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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memory

2013년 10월 26일 문경의 진산 주흘산

 

 

 

 

 

 

주흘산

 

주흘산을 만나기에 앞서 문경새재와 주흘산에 대하여 그 뜻을 알아 보니

 

경북 문경(聞慶)에 위치한 문경새재의 새재는

'새 鳥'의 새와 '재 嶺'의 재가 합쳐져 '새재'라고 부르게 되었고

 한자어로 조령(鳥嶺)이라고 한다

 

"새도 쉬어간다는 그 조령이렸다"

 

하기야 새만 쉬어 갔겠나 옛날 선비들이 한양에 과거 시험 보려 갈 때

이 새재의 어느 주막에서 하룻밤을 묵고 갔었을 문경새재가 아니더냐

그리고 

 영남(嶺南) 지방이라 할 때 영남이란 충청도와 경상도를 나누는 조령(鳥嶺)을

기준으로 영(嶺)의 남쪽에 있다하여 영남(嶺南)이라 불렀다

 

문경새재에 들어 서면 조령천을 사이에 두고 우측의 주흘산 그리고 좌측의 조령산이 먼저 눈에 들어 온다

그렇다면 위에 언급하듯 새재가 조령이라면 좌측에 서있는 조령산을 먼저 만나 보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하지만 지명과는 달리 세간에 알려져 있듯 조령산 보다 주흘산이 산꾼들에게는 더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리고 어디를 보아도 "문경의 진산은 주흘산" 이다 

 

주흘산(主屹山) 우뚝 선 우두머리 산!

산세가 웅장하고 기골이 장대하며 그 기세가 힘차고 멋이 있다 하여 주흘산!!

오늘 첫만남의 설렘에 마음은 벌써 주흘산의 품속으로 달려가고 있다

 

 

 

 

 

 

문경새재 제1관문 주흘관

 

주흘관 앞 너른 공터에서 아래 포스터에서처럼 수많은 사극 드라마의 촬영장소로 활용되었다

주흘산 등산로는 이곳 주흘관을 들어서자 마자 우측에 즉 혜국사 가는 길로 들머리가 시작된다

이곳 말고도 1관문을 지나 2관문과 3관문에서도 주흘산으로 오르는 등로가 있다

보통 여기 1관문에서 올라 주흘산 주봉을 찍고 영봉을 거쳐 부봉에서 2관문 혹은

오늘 내가 하산을 한 동화원터로 내림 하는 코스가 일반적인 산행코스다

 

 

 

 

 

 

 

 

 

산행코스(약 7시간 30분)

 

제1관문~여궁폭포~혜국사~대궐샘~주봉~영봉~부봉~동화원~2관문~1관문

 

 

 

오늘 산행한 코스(노란 선)

 

 

 

 

 

 

 

들머리

 

여궁폭포 혜국사 가는 길

 

 

 

 

 

 

 

여궁폭포

 

7선녀가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내려와 여기에서 목욕을 했다는 곳으로

아래에서 쳐다보면 그 형상이 마치 여자의 하반신과 닮았다 하여 여궁폭포라 한다

 

 

 

 

 

 

 

 

 

 

 

 

 

 

 

 

 

 

 

 

 

 

 

전망대에서

 

이 아래 어디에 쯤 여궁폭포가 있겠구나

여기에서는 보이질 않는다

 

 

 

 

 

 

초입에서부터 이렇게 멋진 단풍으로 손님을 맞이해 준다

눈이 호강을 하니 발걸음이 한결 가볍구나

 

 

 

 

 

 

 

 

 

 

 

 

 

 

 

헤국사 가는 다리

 

 

 

 

 

 

 

 

 

 

 

 

 

 

 

혜국사

 

 

혜국사

주흘산의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혜국사(惠國寺)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8교구 본사 직지사의 말사로서 신라 846년(문성왕 8) 보조국사 체징선사(體澄禪師 , 804~880)가 법흥사(法興寺)라는 이름으로 창건을 하였다. 그뒤 고려 말 공민왕(재위 1351∼1374)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여 이 절에 피신했던 일이 있었다. 공민왕은 오래지 않아 개성으로 돌아갔고, 당시 왕은 절의 노고를 치하하며 재물을 내려주었다. 절에서는 이 재물로 가람을 중수하고 '나라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뜻'으로 '은혜 惠'와 '나라 國'자를 써서 혜국사(惠國寺)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등로를 걸어본 적이 언제 있었나 싶다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힐링이 되리라

 

 

 

 

 

 

 

 

 

 

 

 

 

 

 

 

 

 

 

 

 

 

이곳은 유난히 노란 단풍이 많다 며칠 전 설악에서의 단풍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든다

 설악을 장엄한 교향곡에 비유한다면 이곳은 컨트리음악이 흐르는 느낌이랄까^^

 

 

 

 

 

 

 

 

 

 

 

 

 

이쯤 오르니 정오가 막 지나는 시간 점심은 산정에서 하기로 하고

우선 복분자 酒로 허기와 갈증을 대충 달랜다

 

 

 

 

 

 

복분자 막걸리와 두부김치 찰떡 궁합이네^^

 

참고로 이곳 문경새재에는 복분자막걸리가 대세다

 

 

 

 

 

 

 

 

 

 

 

 

 

 

 

이 정도면 여심을 흔들기에는 조금의 부족함이 없으리라!

 

 

 

 

 

 

 

 

대궐샘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잠시 숨어 있을 때

이곳에 궁을 설치했던 대궐터가 있던 곳이라 대궐샘

 그렇다면 어수의 물맛은 어떨까?

 

 

 

 

 

 

 

"주흘산 백번 오르니 이 아니 즐거우랴"

 

 

 

 

 

 

 

 

 

 

 

 

 

 

 

드디어 능선에 올라 서다

 

 

 

 

 

 

 

 

 

 

 

 

 

 

 

주흘산 주봉 가는 길

 

 

 

 

 

 

 

 

 

 

 

 

 

 

 

 

 

 

 

 

 

 

 

 

주흘산 주봉(1,057m)

 

주흘산의 제1봉은 영봉(1,106m)이다  하지만 이곳이 주봉이 된것은

  주봉은 산 봉우리 중 그 산을 상징하는 주봉우리이고 최고봉은 산줄기 중 崔高 봉우리이다

 지형도에 의한 정확한 높이를 표시하게 되면서부터 보다 높은 최고봉을 주봉으로 표시하는

경향으로 인하여 영봉을 정상으로 표시한 것 같다

 

이전에는 주봉을 주흘산의 정상으로 여겨왔다 

 주봉과 최고봉 개념의 혼돈으로 영봉을 정상이라고 하지만

 정상은 주봉 최고봉은 영봉이라 해도 무리는 아니다

 

가야산의 칠불봉과 상왕봉과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주봉에서 문경읍 방향

 

가스가 자욱하다

 

 

 

 

 

 

 

주봉에서 관봉 방향

 

 

 

 

 

 

 

 

 

 

 

 

 

 

 

 

 

 

 

 

 

 

 

주흘 영봉(1,106m)

 

주흘산의 최고봉이지만 조망권 별로다

그저 휭하니 아무 것도 없다

 

 

 

 

 

 

 

최고봉에서 전국최고의 비빔밥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한다 (14:30)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부봉의 1~6봉을 차례로 만난다

사실 주봉 영봉에서의 조망권은 별로 였다

부봉을 오르고 나면 그 사실을 실감한다

 

 

 

 

여기서부터 부봉 가는 길

 

 

 

 

 

 

 

 

 

 

 

 

 

 

 

 

 

 

 

 

 

 

 

 

 

 

 

 

 

 

 

 

 

 

삶에 대한 의지는 때와 장소를 불문한다

 

 

 

 

 

 

 

드디어 부봉이 마중을 나왔다

앞에 보이는 순서대로 1봉에서 6봉까지 연속으로 이어진다

다소 암벽을 타야 하는 구간이 여럿 나오지만

이 또한 산행의 스릴을 맛보기에 충분하다

 

아마 이 구간이 없었더라면 주흘산도 그냥 그저 그런 산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백미였다

 

 

 

 

 

 

 

불타는 주흘의 골짜기

 

 

 

 

 

 

 

 

 

 

 

 

 

 

 

 

 

 

 

 

 

 

 

여기서부터 부봉의 암릉 오름 길이 시작된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사진에는 없지만 1봉에서 6봉까지 이러한 아기자기한 구간이 

수도 없이 이어진다 

 

 

 

 

 

 

 

지나온 능선

 

 

 

 

 

 

 

 

 

 

 

 

 

 

부봉 제1봉이다

 

 

 

 

 

 

 

 

 

 

 

 

 

 

 

 

 

지나온 영봉(중앙)과 주봉(우측)이 아련하다

 

 

 

 

 

 

 

 

진행방향에 부봉 2,3,4,5,6봉이 연속으로 이어진다

 

 

 

 

 

 

 

 

 

 

 

 

 

 

 

 

 

 

 

 

 

 

 

3봉 오름 중에

 

 

 

 

 

 

 

 

여기가 조망이 으뜸인 3봉이렸다

 

 

 

 

 

 

 

 

 

 

 

 

 

 

 

 

 

 

 

 

 

 

 

 

 

 

 

 

 

 

 

 

 

 

 

 

 

 

 

 

 

 

 

 

 

 

 

 

 

 

 

 

 

 

 

 

 

 

가야할 4,5봉이 희미하다

 

 

 

 

 

 

 

4봉은 패스 5봉에서

 

 

 

 

 

 

 

 

 

 

 

 

 

 

 

 

지나온 능선

 

영봉 주봉 관봉이 차례로 서있다

 

 

 

 

 

 

 

 

 

해가 뉘엇뉘엇 서산으로 넘어갈 시간

 

산 아래로 펼쳐진 모습에 갈 길 잃은 허브

이제 내려 갈까요?

 

 

 

 

 

 

 

 

앞에 마지막 부봉 6봉이 우뚝 솟아있다

 

 

 

 

 

 

 

 

 

 

 

 

 

 

 

부봉 6봉 오름 철계단

 

 

 

 

 

 

 

 

 

 

 

 

 

 

 

 

 

 

 

 

 

 

 

정신 없이 6봉을 올라서는데 건너편 조령산 마루금 너머로 일몰의 해넘이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무슨 말을 하리요  그저 눈으로 바라보고 마음으로 느낄 뿐이다

 

 

 

 

 

 

 

뒤따라 올라온 허브의 얼굴에도 석양이 물든다

그리고 이어지는 감탄사 와!~~~

 

 

 

 

 

 

 

부봉 제6봉

 

 

 

 

 

 

 

 조그맣고 보잘것 없는 정상석이지만  그 옆에 서니 마지막 부봉의 자리를

굳건히 지킨 너의 노고가 그대로 전달 되는듯 하구나

 

 

 

 

 

 

 

 

 

 

 

 

 

 

 

 

 

지금 시간 17시30분 해가 곧 떨어질 시간

갑자기 온도가 많이 내려 갔나 보다  한기를 느낄 때쯤

아쉬움을 뒤로한 채 하산을 한다

 

 

오늘 주흘산과의 만남

적송과 어우러져 그 모습이 더 정겨웠던 단풍 길이

 초입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였다면

마지막 부봉에서 서산으로 지는 석양과 함께 오늘 산행의 갈무리를 멋지게 장식한다

 

지금 이 높고 깊은 산중에 허브와 나 둘뿐이다

해 떨어지니 곧바로 어둠이 밀려온다

나뭇가지를 스치고 지나는 바람소리가 조금 으스스하다

앞으로 살아갈 인생의 황혼 길도 지금처럼 둘이서 아무 말 없이

그저 묵묵히 갔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산행의 파트너

인생의 파트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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