문이 활짝 열렸다.

이렇게 드라마틱한 반전이 있을까도 싶다. 이곳 저곳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하산을 하다 말고 밑에서 바라보니 발걸음이 도저히 떨어지지 않아 다시금 정상으로 올랐다.

이러한 기회는 자주 찾아 오는 것이 아니기에 말이다.










그렇게 어렵다는 대청봉 인증샷을 오늘은 두 번을 한다.

그것도 아주 느긋하게^^










동쪽방향 조망


구름 바다가 동해바다와 공룡을 집어 삼켰다. 화채능선으로 대충 가늠할 뿐이다.

이 시간 후의 모습은 어떠 하였을까, 포스팅을 하는 중에도 궁금하기 이를데 없으니

이날의 감동은 오래도록 뇌리에 남아 있을 것이 분명하다.!



















서북방향 조망


중청에서 귀때기청으로 완만하게 흘러내린 서북능선의 마루금이 S라인을 긋고 있다.

그 너머로 가리봉, 주걱봉, 삼형제봉의 가리봉능선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침 햇살을 받아 아주 선명하게 다가왔다.








남서방향 조망


남설악 흘림골 칠형제봉 뒤쪽으로 망대암산 점봉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힘차고,

점봉산에서 우측 끝 가리봉능선까지 아주 견고한 요새의 철웅성처럼 다가온다. 






















































































천상 설화정원이 끝나는 지점에 감시초소가 보인다. 대청봉 설국의 향연이 끝나고 이제 하산을 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왔다.

저기 보이는 감시초소 금줄을 넘어 화채능선을 타고 설원의 발자취를 계속 남기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2020년 마수걸이 눈사냥의 일정은 요기까지 아쉬운 맘 가득 안고 오색으로 하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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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남설악 오색탐방지원센터까지 5km의 하산길 이모저모>


































































































































































































































남설악탐방지원센터(오색) 도착 산행종료










산행코스(약 14km) 한계령~끝청~중청대피소(박)~대청봉~남설악탐방지원센터(오색)


오색~한계령 택시요금 2만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