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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memory

2014년 1월 25~26일 남덕유(비박)

 

 

 

 

 

 일출 07:33   일몰 17:48

 

 

 

 그 누가 덕유산을 넉넉하고 어머니 품속처럼 푸근하다고 하였던가?

분명 남덕유산을 배제하고 덕유산의 주봉인 향적봉에서부터 중봉을 거쳐 덕유평전으로 흘러내린

완만한 능선을 보고 모두들 넉넉하고 포근하다고 하였으리라

그러나 이곳 남덕유를 올라보면 그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덕유산은 남한에서 지리산 다음으로 크고 넉넉하다

덕유산의 한 봉우리는 전북 무주에서 시작되고 또 한 봉우리는 경남 함양과 전북 장수에서 일어나는데

무주에 있는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1,614m) 일대를 북덕유산으로 칭하고

북덕유에서 남쪽으로 약20km를 흘러 남쪽끝 경남 함양군과 전북 장수군의 도계에

 우뚝 솟아 있는 곳이 남덕유산(동봉1,503m) 이다

그리고 그와 마주보고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있는 장수 쪽의 산이  장수덕유산(서봉 1,492m)이다

덕유산은 이렇듯 전북에서 시작하여 경남에서 끝난다

 

이제 남덕유의 위치와 대략적인 개념을 알았으니 만나보려 한다

 

오늘 파트너인 허브는 개인사유로 동행을 하지 못하여 부득이 홀로 산행이다

비박이라 긴긴밤 옆구리가 조금 허전하긴 하겠지만 그것보다 더 염려가 되는 것은

고지대에서 늘 겪는 일이지만 모든 것을 삼켜 버릴듯한 광풍일 것이다

남덕유의 광풍은 또 어떠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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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코스 (약 11km)

영각사탐방지원센타~영각재~남덕유정상(비박)~월성치~삿갓봉~삿갓대피소~황점마을

 

 

 

 

 

영각사 버스 승강장

 

우여곡절 끝에 영각사 버스 승강장에 도착을 하였다

하늘은 시커멓고 겨울날씨 답지 않게 연일 따뜻한 날씨에 잔설이 녹아 등로는 질퍽하다

출발 전 일기예보는 "흐리고 비"

 비가 내리면 산정에는 하얀 눈으로 둔갑하리라

내심 기대를 하였건만

 

 

 

 

 

 

 

 

 

 여기서 잠시 대구 경북지방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서대구에서 함양 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  함양버스터미널에서 직행으로 영각사행 버스가 있음

      

  거창에서는 바로 직행하는 버스가 없고 거창에서 서상가는 버스로 갈아 탄 후

       서상에서 하차  다시 영각사행 택시를 타야 함(버스운행이 많지 않음)

 

      

 

 

 

영각탐방지원센타

 

 

 

 

 

 

영각재

 

영각탐방센타 2.5km  남덕유산 0.9km 지점

 

이곳까지 오는 동안 내내 안개가 사방을 가두고 있다

하기야 안개가 없다손 치더라도 조망은 터지지도 않겠지만

무거운 배낭무게에 사방을 둘러 볼 겨를도 없다

오로지 정상을 향하여 오르고 또 오를 뿐이다

 

 

 

 

 

 

 

이쯤 조망이 터지는 곳이지만 여전히 안개가 주위를 오리무중으로 만들고 있다

가뿐 숨을 한차례 몰아 쉬고 다시 가파른 철 계단을 하나씩 넘고 또 넘는다

 

 

 

 

 

 

철계단을 올라 서니 앞에 중봉과 그 뒤로 남덕유정상이

우람한 모습으로 힘들게 올라 온 산객을 내려다 보고 서있다

 

 

 

 

 

 

 

중봉

 

많은 기대는 하지는 않았지만 보다시피 눈은 흔적도 없다

비가 내리지 않음에 다행이라 여겨 본다

 

세찬 바람만 노출된 안면을 할퀴고 지나갈 뿐이다

그래 이 바람마저 없었다면 악명 높은

 남덕유가 아니겠지

 

 

 

 

 

당겨서

 

 

 

 

중봉에서 왔던 길을 뒤돌아 보니

 

저곳이 월봉 금원 기백 황석산으로 이어진 진양기맥이 아닐까?

아니 가봐서 확실치는 않고^^

 

블 벗 님의 산행기에서 본 멋진 그곳이 아닐까

꼭 걸어 보고픈 곳이라 눈길이 자꾸 간다

 

 

 

 

 

 

 

 

 

남덕유산 중봉에서

 

가까이 남덕유의 정상이 우뚝 솟아 있고

정상에서 우측으로 뻗어 내린 덕유의 주능선이 힘차다

삿갓봉에서 잠시 쉬었다가 좌틀하여 향적봉까지

완만하게 마루금을 긋고 있다

 

 

 

 

 

지나온 중봉 전망대

 

 

 

 

 

 

 

남덕유산 정상(1,507m)

 

 

 

 

 

남덕유산에서 본 서봉(장수덕유산)

 

 

 

 

 

 

정상아래 박터에서 본 덕유 주능선

 

 

 

 

 

 

정상 100m 아래 서봉 갈림길 안부에 후딱 집을 지었다

그리고 한참 동안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밖에는 일몰은 고사하고  짙은 안개와 세찬 바람 뿐

가끔씩 박 손님들의 시간에 쫒기는듯한 발자국 소리뿐

그저 이슬이와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니

어느새 남덕유의 밤도 깊어만 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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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새벽녘이 되어서야 바람이 조금 잔잔한 사이 잠시 잠이 들었나 보다

일출을 담으려는 진사님들의 인기척에 잠이 깼다

밤새도록 텐트를 날려 버릴듯한 기세에 잠을 설친 듯 온몸이 욱신거린다

바람의 세기로는 여기 남덕유의 바람이 단연 으뜸이다

그저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찌푸덩한 몸을 억지로 일으키고 밖을 내다 보는데 온천지가 새하얗다

어제 저녁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에

 잠시 내 눈을 의심해 본다

 

 

 

밖으로 나오니 눈꽃이 활짝 피었다 분명 눈이 내린 흔적은 없는데

  이렇게 환상적인 눈꽃이 피었다

 

자세히 보니 눈이 내려 핀 눈꽃이 아니라

밤새 짙은 안개와 서리가 돌풍을 만나 합작한 일명 상고대 "서리꽃"~~!! 이다

그저 맑은 하늘만 보여 줘도 고마울 진데 이렇게 덤으로

서리꽃까지 내려 주니

어제의 실망이 오늘의 기쁨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정상에서

 

조금 전에 텐트 앞을 지나간 진사님인 듯

열심히 앵글을 맞추고 있다

 

 

 

 

 

 

서봉

 

서봉에서 육십령으로 흘러 내린 대간길이 선명하다

원래는 육십령을 들머리로 서봉 헬리포트에서 비박을 하려 했지만

대중버스에서 시간을 지체하여 하는 수 없이

 영각사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고도를 좀 더 올리니 지리의 주능선도 희미하다

가까이로는 영각사와 서상마을도 들어 온다

 

 

 

 

 

 

당겨서

 

광각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줌인이 되네

천왕봉에서 반야봉까지 지리의 주능선이 성큼 다가왔다

 

착시일까 지리산이 한참 아래로 보여 진다? 언제쯤 지리에서 이쪽으로 바라 볼까?

그러고 보니 지리와의 만남도 꽤나 된 거 같다

노고 할미가 노하지는 않을는지?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덕유의 주능선도 한눈에 들어 왔다

 

그림에 보여 주듯 능선 서북사면은 북서풍에 하얀 서리꽃이 피었고

반대로 동남사면은 아무런 흔적도 없다

 

오래 전 몹시 춥던 날  저 능선을 걸을 때 북서풍을 곧바로 받을 때는 살을 에이는듯한 추위가

반대편의 능선을 걸을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한 기억이 잠시 떠오른다

 

 

 

 

 

주능선 넘어 해가 뜨는 우측으로  수도산 단지봉 가야산이

 운해에 떠있는 작은 섬으로 보여 진다

 

 

 

 

 

 

 

 

 

 

 

 

 

오도산 우측으로부터 힘차게 해오름이 시작된다

 

오도산 통신탑에서의 강렬했던 아침이

 잠시 스쳐 지난다

 

 

 

 

 

 

 

 

 

 

 

 

 

 

 

 

 

 

 

 

 

 

 

 

 

 

 

 

 

 

 

 

 

 

 

 

 

 

 

 

 

서봉에도 붉은 기운이 감싸 돌고

 

 

 

 

 

 

 

 

 

 

 

 

 

 

 

 

 

 

 

 

 

 

 

 

 

 

 

 

 

 

비박터에도 아침 기운이 가득하고

 

 

 

 

 

 

 

생각지도 않았던 상고대 서리꽃에 황홀한 시간을 보내고

텐트에 들어 오니 "손이 꽁꽁꽁 발이 꽁꽁꽁" 이다

얼릉 아침을 해결하고 전을 거둔다

 

 

 

 

 

집 철거 후 하산 하기 직전의 모습

파란 하늘이 활짝 열렸다

 

햇살에 반사된 서리꽃이 눈부시다

 

 

 

 

 

건너편 서봉과

 

 

 

 

 

 

오늘 걸음할 능선을 다시 눈에 담고서

하산을 시작한다

 

 

 

 

 

월성치

 

한참의 시간이 흘러 여기 월성치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여기서도 황점마을로 내려 설 수가 있다

 

 

 

 

 

진행방향에 우뚝 솟아 있는 삿갓봉

 

 

 

 

 

뒤돌아 본 남덕유산과  서봉

 

 

 

 

 

더 가까이 다가온 삿갓봉

 

 

 

 

 

 

 

 

 

 

 

삿갓봉에서 본 남덕유산

 

 

 

 

 

삿갓봉에서

 

진행방향의 무룡산과 동업령 그리고 향적봉

 

 

 

 

 

삿갓대피소

 

여기서 중식을 해결하니 14시가 막 지나간다  설천봉 곤도라 막차가 16시30분

내친김에 향적봉까지 내달리고 싶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다

황점마을로 내려 선다

 

 

 

 

 

 

 

 

 

 

 

황점 4.2km

← 향적봉 10.5km   남덕유산 4.3km→

 

 

 

 

 

황점마을

 

 

남덕유와의 만남 이후

 난생처음 생소한 독감이라는 놈을 만났다

한마디로 고약한 놈이다

지금껏 맛본 최고의 놈과 근 일주일 동안을 머리 싸매고 사투를 하였다

연휴 내내 침대를 벗어나질 못햇다

 

설 연휴가 끝나는 2일 지역산악회에서 추진한

덕유종주에도 참가하지를 못하였다

산행 후기도 이제사 간신히 올리게 되었다

아주 혼난 난생처음으로 맛본

 대단한 놈이었다!!

 

 

 

블친 여러분들!

신종플루 A형독감에 주의 하시기 바랍니다 !!~~^^

 

 

 

 

 

 

 

 

 황점마을에서는 서상이나 거창으로 바로 가는 버스가 많다

      서상이 거리가 더 가까우니 서상에서 서대구행 직행버스를 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