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25일
일출 07시 36분 / 일몰 17시 40분
지리산과 더불어 설악산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말 그대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이다
음력 팔월 한가위에 덮이기 시작한 눈이 하지가 가까워야 녹는다 하여 雪嶽山이라 했던가
하얀 옷으로 갈아입은 설악의 모습은 또 어떤 모습으로 다가 올지
기대 가득 찬 마음으로 지금 설악의 품으로 달려 간다
국립공원 설악산 오색분소
문이 열리길 기다리면서 모두들 산행준비에 여념이 없다
입장시간은 하절기 03시 동절기는 04시 이다
십 수번 설악의 구석구석을 다녀왔다고 자부를 했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겨울 설악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얀 소복으로 갈아입은 설악의 자태를 호시탐탐 엿보고 있었는데 드디어 그 기회가 찾아왔다
마침 지역산악회에서 겨울설악산행을 추진한다고 큼직하게 눈에 들어 온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신청을 하고 산을 좋아하는 친구 소학산 해주에게 동행을 권하니 흔쾌히 오케이 싸인이 날라 왔다
더불어 함께할 일행이 있다고 추가 신청을 하라고 한다
대청봉 오름 중에 준호씨
오늘 날씨 예상보다 그리 춥지가 않다 모두 무장해제를 당하고
그래도 한 겨울인데, 네가 떨고 있는 거야? 내가 떨고 있는 거야? ㅋ
대청봉 오름 중에
오늘 일출 예상 07시 36분 현재시각 07시 20분 동해바다에서부터 서서히 여명이 시작된다
동절기 일출은 이렇게 느긋하게 올라도 만날 수가 있다
하절기보다 약 1시간의 여유가 더 있다
대청봉 정상
날씨가 아무리 포근하다고 해도 대청봉이 아니던가 그것도 한겨울인데
정상에 올라서자 마자 세찬 바람이 우리를 맞이한다
하늘은 잿빛으로 오늘 일출은 물 건너간 거 같다
정상에서 중청방향
적설량이 조금 부족하지만 설악의 설경은 예상한대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또 다른 설악의 모습에 잠시 넋을 놓는다
중청대피소
공룡능선 방향
공룡능선을 너머 북설악의 산그리메가 마치 살아 꿈틀거리는듯하다
설악이 잠에서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오늘 설악의 품에서 함께할 소학산과 동료들
산악회 임원들
나도 한방 !!
오늘 일출은 이것으로 끝!!
손님 맞이에 분주한 중청대피소
오늘 중청대피소에서 근 1시간을 넘게 라면파티를 한다
아주 오랜만에 이렇게 산에서 그것도 겨울설악에서 함께하니
아니 반가울 수가 있겠는가?
중청에서 바라본 오늘 넘어야 할 공룡능선
여러 번 올라탄 공룡이지만 오늘은 감회가 더 새롭겠지
조금만 기다려라 너를 깨우러 지금 갈 테니
파노라마 클릭
30년지기 소학산 해주
소청으로 내려서면서
함께하여 즐거웠습니다 기권씨!
오늘 함께한 님들
희운각으로 내려서면서
평시 급 내리막길인 이곳은 지금 눈썰매장으로 둔갑을 하고
따뜻한 커피 한잔을 하면서 쉬어간다
중청에서의 라면파티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커피한잔의 여유는 있어야제
포토죤에서 단체사진도 한방 박고
조금 후에 만날 공룡능선이 한 눈에 들어 온다
희운각대피소
여기서 두 명은 설악동으로 바로 내려서고
무너미고개
우린 본격적으로 공룡의 등에 올라탄다
신선대에 선 해주와 경식씨
신선대에서
참으로 경이로운 모습이다
이 모습을 보고 아무런 느낌을 못 받는다면
무엇 하러 힘들게 이곳까지 오겠는가
파노라마 클릭
신선대에서 뒤돌아본 대청과 중청 그리고 소청 삼형제
귀때기청이 시샘을 하겠구나
오늘 공룡에 처녀 출전한 기권씨
마지막 나한봉을 넘을 때 조금 힘들어 했지만
마냥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지금부터 말이 필요치 않다
롤러코스터 타듯 오르락 내리락의 연속으로 때로는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도 있지만
하나의 봉우리를 넘으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공룡의 매력에 푹 빠져 들어갈 것이다
노인봉과 범봉
파노라마 클릭
좌측의 1275봉의 공룡능선과 우측의 범봉에서 희야봉 왕관봉으로 이어지는 천화대 능선이
깊은 골을 형성하였으니 바로 설악골이다
그 설악골 너머로 세존봉과 장군봉 그리고 울산바위 달마봉도 한눈에 들어 온다
이런 멋진 조망처에서는 잠시 쉬어가야 하지 않겠나
눈과 가슴에 그리고 렌즈에 담았으니
이제 또 길 떠날까요
대물같이 생긴 이놈을 지나 뒤돌아 보니 지나온 대청봉이 잘가라 손짓한다
1275봉 안부
진행할 큰새봉과 나한봉 그리고 마등봉
오늘 모두 잠자는 공룡을 깨우러 왔건만 악조건에 대부분 희운각에서 천불동으로 턴을 하고
10여명만이 공룡을 넘었다 첫 공룡을 타는 울님들 대단하다!!
이제 마지막으로 넘을 나한봉입니다
힘 내세요~~~^^
세존봉과 달마봉의 만남
나한봉에서
우뚝 솟은 세존봉 뒤로 울산바위 그리고 우측에 달마봉이
외설악의 파수꾼인양 우람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멀리 귀때기청봉을 중심으로 서북능선의
마루금도 아련하게 보인다
마등봉 가는 중에
공룡너머로 대청봉에서 흘러 내린 화채능선의 하늘금이
오늘따라 더 멋스럽게 보인다
천불동 비선대로 하산을 하면서
세존봉을 배경삼아 한컷
다시 한번 눈에 담고
말없이 묵묵히 함께해준 경식씨
비선대에서 바라본 장군봉과 적벽
이상으로 기대 가득한 마음으로 다녀온 설악 공룡과의 만남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공룡의 모습에 뿌듯한 마음 숨길 수가 없다
계절마다 다른 옷으로 갈아 입는 대한의 강산이 오늘따라 더 고마울 수가 없다
이 아름다운 강산을 오래도록 만날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이런 기회를 준 새롭게 출발한 우리들의 세상 산악회와
오늘 힘든 길 함께한 소학산과 친구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 전한다
산행코스(약 22km 12시간)
오색~대청봉~희운각대피소~신선대~공룡능선~금강굴~비선대~소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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